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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폭싹 속았수다 ㅣ '천재작가' 임상춘의 힘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35
2025-03-17 09:33:3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VXJjmOkPDi"> <div contents-hash="4308bbc7edf87a9ee4cea887b2fded0056c6233108766dd2c1dff7c0d9f8d87b" dmcf-pid="fZiAsIEQOJ" dmcf-ptype="general"> <p>아이즈 ize 이설(칼럼니스트)</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1a61d7de844d2d53cda72156f69e36f498e2c5cadd3660e66d6d172c82b4f06" dmcf-pid="45ncOCDxrd"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제공=넷플릭스 "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3/17/IZE/20250317093337635quiy.jpg" data-org-width="600" dmcf-mid="9vSPiLMUD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17/IZE/20250317093337635quiy.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제공=넷플릭스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ab1f24bb1225d91e6400f1bb052841d6aa73ca49186826d29be17fa7ec86302c" dmcf-pid="81LkIhwMme" dmcf-ptype="general"> <p>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극본 임상춘, 연출 김원석)는 오랜만에 보는 '착하디 착한' 그리고 '슬픔으로 감정을 정화'하는 드라마다.</p> </div> <p contents-hash="739122b2df9a3aadeafd1305ce7f88ea5490e0657f6dbce0dff5d879802cc327" dmcf-pid="6toEClrRDR" dmcf-ptype="general">지난 7일 비로소 공개된 첫 4부는 착하기 그지없었다. 섹스, 폭력 등 자극적인 소재 하나 없이도 충분히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 웬만하면 '19금'으로 넘치는 넷플릭스에서 방송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순정(純情)한 감정에 집중했다.</p> <div contents-hash="d179ee5505531f0710ef9742a075e0511b6f17f5b0eb981b3e8789a33fcbad6d" dmcf-pid="PFgDhSmesM" dmcf-ptype="general"> <p>1960년대 제주도를 배경으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구수하고 순박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1960년대는 대한민국이 6·25의 상흔을 벗어나 본격적인 산업화 단계에 들어가기 직전 '미명'(未明)의 시대다. 선진국의 대열에 오른 지금으로썬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만큼이나 오래되고 어수룩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 속에서 10대의 천진난만한 주인공 애순(아이유)과 관식(박보검)은 티 없는 순수 그 자체를 발산한다. 각각 1951년생, 1950년생인 이들은 현재 시점에서 보자면, 광복 이후의 전후세대이고, 1차 베이비붐 세대이며, 결국 요즘 2030세대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4050 세대의 아버지와 엄마뻘이나 다름없다. 한국사를 통틀어 시간적·공간적으로 특징적인 세대이지만 실은 우리 엄마·아빠, 할머니·할아버지와 동시대를 살아간 가장 평범한 인물인 셈이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d1c140f4ea0b09c5af0a725bd8dbddf835fb316fbfb16b883778c02a3aff6ff" dmcf-pid="Q3awlvsdE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제공=넷플릭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3/17/IZE/20250317093339026wgws.jpg" data-org-width="600" dmcf-mid="28wVMe8tO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17/IZE/20250317093339026wgws.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제공=넷플릭스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9e10569145a3f674bf19c78c58015d62ab497b2e727eb078a54efec348caea56" dmcf-pid="x0NrSTOJsQ" dmcf-ptype="general"> <p>게다가 제주도는 지리적으로, 문화적으로 지역색이 유난히 강하다. 