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총재 출신…"英, 캐나다 건국 민족"
"훈장 핀 부러져 참사" 너스레…국왕, 미소
빨간 넥타이 등으로 캐나다 조용히 지지
[런던=AP/뉴시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17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웃으며 환영하고 있다. 2025.03.18.
[서울=뉴시스] 이혜원 신정원 기자 = 마크 카니 캐나다 신임 총리가 영국을 방문해 찰스 3세 국왕을 예방했다.
17일(현지 시간)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찰스 국왕은 버킹엄궁 1844룸에서 카니 총리를 미소로 맞았다.
국왕은 악수하며 "당신을 만나 정말 기쁘다. 축하한다"고 했고, 카니 총리는 "폐하, 뵙게 돼 반갑다.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카니 총리는 또 자신의 옷깃을 가리키며 "오늘 약간의 참사가 있었다. 제 캐나다 훈장 핀이 부러졌다"고 너스레를 떨어 국왕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찰스 국왕은 "한 개 더 드릴까요?"라고 농담했다. 이어 카니 총리에게 핀을 건네면서 "다시 만나 정말 기쁘다"며 "할 얘기가 많다"고 답했다.
찰스 국왕은 캐나다를 상징하는 색인 빨간 넥타이를 매고 카니 총리를 맞았다.
BBC는 이를 두고 "캐나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 말로 표현하기보다 암호화된 신호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영국과의 관계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캐나다와의 연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런던=AP/뉴시스] 찰스 3세(왼쪽) 영국 국왕이 17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궁 1844룸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환담하고 있다. 2025.03.18.
영국 국왕은 정치에 직접 관여하는 걸 피해야 하며, 장관들 조언에 따라 발언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캐나다 관련 발언에 대해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든 공개적으로 표현은 피해야 한다.
과거 찰스 국왕이 항공모함 HMS 프린스 오브 웨일스를 참관했을 때 캐나다 훈장 세트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캐나다를 "자랑스럽고 회복력 있으며 자비로운 나라"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버킹엄궁 나무 심기 행사에서 캐나다 상징인 단풍나무를 심었으며, 지난 10일 영연방의 날 기념식에선 캐나다산 의자에 앉기도 했다.
찰스 국왕은 지난해 캐나다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암 진단으로 미뤘다. 캐나다 총선이 끝나면 방문해 지지를 더 보여줄 것으로 BBC는 전망했다.
[오타와=AP/뉴시스] 마크 카니 캐나다 신임 총리가 지난 14일(현지 시간) 오타와 리도홀에서 취임식을 한 뒤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5.03.18.
영국중앙은행 총재 출신인 카니 총리는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에 이어 지난 14일 캐나다 총리로 취임했다.
취임 후 첫 해외순방으로 16~18일 프랑스와 영국을 방문 중이다. 취임사에서 "캐나다는 영국과 프랑스, 원주민 세 기반 위에 세워졌다"며 "캐나다는 미국과 근본적으로 다르고 어떤 형태로든 결코 미국의 일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대응해 단합을 다짐했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신뢰할 수 있는 동맹'과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리=AP/뉴시스] 마크 카니(왼쪽) 캐나다 총리가 1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 도착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5.03.18.
카니 총리는 찰스 3세 국왕 예방에 이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도 회담했다.
18일엔 북극 누나부트 이칼루이트로 이동해 캐나다 북극 안보와 주권을 재확인할 계획이다.
캐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51번째 주(州)' 편입 야욕과 관세 전쟁으로 전통 우방인 미국과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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