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권 최고 라이벌 국가의 전면전… 엣지와 더 존 대결으로 개막
한국 철권 최고 라이벌 국가를 꼽는다면 단연 파키스탄이다. 수년 전부터 이어진 양국의 치열한 맞대결은 많은 이의 마음을 뜨겁게 불태웠다.
철권7에서는 파키스탄이 압도적 우위였다. 그 속에서 DRX 소속 프로게이머 '무릎' 배재민 선수가 난세의 영웅처럼 EVO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한국 팬들의 환호성을 불러일으켰다.
파키스탄 아슬란 애쉬는 그야말로 철권7의 신이었다. 뛰어난 심리전과 콤보 실력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멘탈 관리로 수많은 메이저 대회를 휩쓸었다.
철권8에서는 판도가 달라졌다. 아슬란 애쉬가 EVO 2024 우승을 차지했지만 철권8 메인 대회인 e스포츠 월드컵과 철권 월드 투어 파이널에서 한국 선수 DNF 울산 임수훈과 VARREL 랑추 정현호 선수가 우승하며 새로운 시대를 알렸다.
두 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한 아티프 이자즈는 리벤지를 기약했다. 아슬란 애쉬, 더 존 등 다른 파키스탄 선수들도 더 발전된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맹연습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2025년에도 양국의 대결은 여전히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규 시즌 전 양국이 제대로 맞붙는 대회가 마련됐다.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이 3월 14~16일 동안 개최하는 철권8 네이션스컵이다. 해당 대회에는 파키스탄 대표 선수 8명이 참가해 한국 선수 10인과 7대7로 맞붙는다.
파키스탄 선수들은 쉽게 만나기 어렵다. 국제 대회에서도 비자 문제로 대회 참가를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네이션스컵에서도 비자 문제가 발목을 잡았지만 가까스로 위기르가 해결됐다.
그 중심에는 SOOP과 한국 철권 프로게이머들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이들의 방한을 위해 주최사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SOOP이 철권과 e스포츠에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대회는 14일 T1 엣지 vs 더 존, DRX 무릎 vs 아슬란 애쉬, DNF 울산 vs 아티프의 이벤트 매치로 시작된다. 메인 매치는 15~16일 양일간 펼쳐진다.
파키스탄은 도전자의 입장에서 리벤지를, 한국은 최강국의 입장에서 왕좌를 지키는 싸움인 만큼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철권 팬들의 시선이 SOOP 네이션스컵에 집중됐는데 뜨거운 경쟁이 예상되는 대회장에서 T1 엣지, DNF 울산, 아슬란 애쉬, 아티프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선수, 팬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서수길 SOOP 대표도 경기장을 방문했다
- 파키스탄 선수들과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 철권8 네이션스컵 엣지, 울산, 아슬란 애쉬, 아티프 인터뷰
Q. (아슬란 애쉬, 아티프에게) 한국에 온 소감은?
한국에 도착하고 2일 정도 됐는데 정말 좋다. 다만 많은 걸 경험하진 못했고 인터뷰나 여러 콘텐츠로 하루를 보냈다.
Q. 얼마 전 시즌2 정보가 공개됐다. 어떻게 바라보는가?
엣지: 개발진이 많은 요소에서의 변경을 예고했다. 아무래도 캐릭터 변화에 따라 소감이 달라지지 않을까. 철권이 30년 가까이 된 게임인데 가장 큰 변화를 선보이는 시즌이다. 기대하고 있다.
울산: 유저들의 불만 포인트를 반영해 밸런스적 요소에서의 변화가 가장 기대 된다. 방향성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기존 캐릭터들이 너무 하향되지 않기만을 바란다. (Q. 드라그노프 우종 바닥 판정이 없어졌다.) 슬프다. 패치에 맞춰 운용 방법을 고민할 것이다.
