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율 70%대 유지…진화 작업 중 공무원 3명 부상
밤 사이 잔불 진화작업 지속…민가 저지선 구축·소방차 배치
22일 울산 울주 온산읍 운화리 임야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현재 인력 160여명을 투입해 70%가량 진화한 상태다.(울산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3.22/뉴스1 ⓒ News1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주말 내내 이어진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주불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23일 소방과 산림 당국에 따르면 현재 울주 산불 진화율은 70%대로 유지 중이지만, 피해 면적은 192㏊로 늘어났다.
소방 당국은 일몰 시각인 오후 6시 37분께 안전상의 이유로 헬기를 철수했으며, 다음 날 오전 6시 30분쯤 재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1000여 명의 인력만 남아 밤사이 잔불 확산을 막기 위한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산불 현장 인근 9개 마을에는 저지선을 구축했다.
울산시는 야간에 산불이 민가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해 소방차를 주변 마을에 배치할 방침이다.
당초 이날 오후 3시쯤 주불이 잡힐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후부터 6~7m/s의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진화율이 제자리걸음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날 오후 3시 산림재난지휘본부에서 4차 언론 브리핑을 열고 "오후 3시쯤 주불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후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주불 진화에 애로사항이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 울주 온산읍 운화리 산불이 이틀째에 접어든 23일 산불진화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진화율은 65%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3.23/뉴스1 ⓒ News1
강풍으로 인해 불길이 민가까지 내려올 것으로 우려되자 6개 마을 주민 867명에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 가운데 100세대 128명이 인근 경로당, 마을회관, 숙박시설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진화 작업 중 공무원 3명이 발목을 다치거나 얼굴, 머리 부위 열상을 입는 등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기상대는 이날 오후 8시 이후 바람이 7~8m/s로 강해질 것으로 예보해, 헬기가 철수한 밤사이 강풍으로 인해 불길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산불 구역 일대에 설치된 송전탑으로 인해 진화 작업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헬기는 사고 위험으로 인해 송전탑보다 높은 위치에서 소방 용수를 투하해야 하는데, 이 경우 산불 지점 바로 위에서 용수를 뿌릴 때보다 효과가 작다.
소방 당국은 22일 낮 12시 12분께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용접 작업을 하던 농막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한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9시 대응 최고 단계인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했으며, 현장에는 헬기 12대를 비롯해 산불지휘차 2대, 진화차 21대, 소방차 47대, 진화 인력 2351명이 투입됐다.
산불 지점과 가까운 동해고속도로 장안IC∼청량IC 구간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통행이 재개됐으나 다시 통제되는 등 현장 상황에 따라 통제와 소통을 반복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대형산불 피해가 발생한 울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지원하기로 했다.
울산 울주 온산읍 운화리 산불이 이틀째에 접어든 23일 인근 마을에 연기가 자욱한 상태다. 마을 위로는 헬기가 화재 현장으로 출동하고 있다. 2025.3.23/뉴스1 ⓒ News1 김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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