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남 산청군 산불, 이틀째 진압 중⋯22일 다수 산불 추가 발생
경기도 화성·여주 등서도 화재⋯수도권 산불 위기경보 '경계'로 상향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원인 불명의 화재가 전국 곳곳을 휩쓸고 있다. 지난 21일 발생한 경남 산청군 대형 산불이 이틀째 진압되지 못한 상황 속에서 22일 전국 각지에서 16건의 산불이 추가 발생했다. 산림청은 충청·호남·영남지역 산불 국가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22시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림당국이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산림청은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오늘 15시30분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단계(경계·심각)가 발령됐으니,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산불 발견 시 즉시 신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3시25분께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진압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다수의 산불이 연이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산청 산불의 영향 구역은 260㏊다. 산불 발생 24시간째인 이날 오후 3시 기준 진화율은 65%다.
산불재난 국가위기 경보단계는 산불 규모와 확산 우려 등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구성한다. 심각 경보는 대형 산불이 발생했거나 동시다발적 산불 등으로 광범위한 피해가 우려될 때 발령된다.
산림청은 산청군 산불이 발생한 전날 오후 6시40분, 산불 대응 최고 수준인 산불 3단계로 격상하고 진화에 나섰다. 산불 3단계가 발령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인명과 시설 피해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시천면 점동·구동마을 등 7개 마을 주민 210여 명이 한국선비문화연구원으로 대피한 상태다.
당국은 진화 헬기와 장비, 인력을 투입하는 등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진화 헬기는 43대, 인력은 1360여 명, 장비는 120여 대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의성군 안평면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사진=경북소방본부]
경북 산청뿐만 아니다. 22일 전국 각지에서 16건의 산불이 추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24분께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 부근에서는 대형 산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산불 1단계와 2단계를 연이어 발령한 데 이어 이날 오후 2시10분 3단계로 상향 발령하며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야산에서도 원인 불명의 화재가 발생했다. 당국은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선 상태다.
울산 울주군 온산읍 운화리 야산에서도 이날 오후 12시쯤 불이 났다. 이 화재로 현장과 인접한 부산울산고속도로 온양나들목 인근 양방향 도로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부산시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산불로 부울고속도로 온양~장안IC 인근 양방향 교통이 통제 중"이라며 "교통정보를 확인하고 우회도로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구 북구 국우동 야산에서도 오전 10시8분쯤 산불이 발생했다. 다만 이 화재는 1시간 22분만에 진화가 완료됐다.
화성 파레트 판매점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사진=경기소방재난본부]
경기도 화성시에서는 한 팔레트 판매점에서 화재가 났다. 당국은 헬기와 인력 등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진행 중이다.
불이 난 팔레트 판매점 인근에는 주유소가 있어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당국은 주유소로 연소 확대되는 것을 먼저 막고 있다.
화성시청 측은 "연기가 다량 발생 중이니, 인근 주민께서는 창문을 닫고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하며 피해 확산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화재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당국은 불이 진압되는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당국은 서울·인천·경기·강원지역 위기경보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발령했다. 경기도 여주는 물론 강원도 정선에서도 22일 오후 각각 산불이 관측돼 헬기 진압 등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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