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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태릉 스케이트장, UNESCO와 합의 때문에 없애는 게 답?

온카뱅크관리자

2025-03-04 11:46:00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3/04/0001022782_001_20250304114615743.png" alt=""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오는 7일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가 한국을 찾는다. 자신들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태릉·강릉 등을 시찰하기 위함이다. 체육계는 태릉과 강릉 사이에 있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존치를 원하고 있다. 반면, 국가유산청은 UNESCO와 합의를 이행해야한다는 입장이다. UNESCO와 국가유산청 뜻대로 일이 진행된다면,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철거가 불가피하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1971년 400m 트랙이 있는 옥외 스케이트장으로 건립됐다. 이후 2000년 지붕을 덮어 실내 링크로 개조됐다. 현재도 국가대표 선수뿐만 아니라 꿈나무 선수들, 일반인이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400m 트랙이 깔린 곳. 평창올림픽 때 사용한 강릉스피드스케이트장에도 400m 트랙이 깔려 있지만 지금은 운영이 중단됐다. 얼음을 얼리고 유지하는데 한달에 7억원 이상이 들어간다. 선수들이 대부분 서울, 경기도 지역에 있어 접근성도 나쁜 편이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3/04/0001022782_002_20250304114615795.png" alt="" />태릉국제스케이트장 현재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부지는 국가유산청 소유다. 시설도 건립 때부터 국가유산청에 기부체납됐다. 정부, 국가유산청이 나가라고 하면 나갈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래도 체육계는 선처를 바라고 있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이 사라지면 400m 스피드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곳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강릉 빙상장은 훈련장이 아니라 대회장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1년 운영비만 100억원이 소요된다. 접근성도 좋은 편이 아니다. 국가대표 선수는 몰라도 학교를 다녀야 하는 어린 선수들은 서울·경기에서 강릉까지 오가면서 수업과 훈련을 병행하는 것은 힘들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지난달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를 따냈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3/04/0001022782_003_20250304114615880.png" alt=""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선수들과 지도자 대부분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존치와 개보수를 원하고 있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포함해 태릉 선수촌은 국토부, 서울시 등 3개 기관으로부터 서울시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상태다. 체육계 관계자는 “미래 세대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개발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UNESCO와 정부가 함께하는 태릉·강릉 개발을 저해하지 않은 선에서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리모델링해 계속 사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존치하려면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유산청, UNESCO 간 추가 합의가 필요하다. 한국은 UNESCO에 거액을 지원하는 나라 중 한 곳이다. 국가유산처는 몇 해 전 태릉 선수촌 월계관, 승리관, 운동장 등을 보존하기로 UNESCO와 추가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만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끝내 철저할 수밖에 없다면, 대체 부지 마련에 정부와 체육회가 서둘러 협력해야 한다. 지난해 8월 대한체육회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 시설 부지 공모’ 사업을 돌연 연기했다. 이 공모에는 경기도, 강원도, 인천에서 총 7곳이 참가했다. 체육회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존치 또는 태릉 내 지하 빙상방 건립 가능성 등을 이유로 공모를 중단했다. 공모는 취소된 게 아니라 중단된 상태다. 문체부와 체육회는 기존 공모를 이어갈지, 새로운 공모사업으로 대체할지 결정해야 한다. 대규모 기금이 들어가는 건설 사업인 경우에는 최소 6년 이상이 소요된다. 사전 연구 1년, 예비 타당성 검사 1년, 실질적인 설계와 시공 4년 등이다. 결국, 새로운 스피드스케이팅장이 완공되기 전까지 최소 6~7년 동안에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어떻게 해든 유지해야 한다. 체육계 관계자는 “UNESCO와 약속을 이행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대책없이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무턱대고 없애는 것은 안 된다”며 “문체부가 노후한 시설을 개보수하는 등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사용하게 하면서 UNESCO와 향후 협의를 통해 존치할 방법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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