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요안나/ 사진=SNS 제공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가 사망 직전 2차례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故오요안나 유족은 1월 31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고인이 사망하기 며칠 전 2번이나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라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지난해 9월 6일 첫 시도를 했고 이후 한 번 더 시도했다. 결국 2024년 9월 15일 사망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유족은 고인이 동료 기상캐스터에게 약 2년간 폭언을 듣고 부당한 지시로 고통받았다며 "고인은 친구들에게도 '직장 생활이 너무 힘들어 죽고 싶다'라고 토로했고 정신과 10여 군데를 다니며 약을 처방받았다"고 전했다.
유족은 당시 "지난해 9월 6일 오전 2시께 전화가 왔다. 가양대교에서 뛰어내리려고 했는데 지나가는 할머니가 머리채를 붙잡아서 끌어내려 신고하고 경찰이 출동해 파출소에 보호 중이라고 했다. '왜 죽으려고 그랬냐'고 하니 '직장이 힘들다. 등뼈가 부러질 것 같이 아프고, 창자가 다 끊어질 것처럼 힘들어 사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차라리 편안해지고 싶다'라고 해서 가족 동의로 6개월 입원시켜야 되겠다'고 하니 '방송해야 한다. 광고도 계약해 놔서 찍어야 한다. 안 죽는다. 그냥 홧김에 해본 거다'라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또 '사건반장' 동료 기상캐스터들이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괴롭힌 내용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한 기상캐스터는 "(오요안나) 완전 미친 X이다. 단톡방 나가자. 몸에서 냄새 난다. XX도 마찬가지"라며 "또 X가 상대해줬더니 대들어. ('더 글로리') 연진이는 방송이라도 잘했지. 피해자 코스프레 겁나 해. 우리가 피해자"라고 폭언했다.
고 오요안나는 2024년 9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당시엔 사망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생전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뒤늦게 퍼졌다. 유족들은 오요안나가 2년간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며, 가해자로 지목된 MBC 동료 기상캐스터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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