아슬란 애쉬: 시즌2에는 기대 포인트가 많다. 솔직히 시즌1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실 철권 신작의 첫 해는 좋지 않다. 철권7의 첫 해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시즌2 관련 기대가 크다. 가드 대미지를 줄이는 등 방어적인 옵션과 공격적인 옵션의 밸런스를 잡아줬으면 좋겠다.
아티프: 아슬란 애쉬와 동감이다.
Q. 엣지 선수는 지난해 국제전 우승을 달성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목표는? 또한 연습 방법에 변화를 줬는지 궁금하다.
기존과 동일하게 온, 오프라인으로 연습에 매진 중이다. 거청한 우승보다 EWC, TWT 진출을 목표로 두고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Q. 아이뮤지션 선수도 T1에 합류했는데 서로의 연습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온라인 연습이 메인이고 종종 오프라인 연습을 병행하는 식이다.
Q. 아티프 선수는 지난해 메이저 대회 2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아쉬움이 많았을텐데 올해 목표는?
2등이 좋은 성적이지만 만족스럽진 않다. 당시에는 우울했지만 지금은 소중한 자산으로 생각 중이다. 올해는 2등에서 머무르지 않고 TWT 파이널, EVO, e스포츠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연습하고 있다. 많은 변화를 맞이할 시즌2가 기대되며 그에 맞춰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Q. 아슬란 애쉬는 무릎 선수와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철권8 오픈에 이어 이번에도 이벤트 매치로 만나는데 소감은?
늘 기대감을 갖고 있다. 그 정도로 훌륭한 선수이며 많은 걸 배웠다. 다만 이번 네이션스컵에서는 레전드 매치보다 파키스탄 vs 한국 매치에 더욱더 집중하고 있다. 레전드 매치의 결과에는 연연하지 않겠다.
- 아티프 이자즈, 아슬란 애쉬, 엣지, 울산 선수
Q. (아슬란 애쉬, 아티프에게) 만약 STL에서 초청 제의가 온다면 참여 의사가 있는가? 네이션스컵 계기로 다음 대회 참여를 기대하는 한국 팬들이 많다.
물론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할 것이다. 한국 팬들도 좋아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Q. (엣지에게) 시즌1 후반에는 화랑과 함께 샤힌으로 대회를 참여했다. 새로운 캐릭터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시즌2에서 어떻게 변할 지 아직 모르니까 화랑과 샤힌을 준비하면서 변화에 맞춰 캐릭터를 찾아볼 예정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다른 캐릭터의 숙련도 쌓기에도 노력하고 있다. (아슬란 애쉬: 다들 좋은 캐릭터를 찾기 위해 미친듯이 연구할 것이다.)
Q. (울산에게) 지난 인터뷰에서 본인과 선수들의 날카로움이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지금은 어떤가?
많은 연습을 거듭한 만큼 이제는 날카로워졌다. 다만 대회와 연습은 다르다. 토너먼트 룰에 얼마나 잘 적응했는지가 중요하다. 파키스탄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 중 적응과 감각을 얼마나 잘 되찾았는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이다.
Q. 레전드 매치로 네이션스컵을 시작하는데 각오와 팬들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엣지: 일정에 없는 경기가 갑작스럽게 잡혔다. 상대도 준비를 잘 하지 못했을 텐데 방심하지 않고 꼭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울산: 최선을 다하겠다. 파키스탄 선수들과의 대결은 늘 흥미진진하다. 오랜만에 도파민을 느껴보고 싶다. 도전자, 챔피언 입장은 관계 없다. e스포츠는 과거보다 현재가 중요하다. 동일한 입장에서 좋은 경기 펼치겠다.
아슬란 애쉬: 한국이 파키스탄보다 잘한다고 제일 먼저 말한 사람이라서 이번 대회를 너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티프: 이런 대회는 처음이라 흥분된다. 한국 선수들은 늘 겸손하다. 존경스럽다. 또한 그 모습이 한국 선수들을 좋아하게 만드는 이유다. 한국에서 저희를 좋아해주는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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