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카카오·카카오게임즈 주총장서 피케팅 예고
"임단협 최종 결렬 시 조정 신청·총파업 투표 진행"
[성남=뉴시스] 김종택 기자 = 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19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앞에서 '콘텐츠 CIC' 분사매각 철회와 고용안정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3.19. jtk@newsis.com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카카오 노동조합이 오는 26일 예정된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주주총회장 앞에서 피케팅 시위를 예고했다. 카카오 그룹이 추진하는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 분사, 카카오VX 매각 반대 입장과 함께 임금 교섭·단체협약(임단협) 최종 결렬 시 다음 달 중으로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26일 오전 제주 스페이스 닷원(카카오 본사)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각각 열릴 예정인 카카오 주주총회장, 카카오게임즈 주주총회장 앞에서 피케팅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카카오 노조는 앞서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콘텐츠 CIC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겠다는 사측 계획에 반대 입장을 내세웠다. 사측이 사전에 분사 관련해 조직 내에서 아무런 논의 없이 분사 계획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조합원 삶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 측은 분사 계획에 대해 "완전한 별도 법인 독립으로 독립성을 확보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빠르고 독자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다음 분사는 단순히 카카오 법인 내 콘텐츠 CIC 구성원 300여명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케이앤웍스 200명,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검색 담당자 120여명, 디케이테크인 40여명은 물론 제주 공동체 인원 70여명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즉각적인 분사 철회를 요구했다.
또 노조는 현재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내부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간 상황이다. 노조는 카카오 정기주주총회 전날인 오는 25일 오후 3시까지 교섭에 진전이 없을 경우 일괄 결렬을 선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카카오 공동체 직원들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성과격려금 통보 거부, 낮은 보상 수준을 제시하고 있는 임협과 구성원들의 업무 환경 개선을 생각하지 않고 지지부진한 단협에 대해서도 일괄 결렬을 선언한다"며 "즉시 조정 신청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해 4월 중 총파업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카카오VX 로고. (사진=카카오VX 제공) 2022.05.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시간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릴 예정인 카카오게임즈 주주총회장 앞에서는 카카오VX 매각 반대 피케팅을 진행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8일 2024년도 사업보고서 공시를 통해 올해 안에 자회사 카카오VX를 매각할 계획을 공식화했다. 현재 비지배주주 동의 절차를 밟고 있다.
노조는 "카카오게임즈는 매각 전 이미 골프 사업 자체를 중단영업으로 분류하고 일방적인 구조조정 통보와 카카오VX 모든 직원에 대한 연동 동결을 통보한 상황"이라며 "카카오VX에 대한 졸속 매각과 구조조정에 대해 즉시 중단을 요구하며 대주주인 카카오게임즈가 크루유니언, 카카오VX와의 3자 대화를 통해 구조조정·매각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4일 서울 용산역 택시 승강장에서 카카오 택시가 운행을 하고 있다. 2023.02.14. ks@newsis.com
한편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 전 대표인 정주환 카카오 부사장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에 대해서도 비판 성명문을 냈다. IT업계에 따르면 정 부사장이 만기가 도래하는 카카오모빌리티 주식에 대해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익 추정 규모는 95억원이다.
노조는 정 부사장에 대해 "2020년 류긍선 단독 대표로 선임됨에 따라 대표를 사임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고 그동안 사내에서 어떠한 업무를 맡지 않았음에도 지난해까지 계속 재직하며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퇴사했다"며 "회사 측이 정 부사장의 스톡옵션 행사를 지원해 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사법리스크에 노출돼 압수수색이 여러 차례 진행됐다. 큰 규모의 과징금도 부과됐다. 이렇듯 안팎으로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 대표는 스톡옵션을 행사해 차익 실현을 시사했다"며 "회사가 어려워도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은 확정되지도 못한 상황에서도 경영진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비판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반복되는 경영진의 대규모 스톡옵션 행사와 매도에 대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을 요구하며 스톡옵션 매도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다수의 주주, 내부 구성원들과 동떨어진 경영진 보상정책을 개선할 것을 대주주인 김범수 전 CA협의체 의장과 이사회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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