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5(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삼성전자 부스에서 관람객이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을 살펴보고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삼성전자가 만든 스마트 글라스가 연내 등장한다. 삼성전자가 올해 말 공개를 목표로 스마트 글라스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확장현실(XR) 시장 공략을 예고한 삼성이 다양한 폼팩터 기기들을 준비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말 공개를 목표로 스마트 글라스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해안(HAEAN)'이라고 불리는 프로젝트를 가동했으며, 현재 구체 기능과 사양을 확정하는 단계로 파악됐다.
스마트 글라스는 눈을 완전히 가리는 헤드마운트 형태의 가상현실(VR) 기기와 달리 안경처럼 눈 앞에 쓰는 것이다. 안경 렌즈와 같은 글라스 위에 정보나 영상을 표시하고, 안경테 부분에서 소리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헤드마운트와 달리 착용과 사용이 간편하기 때문에 야외나 이동 중에도 쓰임새가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제품이다.
단, 얼굴이 각자 다른 만큼 착용감이 중요한 데, 삼성은 인체 맞춤형 설계에 상당한 공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스마트 글라스에는 디자인적으로 리모콘이나 버튼을 넣을 수 없기 때문에 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카메라와 센서들도 준비하고 있다.
엑스리얼이 CES 2025에서 선보인 AR 글라스 '엑스리얼 원(XREAL One)'
업계에서는 올 연말 삼성전자가 글라스 형태 기기와 헤드마운드 타입 기기를 동시에 선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헤드마운트 타입 '무한(Moohan)'을 공개한 바 있다. 구글, 퀄컴과 함께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제품으로, 최근 발표회나 전시회에서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무한'을 공개한 1월 언팩 행사에서 글라스 형태 제품도 아이콘 형태로 노출하면서 개발 사실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는데, 상용화를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헤드마운트와 글라스 형태 제품을 준비하는 건 응용처별 대응을 높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헤드마운트 형태 XR는 외부 빛을 차단하고 얼굴에 밀착돼 고해상도 영상의 장점을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고해상도 XR 콘텐츠 개발이 필요한 전문가 시장에 적합하다.
반면 스마트 글라스는 얇고 가벼운 데다 일반 안경이나 선글라스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의 디자인 구현이 가능해 일상 생활에서 활용도가 높다.
이 분야 대표기업 중 하나인 엑스리얼(XReal)은 CES 2025에서 BMW와 협업한 증강현실(AR) 안경을 선보이기도 했다. 안경을 착용하면 운전자에게 내비게이션, 주행 속도, 사각지대 상황 등 다양한 운행정보를 보여줘 더 안전하고 스마트한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비전프로가 이미 시장에 출시돼있는 상황에서 삼성은 보다 진전된 사용자 경험을 주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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