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뉴진스가 활동을 중단한다.
뉴진스는 23일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 열린 '컴플렉스콘' 마지막날 헤드라이너로 나섰다.
그러나 '뉴진스'의 이름은 완벽하게 지웠다. '뉴진스'가 아닌 'NJZ'로 소개됐고, 팬들도 'NJZ'를 연호했다. 공연 레퍼토리도 뉴진스의 히트곡이 아닌, 멤버들의 솔로 무대와 신곡 '피드 스톱'으로 채웠다. 민지는 업샬 '스마일 포 더 카메라', 하니는 고스트 타운 디제이스의 '마이 부', 다니엘은 TLC의 '노 스크럽', 혜린은 디인터넷의 '돈차', 혜인은 SWV의 '유즈 유어 하트'를 불렀다.
무대를 마친 뒤 뉴진스는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멤버들은 "법원 판단을 존중해 잠시 모든 활동을 멈추기로 했다. 당분간 한 걸음 물러나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갖겠다. 정신적으로 많이 지치고 힘들다. 우리의 선택이 쉽지만은 않을 거라는 걸 그 누구보다 잘 알지만 법원의 결정을 받아들이면서도 저희가 믿는 가치, 서로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냈다"고 밝혔다.
이어 "버니즈(뉴진스 팬클럽)가 속상할 수 있지만 이것이 우리를 지키는 일이다. 그래야 더 단단해져서 돌아올 수 있다. 다시 힘내서 앞으로 나아갈 거다.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저희는 돌아올 거다. 그때 밝게 웃는 얼굴로 만나고 싶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나 지금 이 시점엔 필요한 선택이다.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다만 뉴진스의 활동 중단은 어도어와 협의된 일은 아니었다. 어도어는 '컴플렉스콘'에 직원을 파견해 멤버들과의 접촉을 시도했으나, 결국 멤버들은 만남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활동 중지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을 무시할 경우 본안소송에서 불리할 수 있기 때문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어도어가 멤버들을 상대로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뉴진스는 전속계약에 따라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이고, 어도어와의 협의 없이 어떠한 연예활동도 전개할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뉴진스는 어도어와는 선을 그었다. 이들은 "법원 판단은 존중하지만 어도어와의 신뢰 관계가 파탄난 것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이의신청을 예고했다. 또 4월 3일 열리는 전속계약 유효확인의 소에서 주장의 근거를 내세우겠다는 입장이다.
또 22일에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이게 한국의 현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변화와 성장이 필요하다. 한국은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려는 것 같다"고 말해 큰 비난을 받았다. 뉴진스의 팬으로 유명한 김앤장 출신 법무법인 필의 고상록 변호사 조차 "(뉴진스가) 혐한발언을 내뱉기에 이르렀다면 이들이 설 자리는 어디인가"라고 했을 정도.
연일 초강수를 두고 있는 뉴진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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