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여운 남긴 P의 거짓 오케스트라 콘서트…DCL '서곡' 기대감 껑충
P의 거짓 오케스트라 콘서트는 음악과 스토리, 그리고 그간의 여정을 오케스트라와 함께 다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네오위즈는 22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P의 거짓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개최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P의 거짓 오케스트라 콘서트인 만큼 팬들의 관심이 한껏 집중됐다.
공연은 오후 5시에 시작됐다. 약 2시간 20분 동안 안주현 지휘자와 고상지 반도네오니스트, 아르츠심포니오케스트라가 준비한 35곡이 연주됐다. 1부와 2부로 나눠 각 챕터 메인 OST와 보스곡이 스토리 시간 순서대로 배치됐다.
인형의 왕, 로미오 테마곡과 소피아 테마곡 'Arche Abbey Upper Part'가 가장 감동적이었다. 로미오는 챕터6 로사 이사벨 거리 최종 보스다. 전혀 다른 전투 패턴을 지닌 페이즈 구성과 플레이어들을 절망에 빠트린 2페이즈 공격 패턴으로 유명하다.
로미오 관련 스토리도 유명하다. 로미오는 인형이 된 인간이자 주인공의 원형인 카를로의 절친한 친구다. 화석병에 걸려 시한부 신세였으나 제페토를 찾아가 모종의 거래를 통해 인형으로 부활한다.
- P의 거짓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감상하기 위해 많은 팬들이 방문했다
- P의 거짓 오케스트라 콘서트가 시작 전 무대 모습
그러나 제페토는 로미오를 자유 의지를 가진 인형이 아닌 인형 폭주의 매개체인 인형의 왕으로 부활시켰고, 이후 로미오는 자아를 각성한다. 제페토와 관련된 진실을 알고 있던 로미오는 인간과 인형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노력한다.
플레이어가 로미오와 처음 마주할 당시 주인공 'P'는 인형의 언어를 해석할 수 없는 상태다. 인게임에서도 로미오 대사가 자막으로 나오지만 알 수 없는 언어라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 1회차 엔딩 후 2회차부터 인형들의 대사가 정상적으로 표시된다.
로미오 보스전 1페이즈에서는 "드디어 와 줬구나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어", "사람들이 죽어가 그자들을 막아야 해", "괴물들이 쏟아질 거야 우리가 그들을 막아야 해", "넌 지금 잘못하고 있어 내 말 좀 들어"와 같은 주인공을 설득하려는 대사가 나온다.
2페이즈에서는 "이젠 어쩔 수 없어 너를 죽여서 멈추는 수밖에는", "모두 불타 사라진다 새하얗게", "어쩌면 이게 해방일지도... 고마워 카를로" 등 주인공을 막아서라도 인간과 인형의 비극을 끝내려는 로미오의 의지가 담긴 대사가 나온다.
- 2회차부터는 인형들의 대사를 확인할 수 있다[출처: 사냥꾼 유튜브]
1페이즈와 2페이즈 음악도 완전히 다르다. 1페이즈에서는 제페토에게 세뇌당한 친구와 어쩔 수 없이 전투를 벌여야 하는 로미오의 비극적인 운명과 갈등, 혼란스러움을 강조하는 서정적이고 긴장감 있는 선율이 흐른다.
반면 2페이즈에서는 절박함과 결단력이 돋보이는 강렬한 리듬과 빠른 템포로 변화, 로미오의 결단과 의지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소피아의 모티브는 원작 피노키오의 푸른 요정이다. 게임에서는 시몬의 스승이자 전 연금술사 수장인 발렌티누스 모나드의 딸로 등장한다. 게임 시작부터 후반부 챕터까지 주인공을 도와 크라트시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Arche Abbey Upper Part는 스토리 후반부 아르케 수도원에 갇혀 끔찍한 생체 실험을 당하고 있는 소피아와 마주할 때 나오는 곡이다.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소피아의 소망에 따라 플레이어는안식을 줄지, 살려둘지 선택해야 하는 순간을 맞이한다.
Arche Abbey Upper Part는 소피아의 비극적인 상황과 내면의 고통, 비극적인 선택지밖에 고를 수 없는 플레이어의 심리적 부담감을 섬세하게 표현한 곡이다.
- 소피아 테마곡 'Arche Abbey Upper Part'[출처: Sqiu Gaming 유튜브]
공연이 끝나고 최지원 P의 거짓 디렉터가 영상으로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음악은 유저분들에게 감정을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다. 지금까지 응원해 주신, 앞으로 응원해 주실 유저 여러분들에게 오늘 공연이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 올해 여름 출시될 P의 거짓: 서곡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감사를 전했다.
음악에는 독특한 힘이 있다. 한때 몰입했던 게임의 음악이 흘러나오면 시간이 아무리 많이 흘렀어도 그 순간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마치 게임 속으로 다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든다.
P의 거짓도 마찬가지다. 출시된 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자마자 플레이 당시 수없이 트라이했던 보스전과 몰입해서 감상했던 스토리가 새록새록 떠올랐다.
P의 거짓 첫 오케스트라 공연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2시간이 눈 깜빡할 새에 지나갔다. 특히 반도네온 연주가 킥이었다. 반도네온 특유의 미묘한 음색 변화와 서정적이고 구슬픈 소리가 P의 거짓 OST와 찰떡궁합이다.
공연 막바지에 연주된 P의 거짓 DLC '서곡'의 미공개 곡도 굉장히 좋았다. 올해 여름 출시되는 만큼 스포일러는 할 수 없지만, 굉장히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을 지닌 곡이다. P의 거짓: 서곡이 출시되면 직접 감상해 보기를 바란다.
as765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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