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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혈변+설사'에 1년 공백까지 완전 극복.. 첫 등장에 'TV 퍼펙트'로 프로 볼링 접수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56
2025-03-15 18:41:00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5/03/15/0005261827_001_20250315184113653.jpg" alt="" /><em class="img_desc"> [사진]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em></span>[OSEN=울진, 강필주 기자] 첫 프로 무대서 'TV 퍼펙트'로 주목을 받은 왼손 볼러 문하영(25, 스톰). 하지만 문하영이 정상에 오르기까지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했다. <br><br>문하영은 지난 14일 오후 경북 울진 볼링경기장에서 열린 '2025 울진컵 전국 오픈 볼링대회' 남자부 TV 파이널 최종 결승전에서 김영민(37, 삼호테크)을 202-194로 눌렀다. <br><br>마지막 10프레임을 모두 스트라이크로 장식, 먼저 경기를 끝낸 문하영이었다. 상대 김영민이 마지막 투구를 남겨 두긴 했으나 관중들은 물론 문하영 자신도 준우승을 받아들이는 표정이었다.<br><br>그런데 김영민의 10프레임 첫 투구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으면서 3-6-7-9핀을 세웠다. 이 스플릿을 해결하기 위해 던진 볼은 2개의 핀을 남겼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뜻하지 변수에 웃은 문하영이었다. <br><br>올해 입문한 신인 문하영에겐 행운이었다. 일부 팬들은 "문하영이 우승을 당했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MK-MAX컵 때는 공동 105위에 그쳤던 그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5/03/15/0005261827_002_20250315184113671.jpg" alt="" /><em class="img_desc"> [사진]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em></span><br><br>문하영은 경기 후 "시즌 첫 대회는 레인 패턴이 어렵게 느껴졌고 연습량도 부족했다. 레인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면서 "이번에는 최소 준우승만 하자는 생각이었다. 솔직히 우승은 뜻밖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br><br>하지만 문하영은 바로 전 준결승 무대에서 'TV 퍼펙트'를 기록, 운이 아님을 증명했다. 평소 보기 힘든 퍼펙트(300점) 경기를 TV에서 보기란 쉽지 않다. 30년이 된 프로 볼링 역사상 전날까지 10번 밖에 나오지 않았던 기록이다.<br><br>역대 11번째 '퍼펙트맨'이 된 문하영은 "아무 느낌이 없었다. 11번째 스트라이크 후 그저 '도전해 보자. 스윙을 부드럽게'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경기 때 퍼펙트를 외쳐 방해됐을 법하지만 "평소 주변에 크게 동요하지 않은 스타일"이라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br><br>더구나 문하영이 이 무대에 서기까지 '궤양성 대장염'이라는 난치병과 싸워야 했다는 것을 알면 단지 운이라고 치부할 수 없다. 그만한 노력과 실력 없이는 설명되지 않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br><br>문하영은 한국체대를 졸업한 엘리트 선수 출신이다. 2019년 청소년 국가대표로 발탁된 문하영은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마스터스와 5인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2023년 졸업과 동시에 실업팀인 대구북구청에 스카우트됐다.<br><br>하지만 문하영은 이 병 때문에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힘들었다. 대장에 염증이 생겨 혈변과 설사로 고통받는 궤양성 대장염은 치료제가 없다.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할 수 없으니 체중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 운동선수에겐 더욱 치명적이다. <br><br>문하영은 좋아하던 볼링을 접기로 했다. 치료에만 전념하자는 생각이었으나 볼링을 그만둔 무기력함을 겪어야 했다. 이후 방에 누워 있는 일이 잦았다. 볼은커녕 물건을 들 힘조차 없었다. <br><br>그러다 어느 날 문하영은 볼링장을 찾았다. 볼조차 들지 못해 좌절하는 모습을 본 동호인들이 '가볍게 취미로 즐겨보자'며 문하영을 위로했다. 그렇게 다시 볼을 잡은 문하영은 치료를 병행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5/03/15/0005261827_003_20250315184113688.jpg" alt="" /><em class="img_desc"> [사진]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em></span><br><br>1년의 공백 후 문하영은 지난해 8월 열린 '안동컵 국제오픈볼링대회'에 출전했다. 그런데 동호인부는 물론 오픈부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쟁쟁한 프로, 실업, 해외 선수가 모두 출전한 대회서 정상에 오른 것이다. <br><br>문하영은 2개월 후인 10월 '영월컵 오픈볼링대회'에도 나서 결승까지 올랐다. 비록 패하긴 했으나 자신의 실력이 운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최고의 아마추어로 인정받는 순간이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프로 입문의 동기로 연결됐다.<br><br>문하영은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병원은 계속 다니고 있지만 완치는 안 된다"면서 "스스로 볼링을 치는 것이 가장 즐겁다는 것을 알았다. 부모님도 건강을 해치지 않은 선에서 하고 싶은 것을 다하라고 말씀하신다"고 덤덤하게 말했다.<br><br>또 그는 "안동컵 우승 때는 부담도 없었고 혼자 볼링을 칠 때였다. 이제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셔서 응원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진다"면서 "안동컵과 영월컵 이후 기량적으로 성숙해진 느낌이다. 동시에 더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한다는 걸 느낀다"고 밝혔다.<br><br>문하영은 아마추어 시절이던 작년부터 볼링계 유명 인사가 됐다. 1년 만에 3번이나 TV 파이널 결승 무대에 올라 2번의 우승을 이뤄냈으니 그럴 만하다. 하지만 스스로 이를 경계하고 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5/03/15/0005261827_004_20250315184113701.jpg" alt="" /><em class="img_desc"> [사진]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em></span><br><br>"항상 루틴을 지키며 평소처럼 연습하려 노력한다"는 문하영은 "실력적으로 전성기라는 말을 듣는 지금이 가장 조심해야 한다. 거만하거나 풀어질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알아볼 때 조심해야 한다"고 자신을 다지는 모습이다. <br><br>고통을 견뎌낸 자의 깨달음이기도 하다. 문하영은 "원래 승부에 집착했다. 하지만 아픈 이후 감정이 덤덤해지더라"면서 "원래 잘 웃는 편이지만 감정에 크게 동요하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br><br>문하영은 "경기 전 항상 화장실을 4~5번 왔다 갔다 한다. 2~3시간 전 부드러운 음식으로 배를 치우는 편이다. 먹지 않으면 빠지지만 지금은 55~57kg 사이에서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신의 평소 고충을 털어놓았다. <br><br>하지만 그는 "올해 목표는 신인상을 타는 것이다. 또 프로 생활 동안 정태화 프로님이 보유하고 있는 최다승 기록(13승)에 도전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br><br>/letmeout@osen.co.k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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