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닷 기술 없는데…中 업체 대상 소송 잇달아
유해물질 논란도 추가…추후 판매 추이 주목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TV 업체 TCL이 허위 광고 등으로 미국에서 집단 소송을 당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중국 TV 업체들이 허위 광고와 유해물질로 인한 안전성 우려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최근 중국 TV 업체 TCL이 허위 광고를 했다는 이유로 TCL 북미 법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TCL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가 QLED 기술을 포함하지 않거나 미미한 수준임에도 QLED 기술을 포함한 것처럼 허위로 광고했다는 내용이다.
퀀텀닷은 머리카락 굵기 수만분의 1에 해당하는 초미세 반도체 입자로 정확한 색 구현과 밝기가 장점이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퀀텀닷 소재를 사용한 TV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한다.
이와 함께 미국 소비자들은 중국 하이센스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했다. 자사 TV를 퀀텀닷 기술이 있는 제품으로 광고했지만 실제로는 해당 기술이 없어 기대한 품질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분쟁이 진행되고 있다. 퀀텀닷 소재를 만드는 한솔케미칼은 지난해 11월 TCL을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한솔케미칼은 시장 조사 도중 TCL의 QLED TV에 퀀텀닷이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한솔케미칼은 "퀀텀닷 소재가 사용되지 않은 제품에 QLED TV 표기를 하거나 QLED 제품인 것처럼 광고 등을 진행하는 건 QLED 제품 전반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중국 TV 업체들은 최근 안전성 논란에도 시달리고 있다. TCL이 자사 TV에 퀀텀닷을 적용했다는 근거를 들기 위해 4㎎/㎏의 카드뮴을 함량했다는 스위스 연구소의 분석 결과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카드뮴은 강한 독성 탓에 안전한 소재로 대체되고 있다.
그간 중국 TV 업체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었다. 이번 논란으로 판매가 주춤, 재차 한국 TV 업체들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의 TV 출하 점유율(옴디아 조사)은 31.3% 수준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28.4%)을 처음 넘어섰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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