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나연 기자]
사진 = MBN '특종세상'
'통아저씨' 이양승 씨가 슬픈 가정사를 고백했다.
13일 방송된 MBN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678회에서는 90년대 추억의 스타 통아저씨 이양승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이양승 씨는 통아저씨 시절이 제일 그립다며 "그때가 전성기었는데 그걸 못 잊어서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 곡예사로 활동했던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가정사를 고백한 이양승은 "아버지는 청각장애인이시고 어머니는 비장애인이셨는데 제가 5살 때 엄마가 도망갔다더라. 그래서 큰집으로 들어가 제가 고생을 억수로 많이 했다. 좌우지간에 일을 죽어라 했다. 머슴도 그런 머슴이 없을 거다. 큰집 애들은 하나도 안 시키고 나만 일을 시켰다. 얼마나 창피하냐. 어릴 적 학교도 못 가고 앉아서 호미질하고 아버지 대신에 풀 뽑는데"고 떠올렸다.
사진 = MBN '특종세상'
엄마가 없는 것도 서러운데 배고품과 서러움을 견디다 못한 이양승은 14살에 집을 나와 상경했다고. 이양승은 "엄마가 계실 줄 알고 도망 나왔는데 엄마가 없더라. 그때부터 고생을 많이 했다. 아이스크림 팔고 신문 팔고 구두닦이 하고 안 한 것이 없이 일이라는 건 다 했다. 남산에 걸어 올라가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그 시절의 어려움을 떠올렸다. 당시 기댈 곳 없는 고달픈 삶에서 유일한 해방구는 곡예였다고 밝혔다.
이양승은 "(엄마를) 처음에 만나서 우리를 떼어놓고 고생시켜놓고 도망갔냐고. 어머니께서 하는 이야기가 '네 할아버지 때문에 도망갔다'고 하시더라. 엄마는 원망 안 한다. 할아버지를 원망한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어머니는 시아버지의 가정 폭력으로 5살 아들을 두고 집을 나갈 수밖에 없었던 것. 이후 다른 남자와 재혼해 가정을 꾸몄는데. 40년 만에 재회했지만 다시 인연이 끊겼다고 했다.
사진 = MBN '특종세상'
이양승은 어머니의 집 주소조차 불확실했지만 어머니가 살고 있는 김천으로 찾아갔다. 그는 "어머니 댁 주소도 잘 모른다. 자식들과 사시니까 제가 물어볼 수도 없고"라고 털어놨다. 이부동생의 도움으로 결국 어머니의 집을 찾은 이양승은 어머니에게 큰절을 올렸다.
이양승의 어머니는 십 년 만에 만난 아들의 손을 잡으며 "오랜만이다"며 아들이 엄마 보고 싶어서 왔다고 하자 "고맙다. 마음에는 보고 싶지만 (보러) 가지도 못하고"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양승도 "나도 마찬가지로 보러가질 못했다. 엄마를 이해한다"며 차오르는 눈물을 참았다.
귀가 안 들리는 어머니에게 이양승은 종이에 직접 글을 써서 어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종이에는 '엄마가 해준 밥 먹고 싶다'라는 말이 적혀있었다. 글을 읽은 어머니는 "저녁 먹고 갈래?"라고 얘기해 먹먹함을 안겼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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