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남과 경북, 울산 일대에서 시작된 산불은 오늘도 계속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팀 변윤재 기자와 함께 시청자 제보 영상 보면서 현장 상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변 기자, 시청자 제보 영상들이 다양하게 들어오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특히 산불의 규모가 컸던 경남 산청군과 경북 의성군을 중심으로 제보 영상이 잇따라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나씩 같이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산청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약 60킬로미터 떨어진 하동군까지 번진 모습입니다.
화산이 분출되는 것처럼 많은 양의 잿빛 연기가 치솟고 있고, 군데군데 빨간 화염도 볼 수 있습니다.
소방헬기들도 이 지역까지 날아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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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산림청이 직접 제공한 야간 진화장면이 담긴 영상입니다.
빨간색 옷차림의 진화대원들이 이렇게 산으로 들어가 물을 뿌리고, 풀더미를 제거하고 있는데요.
헬기가 뜨지 못하는 밤시간대 진화 작업이 어려운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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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불길을 밤새 잡은 뒤, 오늘 낮 모습이 담긴 제보 영상입니다.
산청군 단성면 일대 한 야산입니다.
중간에 봉화가 피어오르듯이 연기가 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만 이곳엔 송전탑들이 있어서 자칫 전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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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의 점곡면의 모습입니다.
붉은 화염이 아예 산자락을 뒤덮은 채로 활활 타오르고 있는데요.
숲에 마치 용암을 부은 것처럼 온통 시뻘건 모습입니다.
화면으로만 봐도 열기가 느껴질 정도로, 연기도 그로부터 쉴새 없이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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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 시간대 들어 진화율이 50%대로 올라온, 의성군 안평면 모습입니다.
온통 잿빛으로 마을이 타버렸는데요.
숲에 있는 나무들 위에 잿가루가 내려앉은 것처럼 모두 타버린 걸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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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울산시 울주군에선 산불이 도로 옆으로 번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산불에서 비롯된 희꺼먼 연기가 도로에까지 내려와 운전자 시야를 가려 자칫 사고로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울주군 일대 산불은 오늘 오전에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산림청은 오늘 오전 9시 반쯤 산불 3단계를 발령해 대비태세를 격상했습니다.
◀ 앵커 ▶
네, 이렇게 산불 불씨가 도로와 민가까지 내려오면서 주민들의 대피도 중요한 문제인데요
대피령 현황을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 기자 ▶
네, 지금까지 산불 피해가 가장 큰 걸로 집계된 경남 산청군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어제 오후 3시부로 경남 산청군 산불 현장 인근인 시천면 8개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졌는데요.
송하, 내공, 외공, 중태, 후평, 반천, 불계, 신천 마을입니다.
앞서 국동, 점동, 원리, 서신, 서촌, 동신, 중산 등 7개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졌는데요.
현재 당국은 840헥타르, 그러니까 250만 평에 달하는 구역이 산불의 영향 아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진화율이 50%대를 넘어가고 있지만, 당분간은 주의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
산불이 김해시 등 다른 지역에서도 연이어 발생하면서 소방 인력이 분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산청군만 해도 화선이 35킬로미터에 달합니다.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됐던 진화대원과 담당 공무원 등 4명이 숨졌는데, 이재민도 260여 명 발생해 인근 학교 등으로 대피한 상황입니다.
현재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의 주민들과 주변을 지나는 분들도 상황이 악화할 경우, 안내에 따라 지정된 장소로 대피하셔야겠습니다.
◀ 앵커 ▶
현재 의성과 울주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늘 오전 9시, 산림청은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20시간 넘게 계속되자, 산불 3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산불 3단계는, 피해면적이 100헥타르 이상, 초속 11미터 이상 강풍에 대형산불로 번져 이틀 내로 불을 끄기 힘들 때 내려지는데요.
산림청은 해가 뜨자마자 헬기 10여 대를 추가로 투입해 산불 진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의성군은 진화율이 60%대로 올라왔는데요.
어제 오전 11시쯤 산불이 처음 신고된 걸 감안 하면 진화에 어려움이 큰 걸로 보입니다.
950헥타르가 산불 영향 아래 있고, 41킬로미터에 달하는 화선 중 2-3킬로미터만이 진화된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의성읍, 신평면 등 11개 읍면에 거주하던 주민 780명이 의성실내체육관으로 대피했는데요.
의성군 관내에 있던 300여 명의 환자들도 다른 병원들로 분산 이송됐습니다.
산림청은 의성군에만 진화용 헬기 50대를 투입해 불길 잡기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아직까지 두 지역에서 발생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앵커 ▶
더 이상의 인명피해가 나오지 않아야겠습니다.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시. 이 세 곳 말고도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계속되고 있죠?
◀ 기자 ▶
네, 전국각지에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가 내려졌지만 자잘한 불씨는 계속해서 산으로 옮겨 붙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반쯤엔 인천 서구 경서동 금산에서 불이 났다가 약 1시간 만에 꺼졌고요.
오전 11시엔 충북 옥천군 동이면과 청성면에서 불이 나, 주민 2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오후 2시쯤엔 경기 동두천시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소방 당국이 진화 중입니다.
오늘도 건조한 기상 조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작은 불씨 하나가 큰불로 연결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변윤재 기자(jaenal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5/society/article/6698777_3671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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