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리서치 이끄는 요시 마티아스 부사장
요시 마티아스 부사장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의 '베이뷰' 오피스 구글 제공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인공지능(AI)분야 원조 명가 구글이 AI 기술 선두주자로 다시 한번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 주도권을 쥐고 있다. 구글은 헬스케어를 비롯해 기후 변화 대응, 양자 컴퓨팅 등에서 혁신 성과를 서서히 드러내고 있는데 동시에 AI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책임 있는 AI 개발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구글 부사장(Vice President)으로서 구글 리서치를 이끌고 있는 수장 요시 마티아스(사진)를 만나 구글의 AI 전략과 구글이 진행하고 있는 AI 연구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구글의 인공지능(AI) 전략의 핵심은 무엇인가.
▲구글은 AI 분야의 최전선에 서있다. 구글은 인프라부터 최첨단 AI 모델, 개발자와 기업이 AI를 더욱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AI 스택(AI stack) 전체를 아우르는 기업이다. 구글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맞춤법 수정, 광고 품질 개선, 검색어 제안 및 추천 기능 제공 등 제품에 머신러닝을 적용한 최초의 기업 중 하나다. 구글은 2016년 'AI 퍼스트(AI First)' 전략으로 전환했다. AI 퍼스트 전략은 정보를 체계화하고 모두가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글의 사명을 달성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2016년은 한국에서 알파고가 세계적인 바둑 챔피언 이세돌과 대국을 펼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로 잘 알려져 있다. 구글은 AI를 활용해 지메일에서 스팸 이메일을 줄이거나 유튜브에서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동영상 추천을 해주는 구글 제품을 더욱 유용하게 만드는 데 적용해 왔다. 구글은 차세대 AI 혁신과 AI와 관련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국가들이 AI 규제를 검토 중이다. 구글은 이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나.
▲우리는 새로운 기술이 항상 유익한 결과만 가져오지 않는다는 점을 잘 인지하고 있다. 때문에 뛰어난 기술을 개발한 후 단순히 이 기술이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최신의 첨단 기술을 적절하게 사용하기 위해서 신중한 관리는 물론, 파트너십,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 중심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구글은 학계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연구자들과 협력,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은 새로운 기술이 많은 사람들의 삶에 유익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의 노력은 글로벌 연구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도구와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AI는 사회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구글은 AI를 통해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가.
▲'그린라이트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시스템에 AI를 더해서 윈윈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사례다. 우리는 '그린라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정부에 기존 신호등 시스템을 최적화할 수 있는 AI 기반의 스마트 기능을 제공했다. '그린라이트 프로젝트'는 현재 4개 대륙 15개 도시에서 운영 중이다. 우리는 '그린라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AI 기반 신호 최적화 기능을 제공, 매달 5500만건 이상의 자동차 운행을 처리하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우리는 '그린라이트 프로젝트'로 교통 정체를 30% 줄였고 차량 배출량도 10%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린라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엔지니어는 고가의 센서나 번거로운 수동 집계 대신 몇 분 안에 실행 가능한 권장 사항을 전달받는다. 전체 도로에서 교차로는 규모나 면적은 작지만 교차로에서의 배출량은 일반 도로에서보다 29배 높기 때문에 그린라이트 프로젝트는 AI를 활용한 기후 행동의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이는 기술이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구글은 AI를 활용해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상당
한 발전을 이뤘다고 들었다.
▲헬스케어 분야는 연구와 AI가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다. 나는 특히 이 분야를 기대하고 있다. 구글의 혁신적인 AI는 모두에게 더욱 높은 접근성과 효과적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병진단이나 발생을 예측하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몇몇 의료 기관에서는 이미 구글의 AI 모델을 활용해 암이나 당뇨병성 망막병증과 같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최신 멀티모달 및 대화형 AI '제미나이'를 통해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의 길을 열어줄 생성형 AI를 개발하고 있다. '메드제미나이'(Med-Gemini)는 의료 평가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여준다. 또 다른 시스템인 의료 진단 챗봇 에이미(AMIE)는 대화형 진단 파트너 역할을 수행한다. 또 구글 렌즈와 유튜브를 통해 대중에게 고품질의 건강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 전문가를 위한 '메드LM'(MedLM)과 헬스케어 검색은 의학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줘 환자 관리의 효율성 높이고 있다. 또 의료 사실성연구로 AI가 생성한 헬스케어 콘텐츠의 신뢰를 보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구글은 구글 리서치라는 조직을 통해 무엇을 하나. 구글 리서치가 다른 기업의 연구 조직과 차별화되는 점은.
