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추영우, 사진제공|넷플릭스
물만난 물고기가 여기 있다. 배우 추영우가 종합편성채널 JTBC ‘옥씨부인전’을 히트한 데 이어 OTT플랫폼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감독 이도윤)로 장외 홈런을 날렸다. 29일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중증외상센터’는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 세계 톱 10에서 2위(619점)에 등극했다. 또한 공개된 지 일주일도 채 안 된 시점인데, 벌써부터 팬들의 시즌2 제작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시즌2가 제작된다면 그 역시 또 출연할까.
“무조건이요. 저도 이 작품과 함께 성장했거든요. 시즌2가 나온다면 어떤 역이든 꼭 함께하고 싶어요.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고요.”
추영우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난 자리에서 ‘중증외상센터’로 롤모델 주지훈과 함께한 기쁨부터 대세로 자리잡은 요즘의 기분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서글서글한 화법으로 들려줬다.
배우 추영우, 사진제공|넷플릭스
■“롤모델 주지훈 선배, 영화에 매우 해박해요”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항문전공 일반외과의 양재원(추영우)과 함께 고군분투하는 유쾌 상쾌 통쾌한 이야기다. 그는 롤모델로 꼽은 주지훈과 한 배에 타게 됐다.
“주지훈 선배가 작품에 대해 정말 해박해요. 평소 촬영이 끝나고 집에 가서도 쉬는 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공부를 많이 하더라고요. 굉장히 놀랐어요. 전 힘들어서 바로 잠들어버렸거든요. 하하. 선배가 더 멋져보였죠.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도 선배가 제가 연기를 더 마음껏 펼칠 수 있게 촬영 환경을 정말 잘 만들어줬는데요. ‘이건 너의 드라마야’란 말을 많이 해주면서 더 자신있고 책임감 있게 연기하도록 이끌어줬어요.”
‘중증외상센터’ 속 추영우(왼쪽)와 주지훈.
오디션으로 양재원 역을 따냈다. 이도윤 감독이 ‘들어오면서부터 캐릭터 그 자체였다’고 말한 반면, 그는 만반의 준비를 한 결과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아직은 신인이라 누구에게나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크거든요. 그래서 오디션이 있으면 대본을 공부해 최대한 그 캐릭터로 들어가려고 해요. 이전 작품 오디션에서도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부터 그 캐릭터였다는 얘길 몇 번 들었는데, 감독들에겐 이런 점이 중요하구나 싶어 이번에도 감독이 ‘양재원’에게서 원하는 카타르시스를 느끼도록 준비했죠. 이도윤 감독은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전 계획된 작업이었답니다. 하하.”
배우 추영우, 사진제공|넷플릭스
■“올해는 추영우의 해? 만들어보도록 열심히 해볼게요”
‘중증외상센터’는 그의 커리어에 또 한번 도약대가 될 전망이다.
“저 역시 이 작품을 보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안 끊고 끝까지 정주행했거든요. 의학용어가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이해 안되는 건 없었어요. 보는 재미도 많았고요.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작품이 호평을 받는 것에 정말 감사한 마음 뿐인데요. 주지훈 선배를 잘 따라가고 싶었고, 선배도 그 마음을 알고 잘 이끌어줘서 잘 나온 것 같아요.”
모델 출신 아버지와 배우인 친동생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 그의 이름값이 높아진 증거였다.
“아버지도 ‘이게 무슨 일이냐’라며 깜짝 놀라더라고요. ‘너 덕분에 심심할 틈 없이 전화가 온다. 고맙다’고도 했고요. 동생이 화제가 됐을 때에도 가족끼리 얘길 많이 했는데요. 이걸 계기로 가족 사이 대화할 꺼리들이 더 많아진 것 같아 좋아요. 저 역시 요즘 인기를 처음으로 실감하는 것 같아서 행복하고요.”
올해를 ‘추영우의 해’로 만들 자신 있느냐는 질문엔 두 볼이 빨개진다.
“그렇게 되도록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지금은 그저 이런 변화들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려고 하는데요. 절 도와주고 기대해주는 사람들도 많아서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기분 좋은 일을 만들어준 것 같아서 뿌듯하긴 해요. 아직까지는 잘 안 믿어지기도 하고요. 날 알아봐주는 사람들을 만나거나 작품을 재밌게 봤다고 하는 반응들이 실감이 잘 안 날 정도로, 지금은 기분이 좋기만 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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