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장소부터 미술·배경음악까지 화제…‘폭싹 속았수다’ 대박 행진
아이유와 박보검이 주연한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전 세계를 사로잡으며 대본을 쓴 임상춘 작가에게도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 일상을 따뜻한 봄날의 햇살로 비추고, 남다른 스토리텔링의 힘으로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되새겨보게 되는 명대사를 만들어내는 터라 더욱 그에게 호기심이 집중된다.
특히 이번 드라마가 시청 수는 600만(시청시간 총 4810만 시간)으로 비영어권 TV쇼 2위를 기록하며 공감과 감동을 자아낸 만큼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임 작가 ‘흔적 찾기’에 나섰다.
사실 임 작가는 방송가에선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 등을 쓴 인기 작가로만 알려졌을 뿐, 실명조차 알려지지 않은 신비주의로 통한다.
김은희, 김은숙 등 여느 ‘스타 작가’와 달리 제작발표회나 방송, 인터뷰 등 공식적인 무대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얼굴 없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래서 인터넷에는 그 흔한 사진 한 장조차 없다.
한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임 작가가 ‘작가는 글로 말할 뿐 작품 앞에 있는 게 안 좋을 것 같다’는 남다른 소신으로 이 같은 철칙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알려진 정보는 20대 초반까지 회사 생활을 하다 20대 후반인 2016년 MBC 단막극 ‘내 인생의 혹’으로 데뷔했고, 지금은 서울 마포구에서 남편과 생활하고 있다는 게 전부다.
임상춘이란 이름도 필명으로 생각할 ‘상’(想)에 넉넉할 ‘춘’(賰)을 조합해 사용하고 있다. 1985년생으로 알려졌지만, 이마저도 정확하지 않다.
임 작가와 10년 가까이 작가 계약을 맺은 팬엔터테인먼트 측에서도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비공개를 고수하고 있다. 그동안 임 작가의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들도 임 작가와 주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임 작가가 주목받기 시작하기 전인 2016년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에 출연한 한 배우는 “굉장히 수줍음이 많았고, 말을 예쁘게 하셨던 것 같다”며 “체구도 아담하고 대화할 때도 상대 이야기를 더 많이 들었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누구나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라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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