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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음주운전 2회 안재욱이 술 추천하는 드라마라니, KBS의 모순 ‘독수리 5형제’[TV보고서]

온카뱅크관리자

2025-01-25 0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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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재욱 /사진=뉴스엔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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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2TV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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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2TV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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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이하나 기자]
 드라마는 허구의 영역이지만 그렇다고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시국과 사회적 정서에 따라 작품 평가도 엇갈린다. 음주 운전 2회 이력의 안재욱이 나선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기록될까. 
 1월 25일 KBS 2TV 새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극본 구현숙, 연출 최상열)’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오랜 전통의 양조장 독수리술도가의 개성 만점 5형제와 결혼 열흘 만에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졸지에 가장이 된 맏형수가 빚어내는 잘 익은 가족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KBS의 효자였던 주말극이 계속해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엄지원, 안재욱, 최대철, 김동완, 박효주, 유인영, 윤박 등 연기력을 인정받은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앞세워 시청률 30%대 회복을 노린다. 제작발표회에서 최상열 감독은 극 중 다섯 커플 분산 투자를 관전포인트로 언급하며 이들 중 일부라도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는다면 시청률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했다. 
 극은 엄지원, 안재욱이 대표로 이끈다. 연기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캐스팅이 과연 최선이었을까’라는 의문이 남는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술도가가 중심 배경이다. 주말드라마 특성상 가족애와 로맨스 위주로 전개되겠지만, 엄지원과 안재욱의 초반 관계 형성에 술도가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재욱은 두 번의 음주운전 이력이 있다. 지난 2003년 8월 안재욱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앞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안재욱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10%로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지난 2019년에는 지방 일정 후 서울로 향하던 중 음주 단속에 적발돼 물의를 빚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096%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안재욱은 당시 전날 밤 지방 일정을 마치고 술을 마신 뒤 충분한 휴식을 갖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나, 면허 정지 수준이 나올 정도인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사건 후 안재욱은 이른 복귀로 질타를 받았다. 음주 운전 여파로 출연 및 출연 예정이던 작품에서 하차했으나, 두 달 만에 일본 팬미팅을 강행했고, 5개월 만에 연극 ‘미저리’로 초고속 복귀했다. ‘미저리’ 프레스콜에서 안재욱은 “성실한 모습,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야 하는데 숨어있으면 답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좀 이른 게 아니냐는 질타도 받았지만 제가 할 줄 아는 것에 최선을 다하면서 보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에도 안재욱은 tvN ‘마우스’, MBN ‘더 드라이버’, JTBC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 ENA ‘남남’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혹자에게는 안재욱의 음주는 6년이나 지난 케케묵은 이야기일 수 있으나, 극 설정을 따지면 KBS와 제작진, 안재욱의 안일한 태도가 엿보인다. 
 KBS는 성폭력, 음주운전, 마약 범죄 등 사회적 물의를 빚은 연예인을 방송 출연 정지, 한시적 추연 규제 등으로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특히 음주운전은 운전자 본인 뿐아니라 타인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중대한 범죄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티저 영상에는 음주운전 2회 이력의 안재욱이 “샴페인만큼 상큼하고 뒷맛이 깨끗한 막걸리를 마셔봤습니다”라고 술을 추천하는 대사가 등장했다. 공영방송의 책임을 강조한 KBS의 모순이 보이는 장면이다. 
 지난해 5월 안재욱은 채널A 예능 ‘아빠는 꽃중년’에 출연해 “본의 아니게 자숙의 기간이 있었다”라고 사건을 예능적으로 소비했다. 어떤 뼈아픈 반성을 했을지 깊은 속내까지 알 수는 없으나 술을 마신 것도,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것도 모두 본인의 의지였다. 어디에도 ‘본의 아니게’라는 단어에 맞는 상황은 없다. 
 2016년 방송된 ‘아이가 다섯’ 이후 9년 만에 KBS에 복귀한 안재욱은 제작발표회에서 “한동석이라는 인물을 맡으면서 극 내적으로 외적으로 팀을 이끌어가는 저에게 주는 작은 사명에 대해 스스로 궁금했다”라며 “스토리가 산만하거나 인물 관계가 복잡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우려를 싹 잊게 해줄 만큼 전개도 빠르고 인물들의 이야기가 어느 한 부분 치우치지 않게 잘 어우러졌다. 시청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라고 자신했다. 
 지금 안재욱과 KBS에게는 사명감보다는 책임감과 ‘음주’라는 단어의 무게감을 상기시키는 것이 먼저다. KBS의 위기 속에 등판하는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가 과오를 상쇄할 만큼의 따뜻하고 건강한 이야기로 공영방송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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