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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영국 축구는 얼마나 장사가 잘될까? [경기장의 안과 밖]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58
2025-03-08 08:24: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축구선수에게 꿈의 무대다. 규모 자체도 어마어마하다. 예컨대 지난 시즌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는 1조3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strong>어느 분야에서나 ‘꿈의 무대’가 존재한다. 파티시에는 프랑스 파리를 꿈꾼다. 피자이올로는 이탈리아 나폴리로 향한다. 〈슬램덩크〉 주인공 송태섭은 미국에서 도전한다. 당신이 축구선수라면? 답은 정해져 있다. ‘축구 종가’ 영국이다.<br><br>프리미어리그의 시장점유율은 날로 상승 중이다. 프리미어리그의 매출 규모는 2위권인 분데스리가나 라리가보다 두 배 가까이 크다. 세계 최고 인기로 돈을 벌고, 그 자금으로 세계 최고 선수들을 데려온다. 스타들이 빚는 최상의 상품(리그·경기 등)은 더 큰 인기를 부른다. 업계 1위의 선순환이다. 대한민국 축구에서도 잉글랜드 축구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1부에 손흥민과 황희찬, 2부에 배준호·엄지성·양민혁, 그리고 3부에 백승호·이명재가 있다. 전부 국가대표 선수들이다.<br><br>도대체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돈을 얼마나 많이 벌까? 2023~2024시즌을 기준으로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의 매출 합계액은 약 11조 4622억원(62억9300만 파운드)이었다. ‘1조원 클럽’이 네 개나 된다.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약 1조 3023억원(7억1500만 파운드)의 매출을 올렸다. 스폰서십 계약으로만 6283억원을 벌었고, 국내외 TV 중계권 수입은 5373억원으로 집계됐다. 홈경기를 치르면서 입장권과 각종 식음료 등을 판매한 액수가 1384억원이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08/2025/03/08/0000036300_002_20250308082715127.jpg" alt="" /></span></div><br><br>놀라운 사실은 우승과 거리가 먼 구단들도 엄청난 매출을 올린다는 점이다. 해당 시즌을 5위로 마친 토트넘 홋스퍼의 매출이 9635억원이었다. 8위에 그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조 2057억원으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매출 괴력을 발휘했다. 성적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팬들은 ‘망한 시즌’이라고 느낄 수 있지만, 구단 경영진은 아마도 성공적 시즌으로 평가할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빅클럽들에게 축구 성적은 변동성일 뿐이다. 리그 순위와 상관없이 매출을 안정적으로 늘려간다. 맨유는 2023~2024시즌 홈에서 총 25경기를 치렀다. 영업일수가 25일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맨유는 경기일 매출 2495억원을 기록했다. 경기당 100억원을 번 꼴이다. 평균 관중 7만3534명의 힘이다. 참고로 2024시즌 K리그 12개 구단의 입장 수입 합계액은 342억원이었다. 맨유는 홈 4경기만으로 이 금액을 넘긴다는 뜻이다.<br><br>리그와 구단의 최대 매출원은 TV 중계권료 계약이다. 프리미어리그는 통합판매 방식으로 TV 중계권료를 협상한다. 리그가 각 구단으로부터 협상권을 일괄적으로 위임받아 한꺼번에 팔고, 그 수입을 중계 횟수와 리그 순위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2023~2024시즌의 연간 중계권 판매 대금은 6조 3750억원이었는데, 리그는 이 중에서 총 5조 1881억원(81.3%)을 각 구단에 분배했다.<br><br>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분배금 차이다. 최다 수령 구단은 해당 시즌에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3203억원)였다. 그런데 2위 아스널이 거의 비슷한 3196억원을 받았다. K리그식으로 따지면, 우승 상금이 고작 7억원이라는 뜻이다. 꼴찌로 강등된 셰필드 유나이티드도 맨시티의 62.3%에 달하는 1998억원을 수령했다. TV 중계권료 분배 기준이 포상 개념보다 리그 전체의 경쟁력 유지에 맞춰진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빅클럽들은 배가 아프겠지만, 팀 간 전력 차가 줄어 승부 불예측성이 커지면 리그 전체의 흥행에는 도움이 된다.