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에 산불이 비상입니다. 오늘(22일) 하루에만, 20건이 넘는 산불이 났습니다. 어제 시작된 경남 산청 산불은 오히려 확산하면서 진화대원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충청과 호남, 영남지역의 산불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울산과 경상남북도에 재난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첫 소식 박수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잿빛 연기와 불길이 산 능선을 타고 마을까지 뒤덮었습니다.
산 바로 밑 민가들은 이미 검은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오늘 오전, 경북 의성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산 정상에서 시작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민가까지 번지면서 주민 17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주민 : 저기 건너 산인데 불이 확확 오르더라고요. 우리 집이 산 바로 밑이니까 무서워가지고….]
불은 산에서 묘지를 정리하던 성묘객 실화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산림당국은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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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뜨거워!]
시뻘건 불길이 고속도로 바로 옆까지 번졌습니다.
오늘 오후, 울산 울주군 부산울산고속도로 장안IC 인근 야산에서도 산불이 났습니다.
인근 주민 수십 명이 대피하고, 한때 고속도로 양 방향 통행이 통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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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틀째 꺼지지 않고 확산 중입니다.
강한 바람 탓에 주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진화 대원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이외에도 김해와 대구, 강원 정선 등 오늘 하루 전국 20여 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났습니다.
산림청은 충남과 호남, 영남 지역 산불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 지역은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산불 같은 경우는 외력의 영향에 굉장히 많이 좌우되거든요. 인력이라든지 장비를 동원하더라도 강한 바람이 부는 상황이면 진화되는 속도보다 확산되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정부는 산불이 집중된 울산과 경상권에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창욱 KNN·노태희 TBC·이종호 UBC,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손호석, 화면제보 : 신왕철·정일호)
박수진 기자 star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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