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커머스 판도 바뀌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출시
'하이퍼클로바X'가 상품 추천
카톡 'AI 메이트 쇼핑' 준비
이용자에 맞는 콘텐츠 골라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발견 탭. /네이버 제공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을 앞세워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업계 1위인 쿠팡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42조원 규모의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판도가 바뀔지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 AI 쇼핑 앱 출시
네이버는 자체 생성형 AI 기술을 바탕으로 상품 추천 기능을 적용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을 지난 12일 출시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네이버가 개발한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대규모 상품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를 이용자의 선호도, 과거 구매 이력 등의 정보와 결합해 개별 이용자에게 관심이 갈 만한 상품을 추천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AI의 추천을 받아 자신이 원하는 상품, 흥미를 느낄 만한 상품을 손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다”며 “판매자들은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구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을 출시하면서 ‘AI 쇼핑 가이드’와 ‘발견’ 기능도 새로 선보였다. 예를 들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노트북’을 검색하면 AI 쇼핑 가이드가 ‘디자인 작업하기 좋은’ ‘휴대성이 좋은’ ‘고사양 게이밍에 최적화된’ ‘사무용으로 적합한’ ‘대학생이 쓰기 좋은’ 등 사용 용도를 바탕으로 최적의 노트북을 추천한다. 노트북에 대한 사전 지식과 정보가 부족한 이용자도 AI 쇼핑 가이드를 활용하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노트북 후보군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
‘발견’은 개인 맞춤형 숏폼 콘텐츠 추천 서비스다. 스토어 앱 하단의 발견 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최신 인기 상품을 30초 내외 영상으로 소개하는 숏폼 콘텐츠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출시 8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 기술 기반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출시로 네이버가 지난 10여 년간 구축해온 쇼핑 생태계를 확장하고 이용자의 쇼핑 경험 역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에 AI 심는 카카오
카카오는 AI를 활용해 카카오톡의 쇼핑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카카오톡에 ‘AI 메이트 쇼핑’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용자 수요에 맞는 상품 등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열린 연간 실적발표 자리에서 “상반기 중 카카오톡 내에 채널 형태로 ‘AI 메이트 쇼핑’과 ‘AI 메이트 로컬’을 출시하고 카카오맵 등에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AI 메이트는 AI를 활용해 이용자의 다양한 요청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정 대표는 “AI 메이트 쇼핑은 이용자의 수요에 맞게 초개인화된 선물과 자기 구매를 위한 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라며 “이용자가 카카오톡에서 커머스 서비스로 전환하는 수준을 높이고 쇼핑 거래액 상승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메이트 로컬은 맥락에 맞는 다양한 장소를 이용자 요청에 따라 추천해 주는 서비스”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네이버와 카카오의 AI 활용이 국내 e커머스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e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242조897억원 규모로 커졌다. 쿠팡과 네이버의 관련 시장 점유율은 22%와 20%로 추정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서비스 중심으로 국내 e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네이버는 배송도 강화
네이버는 최근 신규 이용자 확보를 위해 배송 서비스도 강화했다. 지난달부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배송과 반품·교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플랫폼에서 1만원 이상 상품을 구매할 경우에 한해서다. 기존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는 ‘네이버 배송’으로 개편했다. 제품 배송 가능 상태를 ‘오늘배송’ ‘내일배송’ ‘일요배송’ 등으로 세분화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오늘배송은 구매자가 당일 0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오늘 도착을 보장하는 서비스다. 네이버 관계자는 “소비자는 네이버에서 상품을 구매한 뒤 배송 현황을 찾아보지 않아도 이용자에게 안내된 날짜로 정확하게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약속한 날짜에 상품을 배송하지 못하면 구매자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0원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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