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 '승리의 여신:니케'
중국 사전예약 430만 돌파
엔씨·위메이드도 출격 임박
한한령 완화 기대감 속에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수
엔씨소프트, 시프트업 등 국내 주요 게임사가 야심 차게 준비한 차기 신작으로 올해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시프트업의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는 출시를 앞두고 현지에서 사전 예약자 400만명을 돌파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넥슨이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데다 최근 중국에서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 완화 분위기가 감지되며 중국에서의 올해 성과에 시선이 쏠리는 모양새다.
1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달 중국에서 출시될 예정인 '승리의 여신: 니케'의 현지 사전 예약자 수는 이날 기준 430만명을 돌파했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시프트업이 2022년 처음 선보인 대표작이자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서브컬처 게임으로 꼽힌다. 지난해 1531억원의 매출을 거뒀으며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 대만 등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10월 '승리의 여신: 니케'의 중국 서비스를 위한 판호(현지 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취득하면서 현지 배급사인 텐센트와 협력해 게임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정확한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르면 4월 출시가 점쳐진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이자, 게임 '원신' 등 애니메이션풍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서브컬처 장르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슈타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1378억달러(약 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게임 출시를 위해 반드시 중국 정부 허가를 획득해야 하고 현지 게임사를 통해 배급해야 한다는 장벽이 있지만, 성공하면 방대한 이용자층을 확보할 수 있어 한국 게임사들이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대한민국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의 수출국 비중에서 중국은 약 30%를 차지하며 가장 큰 해외 시장으로 집계됐다.
매출 반등이 필요한 엔씨소프트도 다음달 3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소울2'를 중국에서 출시한다. 지난해 텐센트와 협업해 여러 차례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엔씨소프트는 과금 측면에서 이용자 부담을 낮추는 등 중국 시장을 위한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다.
중국의 한한령 완화 기류도 국내 게임사들에 힘을 싣고 있다. 한한령 이전에 한국은 매년 10개 이상의 판호를 발급받았으나, 2018~2021년에는 판호를 받는 곳이 거의 전무했다. 그러다 지난해 게임 10개가 판호를 받으면서 빗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리니지2M'과 함께 판호를 획득한 위메이드의 '미르M'도 올해 3분기 중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침체된 내수 경기를 살릴 겸 한국 콘텐츠의 중국 내 유통을 본격 허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5월 중국에서 출시돼 현재까지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대표 성공작 중 하나다.
다만 중국 시장 출시가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지진 않기에 한국 게임사들의 '현지화 전략'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호요버스 등 중국 게임사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부상하면서 현지 시장 경쟁 또한 치열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서브컬처 시장도 이미 포화된 레드 오션이고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이용자 눈높이도 올라가고 있는 만큼 게임 완성도가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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