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차 2%, 3주차 1%까지 시청률 하락
제작비+배우·제작진 명성에 못 미치는 성적
배우 이민호 공효진 주연이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가 2% 시청률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tvN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시대를 의심케 하는 대사와 다소 어색한 '케미' 등이 계속해서 몰입을 방해한다. 집중하지 못하는 눈은 계속 시계로만 향하고 결국 탈주를 결심한다. 그렇게 우주선에 끝까지 탑승하지 못한 채 먼저 내린 줄 알았는데 1%대 시청률을 보니 혼자만 탈주한 게 아닌가 보다. 배우의 이름값도 500억 대작이라는 수식어도 수많은 사람들의 탈주를 막지 못한 '별들에게 물어봐'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김진성)는 무중력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보스 이브(공효진 분)와 비밀스러운 미션을 가진 불청객 공룡(이민호 분)의 지구 밖 생활기를 그린다.
작품은 국내 최초 우주 정거장을 배경으로 우주인들의 삶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배경이 배경인지라 높은 예산이 예상됐고 그에 걸맞은 특수 효과 등이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증을 모았다. 실제로 무려 5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고 제작 기간만 5년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지며 호기심은 더욱 커졌다.
제작진과 출연 라인업은 기대감에 방점을 찍었다. '파스타' '질투의 화신'을 집필한 작가 서숙향과 '질투의 화신'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연출한 박신우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한류스타 이민호와 '흥행 보증 수표'였던 공효진이 힘을 더해 완벽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다만 우주 배경의 SF(공상과학) 소재를 내세운 작품들이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점이 우려라면 우려였다. 이와 관련해 박신우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소재에 따른 성적을 신경 쓴다면 세상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지 않다"며 "봤을 때 나와 함께하는 사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겠다 싶은 부분이 있으면 충분했다. 물론 걱정도 되지만 좋아서 하는 거니 즐겁게 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배우 이민호 공효진 주연이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가 시청자들에게 혹평을 받고 있다. /tvN
실제로 '별들에게 물어봐'에서 구현된 SF 연출들은 훌륭하다. 우주나 정거장 구현은 물론이고 무중력 상태를 표현함에도 섬세함이 가득하다. 촬영 현장과 편집에 얼마나 공을 들였을지 짐작게 한다. 이에 보고 있자면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다.
그러나 시청자까지 '즐겁게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개연성 부족한 전개, 뜬금없는 초파리 교미 장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시대에 뒤떨어지는 대사의 향연이 이어지며 흥미를 잃게 한다.
여기에 '미스 캐스팅'이라는 혹평이 이어지고 있는 주인공들의 '케미'에다 설득력 떨어지는 서사가 더해지니 배우들을 보는 맛도 부족하다. 이에 이민호와 한지은, 공효진과 김주헌 등 주연 배우들의 베드신도 다소 느닷없게 느껴지며 몰입을 방해한다.
안 그래도 호불호가 나뉘는 장르인데 불편한 대사와 납득 안 되는 감정선과 전개가 초반부터 계속돼 일시정지를 누르게 된다. 한 턴 두 턴 쉬어가는 것도 잠시 결국에는 몰입에 실패한 채 탈주하게 된다.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가 대작이라는 기대감이 무색하게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tvN
이에 첫 방송부터 3주 차까지 다소 냉혹한 성적표를 받은 '별들에게 물어봐'다. 첫 회 시청률 3.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한 작품은 2주 차에서는 2.2%로, 3주 차에서는 1.8%까지 폭락했다.
전작인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가 첫 방송 시청률 3.5%로 시작해 2회에 6.5%를 기록한 뒤 4~5%대의 시청률을 유지한 것과 비교한다면 아쉬운 성적이다.
물론 토요일에 비해 일요일은 시청률이 소폭 상승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2%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더군다나 일요일의 경우 경쟁작이 JTBC '옥씨부인전' 외에는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종영을 앞두고 있는 '옥씨부인전'은 9~10%대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반면 토요일 동시간대 방송되는 타사 드라마와 비교했을 때 '별들에게 물어봐'는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는 11.4%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4.5%로 시작한 MBC 금토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는 '별들에게 물어봐'와 달리 3회에 5.2%로 시청률이 상승했다.
물론 이제는 시청률만으로 흥행 여부를 판단하는 시대는 아니다. 비교적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별들에게 물어봐'는 화제성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첫 주 TV-OTT 화제성에서 작품은 5위를, 출연진 이민호는 9위, 공효진은 13위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작품은 16부작으로 기획됐다. 때문에 매주 1%가량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이처럼 혹평을 받는다는 점은 남은 여정이 더욱 걱정되는 이유다. 물론 반 이상이 남은 만큼 향후 작품의 전개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여지가 있다는 점은 긍정 요소다.
'별들에게 물어봐'가 자신들만의 궤도 설정에 무게감을 싣고 이미 하차한 시청자들을 다시 탑승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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