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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1국 <흑 6집반 공제ㆍ각 3시간>
◌ 변상일 九단 ● 커제 九단
<제9보> (118~130)=결승 1국은 때아닌 ‘담요 대국’으로 화제를 낳았다. 대국 중에 마스크를 쓰고, 손수 준비한 보온병의 뜨거운 음료를 간간이 마시던 커제는 우상에서 첫 접전이 진행될 때에는 담요를 덮는 모습. 무릎에 올려놓는 정도가 아니라 얼굴만 내놓은 채 망토를 거꾸로 두르듯이 상체를 감쌌다.
이때만 해도 커제의 몸살기 때문인가 했다. 30분쯤 지나자 변상일도 담요를 가져와서 목까지 둘렀다. 듣도 보도 못한 담요 대국이 벌어졌다. 바깥 온도가 영하권은 아니었으나 발길이 뜸한 신관 대국실에 냉랭한 기운이 감돌았던 모양이다. 바둑 팬들은 생중계로 전해진 세계 대회 초유의 광경에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모습은 관계자의 조치와 반상의 열기가 달아오르자, 이번 보 수순이 진행되는 중에 사라졌다.
119는 계속된 강공 기조. 참고도는 바꿔치기인데 백이 성공적이다. 120~130은 외길(128은 다음 보의 바꿔치기를 생각해 ‘가’의 활용을 남기는 뜻). 외길이지만 서로 신중을 기하며 30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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