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세진 기자] ‘유퀴즈 온 더 블럭’ 손숙과 박근형이 잘 늙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29일 방영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함께 연극에 출연하는 박근형과 손숙이 등장했다. 손숙은 “저는 박근형 선생하고 연극 처음 한다. 연습하면서 느낀 게, 방송에서 이런 말 해도 되나? 성격이 좀 x랄 맞더라고”라면서 “작품을 너무 정말 열심히 하시고, 젊을 때 연극하던 그 정신을 그대로 하고 있다. 무대에서 박 선생님 얼굴만 봐도 마음이 설레고 짠하다”라고 말해 시선을 끌었다.
손숙은 “나이 먹은 게 좋다. 끓던 게 가라앉는다. 연극에서 주인공만 맡았는데, 어느 날부터 갑작스럽게 할머니 역할도 오더라. 그런데 욕심을 내려놨다. 나한테 멜로 드라마 역할을 주겠냐. 한 신, 두 신, 나오는 게 좋다”라며 올해 80이 된 나이에 대해 소감을 전했다.
손숙은 “옛날에는 책 읽는 걸 정말 좋아했는데, 황반변성이 와서 글씨를 못 읽는다. 그래서 대본을 다 녹음해서 외웠다. 하나님께서 왜 그나마 할 수 있는 걸 빼앗아 갔나, 했는데, 일주일 정도 들으면 외워지더라”라면서 “황반병성 앓은 지 10년 됐다. 빛이 없으면 너무 어둡다. 그래서 나가면 사람들이 날 잡아준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유품에 대해 다 정리했다고 밝혔다. 박근형은 “용감하게 다 잘라 없애버렸다. 아깝다. 아무리 좋은 거여도, 귀하고 좋아도 간질해달라고 할 수 없다. 자식들이 그거 챙기기도 어렵고, 내 대는 내가 정리하고 가야겠다”라고 말했고, 손숙은 “그거 남겨두고 가서 뭐 하냐. 유품 정리하는 게 장난하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싹 다 정리했다. 옛날에 이해랑 선생님이 ‘연극 배우는 무대에서 다 태워라’라고 하셨다. 나는 남기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해 유재석을 깜짝 놀라게 했다.
나아가 손숙은 “웰 다잉에 관심이 많다. 성당에 납골할 곳에 자리를 잡아 놨다. 이따금 가 본다. 우리집 아니냐”라고 말하며 미련 없는 얼굴을 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채널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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