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는 비밀'로 돌아온 도경수
"배성우, 순발력 장난 아냐… 많이 배웠다"
도경수가 '말할 수 없는 비밀'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컴퍼니수수 제공
그룹 엑소 출신 배우 도경수는 '말할 수 없는 비밀' 속 유준처럼 사랑을 위해 모든 것들을 포기할 수 있을까. 그는 그정도의 용기를 내기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준이를 '대단한 사랑꾼'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도경수는 하나에 빠지면 직진을 시작하는 유준이를 섬세하게 그려내고자 애썼다.
도경수는 최근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과 정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작품이다. 도경수는 유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도경수가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위해 했던 노력을 떠올렸다. 컴퍼니수수 제공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도경수는 "원작이 정말 휼륭하다.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원작과 어떤 차이를 만들어낼지 고민하며 재미를 느꼈단다. 제일 걱정했던 부분은 피아노 연주였다. 도경수는 "(유준) 캐릭터 자체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피아니스트다. (피아노를 연습할) 시간이 촉박했다"고 밝혔다. 그는 3주 동안 열심히 연습을 이어갔다. 손이 보이는 장면을 최대한 열심히 연습했고, 피아니스트들의 모습을 따라 하려 애썼다. 그 결과 작품 속 완성도 높은 장면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
유준의 감정은 어떻게 해석했을까. 도경수는 "장르 자체가 판타지이고 멜로다. 사랑이라는 감정과 관련해 내가 간접적으로 본 것도, 작품을 통해 배운 것도 많다. 좋아하는 감정은 모두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유준의 사랑에 빠진 감정에 충실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의 자신은 유준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도경수는 "유준이는 대단한 사랑꾼이다. 하나에 몰입하면 다른 건 보이지 않는, 직진하는 캐릭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키스신도 선보인다. 도경수는 "기술적으로 키스신을 어떻게 찍어야 예쁘게 담길지 고민했다. 키스신을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어떤 각도로 찍는지에 따라 크게 바뀌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상대와 합을 잘 맞춰가려 했다"고 밝혔다. 도경수의 노력이 담긴 키스신은 관객들에게 설렘을 전하고 있다.
도경수가 '말할 수 없는 비밀'로 호흡을 맞춘 배성우를 언급했다. 컴퍼니수수 제공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배성우가 출연한다는 점에서 대중의 지적을 받기도 해다. 배성우는 2020년 11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지인과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도경수와 배성우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부자 호흡을 맞췄다. 도경수는 "배성우 선배님과 영화 촬영 전부터 친했다. 예전부터 연극을 해 왔던 분인만큼 베테랑이다. 현장에서 형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또한 "성우형 때문에 웃겨서 NG가 났다. 애드리브를 하시곤 했는데 순발력이 장난 아니었다"고 이야기했다.
도경수는 연기와 음악이 비슷하다고 믿는다. 그는 "노래도 표현이 필요한 작품이다. 연기할 때랑 별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직업을 하고 있지 않나. 보시는 분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고 밝혔다. 엑소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기도 했다. 도경수는 "엑소가 활동할 예정이다.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까운 내년에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지난 27일 개봉했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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