▲나는 지금이 연구의 황금기라고 확신한다. 연구를 통해 빠르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시대는 지금까지 없었다. 뛰어난 인재와 방대한 컴퓨팅 능력과 데이터가 결합돼 연구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인류가 직면한 복잡한 과제를 고려하면 긴박감을 느끼지만 지금까지 이뤄온 발전을 바탕으로 근거있는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 구글 리서치 (Google Research)는, 우리는 사람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준다. 수십 년간 독보적인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왔다. 구글 리서치는 구글의 정체성을 만들어 낸다. 또 컴퓨터 과학 내에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 혁신의 경계를 넓히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런 발전은 일상적인 작업을 단순화하는 것부터 야심찬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헬스케어와 기후 변화와 같은 중요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까지 함께 한다. 구글은 핵심 검색 알고리즘인 '페이지랭크'(PageRank)와 웹 검색 혁명을 일으킨 '대규모 하이퍼텍스트 웹 검색 엔진의 해부학' (The anatomy of a large-scale hypertextual Web search engine)으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글 리서치의 연구 철학은 크고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 시작된다. 호기심은 오늘도 구글 리서치를 이끄는 힘이다. 구글 리서치는 과학 분야의 파트너들과 전 세계 커뮤니티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다. 구글 리서치는 기후 변화를 완화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전략을 탐색하고, 수십억 명의 건강을 개선할 방법을 찾는다. 또 컴퓨팅 자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과제들을 창의력을 요구하는 영감을 주는 연구 기회로 본다.
―구글이 과학계와 협력하면서 이뤄내는 혁신은 무엇인가.
▲구글은 뛰어난 연구 협력 파트너들과 함께 최상의 성과를 만들어낸다. 구글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연구에 참여한다. 그것을 통해 과학적 발전을 도모한다. 하버드대와 AI를 활용해 인간 뇌 신경세포의 가장 정밀한 지도를 제작하고, 새롭게 발견된 구조를 밝혀낸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사고와 학습, 기억과 같은 기본적인 과정을 과학자들이 이해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서였다. 이와 같은 수 많은 연구 프로젝트와 성과들은 학계를 비롯,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십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구글 리서치는 구글의 제품에 어떻게 활용되나.
▲구글의 연구 목표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필요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구글은 사람들이 여행 계획을 짜는 것에 도움을 주고 있다. 구글은 그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알고리즘 문제를 해결, 사람들이 구글 제품을 통해 여행 계획을 바꿀 수 있게 했다. 또 생성형 AI 기술로 구글 워크스페이스의 활용도를 크게 높였다. 구글 렌즈와 구글 번역은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다른 국가의 다양한 문화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모든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구글은 현실 세계에서 필요한 수요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연구 문제들에 대해 깊이 탐구하기 위해 노력했고 노력중이다. 우리는 수년간의 연구 끝에 유용한 신기술로 전환하는 발전을, 구글은 이뤄내고 있다. 지난 25년간 지속해온 구글의 연구는 기업뿐 아니라 사람들이 정보와 소통하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켰다고 자부한다.
―최근 어떤 연구를 진행중인가.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너무 많다. 우리는 기후 변화라는 과제 해결을 적극적으로 진행중이다. 미국의 아메리칸항공과의 시범 운항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해 비행운을 무려 54% 감소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는 항공사들이 비행운 형성을 검증 가능한 수준으로 줄여 기후 변화가 비행기 운항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완화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우리는 또 주요 산불 관리 기관들과 협력해 인공지능 기반의 글로벌 위성 시스템인 '파이어샛'(FireSat)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혁신적인 시스템은 교실 크기만큼 작은 산불도 단 20분 만에 탐지하고 추적하도록 설계, 중요한 조기 경보 기능을 제공한다. 우리는 홍수 예측 분야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지난 2018년, 전문가들의 회의적인 시각에도 AI 기반의 수문 모델이 하천 홍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음을 우리는 입증한 바 있다. 또 컴퓨팅 기술 자체의 발전을 이끄는 양자 컴퓨팅 분야의 연구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구글의 새로운 양자 칩인 윌로우(Willow)는 최첨단 성능을 제공한다. 최근 현재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가 10셉틸리언 년(septillion years, 10의 25제곱년)이 걸릴 작업을 5분 이내에 완료하는 벤치마크 연산을 수행했다.
■ 요시 마티아스 구글 부사장은
마티아스 구글 부사장은 구글 리서치 (Google Research)를 이끌고 있다. 구글 리서치는 구글의 딥마인드(Deep Mind)와 더불어 구글 AI의 미래를 개척하는 핵심 조직이다. 구글 리서치는 기초 머신러닝, 알고리즘, 양자역학(퀀텀), 사회적 영향력을 위한 AI, 생성형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연구를 수행한다. 우리의 일상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티아스 구글 부사장은 구글 리서치에서 10년 이상 전략적 계획을 세웠다. 또 대화형 AI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스라엘 구글 센터를 설립하고 구글의 사회를 위한 AI, 위기대응, 구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와 같은 프로그램의 주도권을 이끌었다.
theveryfirst@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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