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 매도 정보 투명하게 공개해야⋯경영진 보상 정책 개선도 요구할 것"
카카오모빌리티 "정 전 대표 스톡옵션 만기 도래로 주식 매수⋯보유 방침"
상장 후 1년 간 주식 매도 제한⋯임원 주식 매도 관련해서는 2022년 규정 마련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모빌리티 전 대표가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카카오 노조는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와 관련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카오모빌리티측은 "스톡옵션 만기 도래로 매수한 것이며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 판교 사옥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24일 카카오 노조는 입장문을 내고 "(회사) 안팎으로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전 대표는 스톡옵션을 행사해 차익실현을 시사했다"며 "회사가 어려워도 직원의 임금 인상은 확정되지도 못한 상황에서 경영진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비판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반복되는 경영진의 대규모 스톡옵션 행사와 매도에 대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을 (사측에) 요구할 것이며 스톡옵션 매도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다수의 주주, 내부 구성원과 동떨어진 경영진 보상 정책 개선을 대주주인 김범수 전 의장과 이사회에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주환 전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만기가 도래하는 카카오모빌리티 주식에 대해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톡옵션은 기업의 임직원이 일정 기간 내에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회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주가가 오르면 임직원이 가져가는 이익이 커지기 때문에 실적에 기여한 임직원에 대한 인센티브로 사용된다.
다만 정 전 대표는 아직 주식을 매각하지 않아 차익 실현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 전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사업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등 지금의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과 사업 전반의 틀을 잡은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 분사와 함께 대표를 맡았다가 2020년 3월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정 전 대표의 스톡옵션 행사와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측은 "(정 전 대표가) 창업 당시 받은 스톡옵션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불가피하게 주식을 매수(스톡옵션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주식) 매각 계획은 없고 계속 보유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정 전 대표의 스톡옵션 행사 시점은 지난해 8월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스톡옵션 매도에 관한 내부 규정을 2022년 1월 마련한 바 있다. 이 규정에 따라 카카오 계열사의 임원은 상장 후 1년 간 주식을 매도할 수 없다.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받은 주식에도 예외 없이 매도 제한을 적용한다. 적용 시점은 증권 신고서 제출일로부터 상장 후 1년까지다.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매도 제한 기간을 1년이 아닌 2년으로 더 엄격하게 제한한다. 임원들의 공동 주식 매도 행위도 금지된다.
또한 상장사 임원 주식 매도에 대한 사전 리스크 점검 절차를 운영 중이며 주식을 매도할 경우 1개월 전 매도 수량과 기간을 미리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와 소속 회사 IR(기업활동)팀에 공유해야 한다. 카카오 측은 이날 노조에서 제기한 주장에 대해서는 별도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한편 카카오 노조는 사측에 임단협(임금·단체 협상) 교착 상황과 그룹사 분사·매각에 대한 대책을 오는 25일 오후 3시까지 요구했다. 카카오 노조는 임단협이 일괄 결렬될 경우 즉시 조정 신청과 더불어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해 다음 달(4월) 총파업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 본사는 임단협을 마쳤으며 일부 계열사에서 교섭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노조는 포털 다음 분사 추진과 카카오게임즈의 스크린골프 자회사 카카오VX 매각 계획을 즉시 중단하라며 오는 26일 본사인 제주 스페이스닷원과 경기 용인 카카오AI 캠퍼스 앞에서 각각 피켓 시위도 예고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