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광화문 행진…"헌재, 尹 파면해 헌정 중단 끝낼 책무 있어"
광화문 집회 합류…추미애 "미국도 尹 손절, 내란으로 쪽박동맹 만들어"
민주당 '윤 대통령 파면 촉구' 도보행진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도보행진에 참가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출발해 광화문 농성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5.3.16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김영신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의원들은 휴일인 16일 국회에서 광화문까지 도보 행진을 벌이며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여론전을 이어 갔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늦어질수록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는 것은 물론 민생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며 헌재에 신속한 선고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도보 행진 출발 전 국회 본청 앞에서 한 발언에서 "헌법재판소는 이번 주 내로 가장 빠른 날 윤석열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내리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탄핵심판 선고가 늦어지면서 사회적 불안과 혼란이 가중되고, 경제적 피해도 커지고 있다"며 "헌재는 헌법과 법률을 중대하게 위반해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한 윤석열을 파면해 헌정 중단을 끝내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광화문까지 도보 행진을 한 뒤 오후 4시께부터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단체인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여는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긴급행동' 집회에 합류했다.
집회에는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다른 야당들도 함께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집회 발언에서 미국이 한국을 민감 국가로 지정한 데 대해 "미국도 윤석열이 북한 도발을 꾸미고 전쟁광 폭군인 것을 알고 먼저 손절해 버렸다"며 "마음만 먹으면 일 년 안에 핵무장 할 수 있다고 큰소리를 치니 위험한 인물이라 본 것 아닌가. 윤석열이 내란으로 쪽박찬 동맹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이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아무리 성조기를 흔들어도 미국은 윤석열을 원하지 않는다"며 "그럴 리 없겠지만 만일 탄핵 기각으로 윤석열이 복귀하면 걸핏하면 대한민국을 계엄 천국으로 만들어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당 백선희 의원도 "윤석열에게 대통령을 유지하라는 탄핵 기각은 헌법 수호의 관점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만일 윤석열이 대통령 직무에 복귀한다면 2차, 3차 계엄을 남발하며 계엄을 통치 수단으로 악용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 연대'(탄핵연대) 소속으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단식 중인 민주당 박수현·민형배·김준혁 의원과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이날로 단식농성 6일 차에 접어들었다.
'탄핵연대'는 이날 입장문에서 "꽃샘추위 등으로 단식 100시간을 넘긴 의원들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의원들은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해 시민들과 뜻을 같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탄핵 선고가 있을 때까지 당 차원의 비상 행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도보 행진 후 집회 참석, 릴레이 규탄 발언의 기본 기조는 유지할 것"이라며 "탄핵 선고기일이 잡히면 추가로 어떻게 대응할지는 추후에 논의하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kjpark@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