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산업부 장관 “캐나다는 유럽밖 가장 유럽적인 국가”
EU “캐나다의 EU 가입 환영, EU의 가치와 매력 보여주는 것”
카니 총리 17일 첫 해외 순방, 파리와 런던 "동맹 모색"
[오타와=AP/뉴시스] 마크 카니 캐나다 신임 총리가 14일(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 리도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다. 2025.03.16.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라고 조롱하고 있으나 캐나다는 미국이 아닌 유럽의 일부분이 되려고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 ‘유럽 밖에서 가장 유럽같은 국가’인 캐나다가 유럽연합(EU)의 28번째 회원국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가 망가뜨린 대서양 동맹 대신 캐나다가 참여한 ‘신 대서양동맹’이 형성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관세 전쟁 도발 등을 맞아 캐나다의 유럽 접근은 전략적인 선택일 뿐만 아니라 필수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니 총리는 17일 첫 해외 순방으로 새로운 동맹을 모색하기 위해 파리와 런던으로 향한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통신은 카니 총리의 순방은 캐나다의 초기 존재를 형성한 두 나라의 수도를 방문하는 것이라며 그가 14일 취임식에서 "캐나다는 프랑스, 영국, 원주민 세 민족의 기반 위에 세워졌다"고 언급한 것을 소개했다.
그는 미국과 근본적으로 다르며 어떤 형태로든 결코 미국의 일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지리적으로 묶여 있고, 역사를 공유하며, 공급망이 얽혀 있어 가장 가까운 파트너다.
이샨 타루르 칼럼리스트는 WP 칼럼에서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캐나다 혁신, 과학 및 산업부 장관은 캐나다는 EU와도 광범위한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어 ‘유럽 밖에서 가장 유럽적인 국가’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캐나다에 다른 선택권과 파트너십이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말처럼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대신 EU의 28번째 회원국이 되어야 하는지 물음에 대한 샴페인 장관의 반박이다.
트럼프는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캐나다도 보복 조치에 나서는 등 무역전쟁이 시작됐다.
퀘벡주 샤를부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12∽14일)에서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은 “미국이 가장 친한 친구인 우리에게 이런 짓을 저지를 수 있다면, 아무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 취임 전 자유당 대표 마크 카니는 “미국인들은 우리의 자원, 물, 땅, 나라를 원한다”며 “그들이 성공한다면 우리의 삶의 방식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루루는 이런 상황에서 캐나다인들이 유럽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한다는 생각에 호감을 보이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캐나다인 다수가 EU에 가입할 선택권이 있다면 지지할 것이라는 최근 여론조사도 있었다고 한다.
사실 캐나다는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와 북극해 연안에서 유럽과 지리적으로도 국경을 맞대고 있다.
스페인과 해협을 사이에 둔 아프리카 국가 모로코도 수용되지는 않았으나 1987년 EU 가입을 신청한 바 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위원회 위원장의 대변인 파울라 피뉴는 캐나다 국민이 EU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피뉴 대변인은 “그것은 EU의 매력을 보여주며 매우 많은 캐나다 시민들이 EU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브뤼셀의 EU 싱크탱크 마르텐스 센터의 테오나 라브렐라슈빌리 연구원은 “캐나다가 유럽과 교류를 강화하는 것은 전략적일 뿐만 아니라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15일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 앵거스 리드 조사에서 캐나다 국민의 90%는 미국의 주로 편입되는 것을 반대했다. 10% 가량은 편입에 찬성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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