그래서 시종일관 흐르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바다 풍광과 토속적 삶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제주도 사투리가 가끔은 알아듣기도 어렵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정겹고 신선하다. 잠녀(해녀)로 평생 고생하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애순의 엄마(염혜란), 친모를 일찍 여의고 온갖 설움에 시달리며 일찌감치 세상의 편견과 싸워야 했던 애순, 오로지 애순만 바라보며 일편단심 우직한 사랑을 일궈온 관식 등 등장인물들은 참으로 맑고 순수하다. 음모나 복수로 얽힌 관계가 아닌, 지극히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관계다. 삶에서 자연발생하는 다툼은 있을지언정, 상대를 배신하고 없애버리는 폭력은 없다.</p> </div> <p contents-hash="4fb8441d2281fdde17b1d49a5beca9f832266344a23df908a5c454f35df62a6d" dmcf-pid="yN0b6Q2XIP" dmcf-ptype="general">따라서 소위 '빌런'(악인)도 하나 없다. 애순과 관식을 떼어놓으려는 관식의 모친(오민애)이나 조모(김용림), 애순에게 배다른 동생들을 돌봐달라고 부탁하는 의붓아버지(오정세)나 그의 후처(엄지원)까지도 다 그럴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그저 그들이 처한 얄궂은 환경이 그들을 그렇게 보이게 할 뿐이다. 그들이 조금 모질게 행동하는 것은 결코 남에게 해코지하기 위함이 아니다. 그저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에 지나지 않는다.</p> <div contents-hash="8a25593d9a64563ade2f296a92d6ab5e3b0f3c6b0aa8959cf2bc02677e932f8f" dmcf-pid="WDq4eJP3O6" dmcf-ptype="general"> <p>사정이 이러하니, 4부를 다 보고 나면 금세 마음속이 몽글몽글해진다. 자극적인 단맛과 매운맛을 뺀 '착한' 드라마가 주는 긍정적 효과다. 임상춘 작가의 '동백꽃 필 무렵'(2019)이나 노희경 작가의 '우리들의 블루스'(2022) 이후 오랜만에 느껴보는 따뜻함이다. 임상춘 작가는 6년 전 '동백꽃 필 무렵'보다 서스펜스는 좀 덜고, 순정미는 좀 더한 듯하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a6e4026019c8c99451a6d743cda0be62ad8502c4c8174631fc80557a54985e9" dmcf-pid="YwB8diQ0E8"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제공=넷플릭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3/17/IZE/20250317093340427mjao.jpg" data-org-width="600" dmcf-mid="VDrfRd6FE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17/IZE/20250317093340427mjao.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제공=넷플릭스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304b1221af04fc0764f733d72b1f5868e4ddeca0c8675411f462aeb710f3c805" dmcf-pid="Grb6JnxpO4" dmcf-ptype="general"> <p>지난 14일 두 번째로 공개된 또 다른 4부는 슬픔을 통해 감정을 정화시키는 예술작품의 미덕을 잘 보여줬다. 슬픔을 통한 감정의 정화란, 고통과 슬픔을 참지 않고 밖으로 발산함으로써 위안과 안정을 얻는 것을 말한다. 13세기 중세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토마스 아퀴나스는 그의 저서 '신학대전'에서 슬픔에 대한 치료법 5가지를 제시했는데, 그 중 하나가 '눈물을 흘리며 우는 것'이다. 눈물은 슬픔을 완화하고 감정적인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슬픔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감정을 정화할 수 있고, 내면의 긴장도 풀 수 있다.</p> </div> <p contents-hash="f65938fe72874e38de93e3418ece4e5be3889d9927b0b6db6915800e23d55ec8" dmcf-pid="HmKPiLMUIf" dmcf-ptype="general">두 번째 4부에선 애순과 관식이 결혼해서 아이 셋을 낳고 부모로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혼을 하고 출산해서 부모가 된다. 그 과정에서 크든 작든 다양한 고난과 역경에 부딪힌다. 이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마찬가지다.