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이 15일 오후 경북 구미 구미역 광장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를 찾아 연설하고 있다. 2025.3.15/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전국=뉴스1) 배수아 임충식 신준수 정우용 이성덕 장인수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앞둔 주말인 15일, 전국 곳곳에서 탄핵 찬성·반대 집회 총력전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2시쯤 전북 전주시 모래내시장 인근에선 '윤석열 파면 전북도민 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집회는 평소와 달리 거리 행진 위주로 진행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파면' '국민의힘 해체'를 외쳤다. 행진에 참여한 성모 씨(40대)는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과 관련, "헌법을 어기고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한 내란 우두머리가 구치소 밖으로 나오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윤 대통령 탄핵이다. 왜 파면해야 하는지는 모든 국민이 다 안다"고 말했다.
임모 씨(60대)는 "이제 진짜 탄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며 "윤 대통령 탄핵을 통한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마지막까지도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국가비상기도회를 열렸다. 이날 집회엔 경찰 추산 1만 명, 주최 측 추산 2만 명의 인파가 모였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도 구미를 찾아 "여러분이 애국자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외쳤다. 전 씨는 "불법 선거 의혹의 원천 차단을 위해 사전선거를 없애고 현장에서 투표하고 개표하고 집계하고 공표하는 독일식 투표제로 가자고 하는데 '싫다, 덮고 가자' 하면 그런 당이 범죄당" 이라며 "지금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10년 이하 징역에 처한다는 법을 발의한 민주당이 그렇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다양한 연령대 시민은 '자유민주주의를 무조건 지킨다' '불법 탄핵 각하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15일 오후 충북비상시국회의 주최로 충북도청 서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충북에서 '세 과시' 총력전이 벌어졌다. 보수 기독교단체인 세이브코리아는 이날 오전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국가 비상 기도회를 열어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회를 장악한 민주당이 탄핵을 남발하고 예산을 삭감해 국가 운영을 마비시키고 있다"며 "헌법재판관들은 법적으로나 상식적으로도 무효인 윤 대통령 탄핵소추 사건을 기각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역 시민단체들이 모인 충북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도청 서관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열었다.
김인국 충북비상시국회의 상임대표 등은 윤 대통령에 대한 즉각 파면과 재구속을 촉구했다.
이들은 "윤석열은 '계엄을 선포한 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뻔뻔하게 내란을 부정하고 있다"며 "헌법재판소가 하루빨리 탄핵을 인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의 위헌·위법성을 이유로 국회로부터 탄핵 소추됐으며, 현재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만 남겨두고 있다.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는 다음 주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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