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창업자 김강안 대표, 슈퍼패스트 통해 지분 100% 보유
한국 게임개발사 111%가 자회사 슈퍼센트를 1800억원에 매각했다. 사진=111% 홈페이지
한국 게임개발사 111%가 4년 전 설립한 캐주얼게임 개발 자회사 '슈퍼센트'를 1800억 원에 매각했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111%는 자회사인 슈퍼센트 지분 90% 이상을 한국 사모펀드(PEF) MC파트너스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슈퍼센트는 30대 창업자인 김강안 대표가 개인 회사인 슈퍼패스트를 통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이달 중 1800억 원 규모 인수 대금 납입이 이뤄진다. 최대주주가 변경과 함께 자회사 관계가 해소된다.
2021년 설립된 슈퍼센트는 111%(약 77.5%)와 벤처캐피털(15.2%)들이 지분 약 93%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 작업이 완료되더라도, 슈퍼센트의 전문경영인인 공준식 대표는 회사에 남아 경영을 한다.
■ 슈퍼센트, 하이퍼캐주얼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지난해 1억 5000만 다운로드
슈퍼센트는 모회사인 111%와 같이 하이퍼캐주얼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 게임으로는 '버거 플리즈', '아울렛 러쉬', '피자 레디' 등이 있다. 지난 4년간 출시한 게임만 7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해당 게임 앱의 누적 다운로드는 1억 5000만 건을 돌파했다. 특히 '버거 플리즈'는 2023년 출시된 모바일 게임 중 글로벌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슈퍼센트는 2023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2년간 기록한 매출액만 약 20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해외에서 전체 매출의 97%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슈퍼센트의 모회사인 111%는 2015년 10월 설립돼 올해 10년차를 앞둔 게임사다. 지난해 '운빨존많겜'을 출시해 인기를 얻었다. 레트로 슈팅 게임 '터렛z', 캐주얼 전략 게임 '랜덤 다이스' 시리즈 등 간편한 조작감과 의외의 전략성을 겸비한 '캐주얼 게임'으로 유명한 개발사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엔씨소프트의 옛 서울 사옥인 '엔씨타워1' 매각 입찰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전, 인수 적격 후보(숏리스트) 3곳에 포함됐다. 그러나 이후 우선협상대상자에 퍼시픽자산운용-과학기술인공제회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최종 인수가 무산됐다.
■ MC파트너스, '슈퍼볼합자회사' 통해 인수 대금 납입
인수자인 PEF 운용사인 MC파트너스는 여러 투자자와 함께 기업 인수-합병(M&A)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슈퍼볼합자회사'를 통해 인수 대금을 납입한다. 해당 합자회사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오션인더블유와 개인 자산가 등이 대부분의 자금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센트에 투자한 한국 벤처캐피털(VC)들도 상당한 투자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벤처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 미래에셋캐피탈 등은 약 90억 원을 투자했다.
당시 투자 후 기업가치는 약 590억 원 수준이었다. 투자한지 약 3년 만에 원금의 약 3배 이상을 회수하게 되는 셈이다.
■ 1987년생 김강안 대표, 1인 개발자로 시작 '게임업계 신흥부호' 등극
김강안 대표는 1987년생으로 연세대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하고, 2015년 111%를 설립했다. 코로나19 시기에 111%는 해외에서 5000억원 매각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랜담 다이스. 사진=110% 홈페이지
정희철 클래 대표는 "김강안 대표는 1인 개발자로 시작해 기획에 탁월한 감각을 보였다. 2019년 출시한 전략 카드 수집형 게임 '랜덤 다이스'로 누적 2500억 원 이상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5월 런칭한 '운빨존많겜'의 경우 기존 방식으로 게임 대다수를 과감히 접고, 출시까지 6개월이란 전략으로 동시에 내부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해서 초대박 성공을 해냈다"며 사업적 판단과 기획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김 대표는 모교인 연세대에 게임업계 최초 1억 원을 기부했고, 골프 전설 박세리 방송에 나와 기부를 하기도 했다. 서울 역삼동에 있는 금강빌딩에서 이사할 때 '똥꿈'을 세 번이나 꾸었는데 '랜덤 다이스'의 흥행과 맞물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지난해 5월 런칭한 게임 '운빨존많겜'
111%라는 사명에는 "한 사람이 하루에 적어도 한 번은 이용하는 게임을 만들자"는 뜻이 담겼다. 1인 개발자로 시작한 김강안 대표의 그꿈은 사업에 나선 지 약 10년 만에 게임업계 신흥 부호로 이름을 올려놓았다.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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