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원 오른 1467.7원 마감
총리 탄핵 기각에 장중 환율 4~5원 상승
외국인 국내증시서 200억원대 순매도
약달러·외환당국 개입 경계에 추가 상승 제한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70원 턱 밑에서 마감했다. 글로벌 달러화는 소폭 약세를 보였지만,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이 기각되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화는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62.7원)보다 5.0원 오른 1467.7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13일(1470.8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3원 오른 1463.0원에 개장했다. 지난 22일 새벽 2시 마감가(1467.0원) 기준으로는 4.0원 내렸다. 개장 이후 상승 폭을 확대해가던 환율은 오전 10시 한 총리 탄핵 기각 소식에 1467.1원까지 올랐다. 이후 환율은 더 상승하며 11시 1분께 1469.1원을 터치했다. 오후에도 1470원선을 소폭 하회해 상승세를 이어가다 장을 마쳤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전 10시 한 총리 탄핵심판의 선고기일을 열고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했다. 재판관 8명 중 5인이 기각 의견을, 1인이 인용 의견을, 2인이 각하 의견을 냈다. 국회는 한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공모하거나 묵인·방조했으므로 파면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계엄 사태와 관련해 형사 재판, 탄핵소추 등에 넘겨진 고위 공직자 중 사법기관으로부터 본안 판단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일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한 총리 탄핵이 기각되자, 여권 등에선 윤 대통령의 탄핵 기각 가능성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헌법재판관들이 이날 한 총리 탄핵심판에서 저마다의 의견을 선명히 드러내면서 윤 대통령 사건에서 같은 모습이 반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윤 대통령 사건은 지난달 25일 변론종결 후 평의를 거듭하고 있는데, 한 총리 사건보다 쟁점이 훨씬 많고 국회와 대통령 양쪽이 치열하게 다투고 있어 재판관들의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화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21분 기준 103.96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104에서 내려온 것이다.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지속했다.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5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0억원대를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300억원대를 순매도했다.
정국 불안에 원화 매도 흐름이 강했으나, 달러 하락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에 1470원대로 진입은 제한됐다.
이날 정규장에서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8억 8300만달러로 집계됐다.
24일 환율 흐름. (사진=엠피닥터)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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