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센터 주지훈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중증외상센터' 주지훈의 1분 1초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극본 최태강·감독 이도윤)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그렸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주지훈은 극 중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 역을 맡았다. 불의를 참지 않고 할 말은 다 하는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 사람 살리기 위해 어느 곳이든 뛰어들고, 온 힘을 다하는 사명감 넘치는 의사를 열연했다.
중증외상센터 주지훈 / 사진=넷플릭스 제공
주지훈은 이번 작품에 제작자와 같은 마인드로 임했다고 한다. 그는 "기조가 그런 것 같다. 예전에 비해 제작진이나 감독님들이 상의를 많이들 하더라. 캐스팅이 동시에 되는 게 아니지 않나. 배우의 시선에서가 궁금한 것 같다. 이번 작품 같은 경우에는 감독과 워낙 많은 얘길 나누고 밥도 먹고 술도 먹고 했다. 계속 얘기를 해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생명을 다룬다는 메디컬 드라마의 의미를 훼손하고 싶지 않았다는 그다. 주지훈은 '무거움'을 가져가면서 최대한 현실에 발붙인 판타지로 만들어가고자 디테일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그는 "정답은 없지만 틀린 건 있다 조율하는데 힘들었다"며 "저는 일을 2배, 3배했다"고 언급해 웃음을 안겼다.
주지훈은 과거 MBC '메디컬 탑팀' 이후 약 12년 만에 의학드라마로 돌아온 셈이다. 당시 수술 장면 촬영, 공부를 많이 했던 경험이 '중증외상센터'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다. 사람의 생명이 달린 일이라 절대 가볍게 넘어가지 않았다. 1분 1초가 달린 게 중증외상센터 일"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그래도 극적인 플롯이 필요한데, 그래도 '에이 저건 뻥이지'라고 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드는게, 현장에 이대병원 증증외상센터 과장님이 항상 상주해있었다. 최고 수준의 간호사분들도 있었다. 수위들, 앵글들도 하나하나 고민해서 만들었다. 정말 힘들었다. 20년 일하면서 제일 진이 빠졌다"고 혀를 내둘렀다.
"죽을 뻔했다"는 주지훈은 "결국 짐은 배우들이 지어야 한다. 호면 다행인데, 자칫 잘못하면 메디컬이라는 게 사람의 생명을 다루니까 너무 리스크가 크더라. 많이 안 좋게 보일 확률이 커서 그것들에 대한 고민이 엄청 컸다"고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중증외상센터 주지훈 / 사진=넷플릭스 제공
'중증외상센터'는 의료 파업 장기화 대란 속 첫 메디컬을 소재로 한 드라마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주지훈은 "전 한국 의료계 현실을 잘 모른다. '중증외상센터'를 가볍게 접근한 건 아니다. 현장에 의료인이 항상 상주했다. 하지만 메디컬 드라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직업이 세상 자체의 부조리가 있지 않나. '중증외상센터'가 속시원하게 우리의 속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국종 교수를 모티브 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저희는 메디컬 드라마가 아니다. 극적 쾌감을 '저게 말이 돼?'라고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만들었다. 제 캐릭터성이 환자를 살리기 위해 무엇이든 한다다. 교수님의 헌신적인 마음을 간접적으로 느껴 도움이 되긴 했다. 저렇게 자신의 인생을 다 걸로 헌신하는 분이 존재하는구나를 봤으니까 캐릭터에 몰입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얘기했다.
앞서 '중증외상센터' 연출을 맡은 이도윤 감독은 주지훈에 대해 극 중 인물과 싱크로율이 높다며 "키 크고 잘 생기고 재수 없다"는 농담을 남긴 바 있다.
주지훈은 "솔직한 건 비슷하다. 다만 무례하고 솔직한 건 다르다. 난 무례하진 않다. 우리가 워낙 돌려 말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지 않나. 개인적인 관계에선 예쁘게 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일을 할 때는 무례하지 않고 다이렉트하게 얘기하는 편이다. 그러면 사람들이 기분이 나빠하더라. 재수 없다는 소리인 것"이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가 수직적이지 않나. 5분이면 끝날 얘기를 1시간씩 돌려 말한다. 단 몇 명이 누군가 기분 상할까 봐 돌려 말하는 게 이해가 안 간다. 회의할 땐 직책, 계급장 다 떼놓고 들어와야 한다. 그래서 계급장 있으신 분이 날 안 좋아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증외상센터 주지훈 / 사진=넷플릭스 제공
'중증외상센터'는 사전 시사회부터 호평을 받았다. 스피드한 전개, 주지훈을 필두로 한 배우 추영우, 하영 등 메디컬 팀의 팀워크가 주목받은 것.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가운데, 주지훈은 "세부 조율이 필요하다"며 웃었다.
이어 "동료의 중요성을 너무 깊게 깨닫고 있다. 고생스럽지만 이들과의 호흡은 분명 좋겠다란 확신이 있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 시즌2가 제작된다면 시청자들의 반응이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주지훈은 "'중증외상센터'를 즐기셨으면 좋겠다. 경기가 안 좋아졌는데 기쁠 일이 없지 않나. 저희는 대중문화예술로서 관객들이 보고 유쾌하고 즐겁게 카타르시스를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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