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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보보안시장을 이끄는 주요 사이버 보안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내수시장'에 갇힌 성장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수출 절반을 차지하는 일본 시장에서 나아가 중동·동남아 등 신흥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안랩, 지니언스 등 국내 주요 사이버보안 상장사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정보보호산업계는 글로벌 시장 가운데 중동·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조영철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회장은 지난달 신년간담회에서 중동·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국가의 특성상 미국·이스라엘·중국 등 주요 패권국 제폼보다 우리나라 정보보호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먼저 안랩은 지난해 10월 공식 출범한 '라킨'(Rakeen)에 기대를 걸고 있다. 라킨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버 보안 및 클라우드 공급기업 'SITE'와 함께 설립한 합작회사로, 사우디는 물론 중동·북아프리카(MENA)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올해 라킨은 사우디 시장에 엔드포인트 보안제품, 네트워크 보안제품, 확장형탐지·대응(XDR) 등 안랩의 다양한 솔루션·서비스를 공식 출시한다. 나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보안, 사물인터넷(IoT)·운영보안(OT) 등으로 범위를 늘릴 계획이다.
안랩은 지난 2002년과 2003년 각각 일본과 중국에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동남아 시장 문도 두드리고 있다. 동남아 공공·제조 분야에서 확보한 현지 고객 사례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보강했다. 이를 통해 금융, 정유·화학 등 신규 분야에서 안티바이러스 솔루션 V3와 지능형 위협 대응 솔루션 '안랩MDS'의 고객사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지니언스도 지난해 10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신규 사무소를 개설했다. 중동 시장 고객 요구에 따라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등 고객 환경에 맞는 다양한 오퍼링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사이버 보안 국제협력기반기술개발' 국책 과제를 통해 중동 시장에 적합한 관리형 사이버 보안 시스템·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니언스는 국내에 위치한 해외사업부가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201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한 미국 법인은 북미와 중남미 지역에서 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니언스의 네트워크접근제어(NAC)는 글보벌 경쟁력을 입증받은 제품으로 통한다. 전 세계 36개국에 63개 파트너사를 확보했으며, 지난해 기준 글로벌 고객산 27개국에서 143곳에 이른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지란지교시큐리티와 파이오링크는 일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가 일본 시장에 내놓은 4개 메일보안 솔루션의 누적 고객사는 1만5000개사에 달하며, 파이오링크는 지난해 9월 '파이오플랫폼'을 설립하고 한국 보안 솔루션을 일본으로 공급하고 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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