</p> <div contents-hash="4e624a362697df7166c6bb00f732c6b35672430286c05bf83c27790e89d283ec" dmcf-pid="Xs9QnoRuEV" dmcf-ptype="general"> <p>문학소녀로서 꿈 많던 애순은 결국 관식과 결혼해 세 아이의 엄마가 됐고, 할머니(나문희)의 도움으로 배 한 척을 장만해 더할 나위 없는 행복한 삶을 보낸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큰딸 금명의 사고 소식을 듣고 혼비백산한 나머지 두 어린 아들을 집에 홀로 남겨두고 뛰어나갔다가 큰 변을 당한다. 가족으로서, 엄마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커다란 상실의 고통이다. 이때 차갑게 식은 막내아들을 끌어안고 넋이 나간 애순, 이 모자를 바라보다 태풍보다 더 크게 오열하는 관식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지 않을 수 없다. 부모로서 이보다 더한 슬픔이 어디 있겠는가. 상상만 해도 손발이 떨리고 심장이 멎는다. 지켜보던 시청자들의 마음도 산산이 무너진다. 하지만 애순과 관식은 사흘 만에 정신을 차리고 일상으로 복귀한다. 남은 두 아이가 눈에 어른거렸기 때문이다. 애순과 관식이 일상을 다시 찾듯 시청자들도 슬픔 속에서 감정의 정화를 느낀다. 거대한 폭풍이 지나간 후의 고요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9db3e0c2f53c299cb0f6744ae0b51d0c422338866388890f620c13792079221" dmcf-pid="ZO2xLge7I2"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제공=넷플릭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3/17/IZE/20250317093341846copk.jpg" data-org-width="600" dmcf-mid="f0GpK27vw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17/IZE/20250317093341846copk.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제공=넷플릭스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557a7c9e4ceafb7bffa7f9e6a8f212576dfe8f0600f095fdca68d03c54f376bf" dmcf-pid="5IVMoadzE9" dmcf-ptype="general"> <p>이런 장면이 또 하나 있다. 서울대에서 유학 중인 딸 금명(아이유)을 만나러 간 중년의 관식(박해준)이 하루종일 딸을 기다렸다가 겨우 자장면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헤어지는 대목이다. 시골집에서 충분히 금전적 지원을 해주지 못해 불만인 금명이 괜히 아빠에게 심통을 부린다. 집안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말이 곱게 나가지 않는다. 오랜만에 만난 아빠에게 살갑게 대하기는커녕 날카로운 말로 가슴을 후빈다. 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아빠는 딸 앞에서 '바보'이고, '죄인'이다. 비수처럼 꽂히는 딸의 언사에도 무조건적인 사랑을 가슴에 품는다. 비록 따뜻한 말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말 한마디보다 더 깊은 눈짓, 몸짓으로 내리사랑을 전한다. 결국 제대로 소통하지도 못한 채 관식은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딸과 헤어진다. 고속버스가 떠나는 순간, 딸을 향해 무거운 손을 흔드는 관식. 딸도 겨우 보일 듯 말듯 아빠를 향해 손을 흔드는데, 아빠 관식의 눈엔 대학생 금명이 아니라 7세 꼬마 금명이 터미널에 홀로 남겨져 손을 흔들고 있다. 이 대목에서 어찌 눈물짓지 않을 수 있을까. 30∼40대의 여성으로 알려진 임상춘 작가는 어떻게 50대 아빠의 마음을 이리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었을까. 이렇게 적어도 두 번 눈물을 쏟고 나면 4부가 마무리되고 시청자의 마음엔 감정이 정화된 후련함이 남는다. 드라마는 아직 8부가 남았지만 이것만으로도 시청자에게 충분한 카타르시스를 주고도 남은 것 같다.</p> </div> <p contents-hash="9352244132dfa19c9e1abbc8452d1777d88802a95c1dc02fc7a89152f1f37c41" dmcf-pid="1CfRgNJqrK" dmcf-ptype="general">임상춘 작가가 이 드라마를 통해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슬슬 감이 잡히는 듯하다. 착하고 순수한 것의 힘, 슬픔으로 오히려 정화되는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잊고 살았던 느낌들을 상기시키려는 것은 아닐까, 요즘의 삶이 너무 갈등과 대립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반작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방언으로, "정말 수고했다"는 뜻이다. 이 드라마는 이 세상 모든 이에게 "고생했다"고 "수고하셨다"고 응원하고 위로하는 헌사다.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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