"에너지 인프라 공격 중단 명령 유지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EPA/크렘린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5월 열병식에 참석할 가능성에 대해 "어떤 성명도 발표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언급을 삼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오는 5월 9일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김정은은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는 유효한 초대장을 갖고 있다. 일정은 외교 채널들을 통해 합의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어떤 성명도 발표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북한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모스크바에 방문해 달라고 초대받았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15일 북한을 방문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이 최선희 북한 외무상 등과 만나면서 고위급·최고위급 정치 접촉 등을 논의했다고 밝혀 김 위원장의 방러 일정이 논의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어 지난 21일에는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북한에서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해 북러 정상회담 시기가 조율됐을 가능성이 재차 제기됐다.
러시아는 올해 성대한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준비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우호국 정상과 군대를 대거 초대하고 있다. 올해 열병식에는 북한군도 참가할 전망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공공외교 기금 행사에서 세계 다수 국가와 관계를 구축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중국, 인도와 함께 이란, 북한과 우호 관계를 확대·심화하는 데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러시아와 미국의 실무 회담에 대해서는 흑해곡물협정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 전화 통화에서 흑해 문제를 논의할 것을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이 동의했다면서 "이전의 협정에서는 우리나라에 대한 의무 중 상당 부분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협정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 속에서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의 안전한 수출을 보장하기 위해 2022년 7월 체결됐지만, 러시아는 러시아산 식량과 비료 수출이 원활히 보장되지 않는다며 2023년 7월 협정을 철회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와 미국은 평화를 향해 나아가려는 공동의 이해를 공유한다"면서도 "일반적으로 평화 과정의 측면들이 여전히 많이 해결돼야 한다. 리야드에서 기술적인 부분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30일간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선 "아직 대통령의 새로운 명령은 없었다"며 러시아군이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명령을 계속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시설을 계속 공격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초상화를 선물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개인적인 선물"이라며 추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abbi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