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이자 투자자…中 시장 진출 굳건
국내 게임사·엔터테인먼트사와 중국 텐센트가 올해도 끈끈한 관계를 이어간다.
'던파' 소개한 켈리스 박, 떠났다
넷마블은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리나촨 텐센트게임즈 사업개발총괄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한다. 리 부사장의 선임은 앞서 피아오얀리 텐센트게임즈 부사장이 회사를 떠나면서 텐센트 측 이사진에 공석이 생긴 데 따른 것이다.
'켈리스 박'이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한 얀리 부사장은 한국계 재중동포로 텐센트코리아 초기 대표를 거쳐 카카오게임즈 부사장을 맡았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등 굵직한 게임들을 중국 시장에 선보여 성과를 냈다.
넷마블과의 인연도 깊다. 2014년 넷마블은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후 얀리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사외이사와 달리 재직기간에 제한이 없기에, 얀리 부사장은 회사를 떠나기 전까지 약 10년 가까이 이사직을 수행했다.
얀리 부사장은 넷마블과 마찬가지로 텐센트가 지분을 투자한 카카오에서도 장기간 이사진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약 8년간 카카오 사외이사로 재직했으나, 상법개정으로 인한 사외이사 임기제한에 걸려 물러났다. 이후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넷마블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얀리 부사장의 후임으로 각각 리 텐센트게임즈 사업개발총괄, 차오 양 써니 로 텐센트 전무이사를 선임했다.
리 총괄은 시카고 KPMG어드바이저리, 중국상인증권 M&A 사업부사장을 거쳐 텐센트에 입사해 국내외 투자·사업개발 분야서 경험을 쌓았다. 써니 로 전무이사는 시높시스(Synopsys, Inc) 재무 관리자, HP M&A(인수합병)·비즈니스 관리자를 거쳐 텐센트 전무이사를 지냈다. 후임으로 모두 각각 재무 전문가들을 선임한 것으로 확인된다.
'한한령' 해제 기대 속 존재감 굳건
텐센트가 국내 게임, 엔터테인먼트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지 않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파트너이자 주요 투자자이기 때문이다.
게임 쪽에서는 자회사·계열사를 통해 시프트업(34.9%), 크래프톤(14.6%), 넷마블(17.5%), 카카오게임즈(3%)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쪽에서는 YG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분을 각각 4.3%, 4.6% 들고 있다. 시프트업의 경우 '스티븐 마'로도 알려져있는 샤오이마 텐센트홀딩스 부사장이 지난해 초부터 기타비상무이사를 역임하고 있기도 하다.
2016년부터 국내 콘텐츠기업의 중국시장 진출 발목을 잡았던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지면서 텐센트의 존재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시프트업은 올해 상반기 내 '승리의 여신: 니케'를, 엔씨소프트는 다음달 '블레이드앤소울2'를 중국시장에 출시한다. 두곳 다 텐센트가 퍼블리싱을 맡을 예정이다. 넥슨이 이달 말 출시하는 '퍼스트버서커: 카잔'의 경우 판호를 발급받기도 전 텐센트와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맡았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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