<br><br>구단들이 돈을 많이 버니까 선수들의 연봉 수준도 어마어마하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맨시티의 케빈 더 브라위너다. 연봉이 무려 378억원에 달한다. 팀 동료 얼링 홀란도 압도적 득점력에 걸맞게 355억원을 받는다. 손흥민의 연봉은 토트넘 내에서 가장 높은 179억원으로 알려진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약 56억원이다. 맨유 출신인 제시 린가드는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당시 75억원을 받았는데, 지난해 FC 서울로 이적하면서 18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대폭 삭감된 금액이지만, 이 금액이 현재 K리그 최고 연봉이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08/2025/03/08/0000036300_001_20250308082715087.jpg" alt="" /><em class="img_desc">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선수 ©연합뉴스</em></span></div><br><br><h3><strong>축구단 사는 데 9조원 ‘태울’ 사람?</strong></h3><br><br>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영업이익률은 엄청난 선수단 비용 탓에 타 산업군에 비해 저조하다. 그러나 구단들은 막대한 인건비 지출을 기꺼이 감수한다. (2부 리그 말고) 프리미어리그에 있어야 구단의 시장가치가 높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사업 모델은 이익률보다 유무형의 자산가치 극대화에 따른 외부 투자 유치에 초점을 맞춘다. 투자를 해서 프리미어리그 입지를 지키면 나중에 훨씬 비싼 값을 받고 법인을 넘길 수 있다는 셈법이다.<br><br>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매출 1조 2057억원짜리 구단인 맨유의 시장가치를 9조 4516억원으로 매겼다. 맨유는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세계 최다 팬을 보유한 팀이다. 축구단 하나를 사는 데에 9조원이 넘는 돈을 태울 만큼 정신 나간 사람이 있을까? 믿거나 말거나, 있다! 2023년 카타르의 자심 왕자는 시장평가액에 근접한 조건을 제시해 맨유를 인수하려고 했다. 그런데 현 오너인 글레이저 일가가 그 제안을 거절했다는 게 더 놀랍다. 2005년 글레이저 일가는 맨유를 고작(?) 1조 1399억원에 매입했다. 20년이 지나서 아홉 배가 넘는 장사를 할 수 있었는데도 글레이저 일가가 거절한 것이다.<br><br>이유는 명확했다. 현재 오너 일가는 홈경기장을 새롭게 짓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기장 일대를 재개발하는 내용이다. 해당 사업이 추진만 되면 맨유가 보유한 부동산 가치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러면 구단의 시장가치도 상승한다. 구단 가격을 더 비싸게 만든 뒤에 팔면 된다. 토트넘도 부동산 효과를 톡톡히 보는 중이다. 2019년 토트넘은 신축 홈경기장을 개장했다. 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런던에 축구 경기장이라는 초대형 부동산이야말로 시장경제에서는 최강의 트로피일 것이다. 현재 토트넘의 시장가치는 4조 6176억원으로 평가된다. 영국 현지에서는 대니얼 레비 회장이 카타르 갑부와 접촉 중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br><br>프리미어리그 덕분에 잉글랜드 하위 리그도 낙수효과를 누린다. 프로리그로 분류되는 EFL 3개 리그(2~4부)의 연간 TV 중계권료는 4075억원이다. 1부 리그에 비해 미미하지만, 유럽 어디에도 이 정도 중계권 판매 수입을 창출하는 하부 리그는 없다. 더군다나 프리미어리그는 강등 구단에 대해 재정안정화 자금을 지원한다. 강등에 따른 수입 급감을 보전해서 파산을 방지하는 제도다. 지원은 3년에 걸쳐 이루어지는데 강등 첫 시즌의 구단별 수령액이 700억원 이상이다. 풍족한 곳간에서 인심이 나는 셈이다.<br><br>챔피언십(2부) 선수의 평균 연봉은 약 9억4000만원, 리그원(3부) 평균 연봉은 6억6000만원으로 파악된다. 현재 3부 버밍엄시티에서 뛰는 국가대표 백승호의 연봉도 전북 현대 시절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진다. K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다는 전북의 연봉 수준보다 잉글랜드 3부 쪽이 더 높다니 놀랍다. 동시에 부동산 보유 금지, 종속적 조직 정체성, 스포츠 베팅 사업의 국가 독점 등 프로축구단 자생에 필요한 거의 모든 길이 가로막힌 K리그의 현실이 아쉬울 뿐이다.<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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