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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80대인 요즘도 소리공부 욕심…‘어디 폭포 아래 가볼까’생각”[요즘 어떻게]

온카뱅크관리자

2025-01-24 11:39:16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 요즘 어떻게 - 평생‘국악 한길’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 신영희 명창 “지금도 30~50대 제자 가르쳐 국악의 길은 그만큼 무궁무진 재주보다는 인성 심어주려해 판소리 전수자격 떨어진다며 주변‘쓰리랑 부부’출연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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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신영희(오른쪽) 명창이 작년 12월 말에 경기 남양주시 한 식당에서 자신이 작사·작곡한 흥타령을 부르는 것을 국악인 한명희(가곡 ‘비목’ 작사가·예술원 회원) 씨가 흐뭇하게 듣고 있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1/24/munhwa/20250124113917430pcwq.jpg" data-org-width="650" dmcf-mid="7OpMGPLKT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24/munhwa/20250124113917430pcwq.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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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희(오른쪽) 명창이 작년 12월 말에 경기 남양주시 한 식당에서 자신이 작사·작곡한 흥타령을 부르는 것을 국악인 한명희(가곡 ‘비목’ 작사가·예술원 회원) 씨가 흐뭇하게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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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사진=장재선 전임기자 jeijei@munhwa.com
 “설 명절 때는 사람들이 모여서 강강술래를 하고, 제기차기·팽이치기 등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거의 없어졌지요.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전통음악을 만날 수 없어요. PD들이 아예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을 안 해요. 외국에 나가면 국악이 엄청 인정받는데, 정작 우리나라 사람들이 홀대하니 가슴이 아파요.”
 신영희(83) 명창은 23일 이렇게 말했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인 그는 “그래도 우리 음악을 하는 젊은이들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선조들이 지켜온 전통이 모두 없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믿어서다.
 그는 특유의 질박한 남도 사투리 억양으로 국악계 전통을 자랑했다. “설이면 저희 집이 시끌벅적해요. 제자들이 세배를 오니까요. 다른 분야는 어떤지 몰라도 국악계는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 예절이 ‘여즉’ 살아 있어요.”
 신 명창은 1988∼1990년 KBS 코미디 프로그램의 인기 코너 ‘쓰리랑 부부’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널리 알렸다. “당시 저의 방송 출연을 국악계 어른들이 좋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판소리 전수자 격이 떨어진다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우리 것이 좋다는 것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고 하니 스승님(김소희 명창)께서 허락하셨습니다.”
 우리 소리와 더불어 평생을 살아온 그는 지금도 제자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자택에 찾아오는 제자들과 함께하는 게 큰 기쁨이라고 했다. 
 “초등 졸업생 남자아이도 있지만, 대부분 30, 40, 50대 국악인들입니다. 창극단 등에서 오래 활동해 온 전문가들임에도 저에게 더 배우겠다고 옵니다. 소리의 길은 그만큼 무궁무진하니까요.”
 전남 진도에서 태어난 그는 11세 때 아버지 신치선 명창을 ‘첫 스승’으로 판소리에 입문했다. 이후 안기선·장월중선·강도근·박봉술·김상용 명창에게 소리를 배웠다. 만정(晩汀) 김소희 명창이 목포에 공연을 온 것을 계기로 만나서 애제자가 됐다. 1977년 남원 춘향제 명창부 대상을 차지했고, 국립창극단과 민간 극단 연극배우로 활동했다. 1986년 국악인 최초로 백상예술대상 연기부문 특별상을 받았다. 2013년엔 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춘향가) 보유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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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대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이었던 ‘쓰리랑 부부’에서의 신영희(가운데) 명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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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요즘에도 소리 공부를 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어디 폭포 아래를 찾아가 볼까, 하는 거지요, 하하.” 
 그가 제자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 ‘재주는 덕의 종이고 덕은 재주의 주인이다.’
 “자기 재주만 믿고 공부를 게을리하면 아무것도 될 수 없습니다. 또한 인품을 닦아야 합니다. 전통 예술을 하려면 인성이 좋아야 합니다. 동료와 이웃이 밥을 제대로 먹는지 살필 줄 알아야 합니다.”
 국악인으로 인정받은 것과 달리 그의 가정사는 순탄하지 않았다고 한다. 두 번의 이혼을 겪었는데, 두 번째 남편은 빚을 대신 갚아줬음에도 헤어질 때 소송을 빨리 끝내기 위해 또 돈을 줘야 했다. 
 “인생 참 힘들게 살았지요. 그러나 제가 좋아하는 소리가 있어서 모든 걸 견딜 수 있었어요.”
 그는 문화예술계 동료들도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종규 오빠(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같은 분들이 늘 격려해주신 덕분이에요.” 
 신 명창의 말에 고개를 절로 주억거렸다. 작년 말에 경기 남양주 이미시문화원을 찾았다가 그가 문화계 원로들과 농 섞인 정담을 주고받으며 허물없게 지내는 것을 직접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첫 번째 결혼에서 얻은 딸도 삶을 지켜주는 버팀목이라고 했다. “딸이 벌써 60대가 되었는데, 아침마다 전화로 문안 인사를 해요. 참 효녀지요.”
 그는 특별히 아픈 데 없이 건강한 편이라고 했다. 특별한 일이 없는 날엔 꼭 3000보를 걷고, 스트레칭과 아령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는 덕분이다. “아침과 저녁은 과일·채소 위주로 식사하고, 점심에만 밥을 먹어요. 고기를 먹긴 하지만 가끔 즐기는 정도입니다. 내 몸이 건강해야 이렇게 좋은 우리 소리를 더 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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