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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가출한 할아버지 찾아 나선 열여섯 소녀에게 벌어진 일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5
2025-01-19 09:36:0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성호의 씨네만세 930] 문워크></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1evUDKxpqp"> <p dmcf-pid="tdTuw9MU90" dmcf-ptype="general">김성호 평론가</p> <p dmcf-pid="FJy7r2Ruf3" dmcf-ptype="general">세상은 결코 공평하지 않다. 크고 작고, 예쁘고 못생기고, 영리하고 어리석고, 부자고 가난하고, 온갖 기준으로 낫고 또 못한 이들이 한 데 어우러져 살아간다. 세상엔 행복만큼이나 많은 불행 또한 어지러이 흩어져 있는데, 누군가는 행복을, 또 누구는 불행을 껴안고 살아간다. 행복과 불행, 재능과 그렇지 못한 것이 각자에게 주어진 이유를 납득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p> <p dmcf-pid="3iWzmVe7bF" dmcf-ptype="general">세상의 많은 불행 가운데 적잖은 수가 가족으로부터 유래한다. 흔히 사람들은 가족이 험한 세상의 둥지가 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랑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를 즐긴다. 그러나 실상은 그와 달라서 원수 같은 가족, 불행의 씨앗이 되는 식구,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혈육도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p> <div dmcf-pid="0Ml0kBP3Vt" dmcf-ptype="general"> 그러나 삶 가운데 공정한 것이 하나 있다면, 그건 각자의 선택으로 인한 최종책임을 어디까지나 본인 스스로가 진다는 점일 테다. 그에 따르는 성장과 시련 또한 마찬가지.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pRSpEbQ0K1"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1/19/ohmynews/20250119093604091nyuu.jpg" data-org-width="400" dmcf-mid="fAIFAz8tq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19/ohmynews/20250119093604091nyuu.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문워크</strong>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필름다빈</td> </tr> </tbody> </table> <div dmcf-pid="UevUDKxpK5" dmcf-ptype="general"> <strong>집나간 할아버지 찾아나선 손녀</strong> </div> <p dmcf-pid="udTuw9MUVZ" dmcf-ptype="general"><문워크>는 신인감독 신현규의 저예산 독립영화다. 한창 사춘기를 지나고 있을 열여섯 중학생 정희(황지아 분)가 주인공으로, 그녀가 가족의 평안을 찾기 위해 떠난 여정과 그로 인한 변화를 다루었다.</p> <p dmcf-pid="7Jy7r2RubX" dmcf-ptype="general">정희에게 집은 포근한 공간이 아니다. 가족들이 모이기만 하면 언제나 큰 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할머니 제삿날도 마찬가지다. 가출한 할아버지를 찾아올 생각은 않고 할머니 제사만 꼬박꼬박 지낸다고 타박하는 고모할머니와 늘 남 탓만 하며 술에 절어 사는 엄마, 이들 등쌀에 아무 말도 못하는 유약한 삼촌까지가 빚어내는 광경이 도무지 화목한 가정이라고는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p> <div dmcf-pid="ziWzmVe72H" dmcf-ptype="general"> 정희의 나이 어느덧 열여섯, 이제는 세상을 어느 정도 안다고 믿는 겁 없는 시절이다. 할아버지만 찾아오면 모든 문제가 해소되리라 믿은 그녀는 제게 있는 몇 가지 단서를 조합해 할아버지가 있는 저기 먼 도시로 여정을 떠난다. 여비는 삼촌에게 뜯어내다시피 마련하고 엄마에겐 모든 걸 비밀로 하여 떠나니 그녀의 계획은 완전한 것만 같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qnYqsfdzVG"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1/19/ohmynews/20250119093605537fauk.jpg" data-org-width="1280" dmcf-mid="yIOtj7412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19/ohmynews/20250119093605537fauk.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문워크</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필름다빈</td> </tr> </tbody> </table> <div dmcf-pid="BLGBO4Jq2Y" dmcf-ptype="general"> <strong>열여섯 여자아이의 위험천만 여정</strong> </div> <p dmcf-pid="boHbI8iBVW" dmcf-ptype="general"><문워크>는 가족을 떠나 먼 도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살고 있는 할아버지 건석(유승목 분)과 그를 찾아 가족을 완전케 하려는 손녀 정희가 유대를 회복하는 이야기다. 그들의 생이별 가운데는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사연이 있게 마련이지만, 영화는 그를 어찌할 수 없이 피로 묶인 혈연의 신화로써 회복해내는 것이다.</p> <p dmcf-pid="KgXKC6nbBy" dmcf-ptype="general">정희는 세상 물정 모르는 열여섯, 그것도 여자아이다. 홀로 떠나온 낯선 도시에다 노잣돈조차 넉넉지 않으니 자연히 여러 어려움이 따르게 마련이다. 심지어 가출청소년 보호소에서 숙박을 해결하려니 그곳에 모여든 아이들의 눈에 띌 밖에 없는 일이 아닌가. 개중에는 질이 나쁜 이들이 적잖고 그들에게 정희는 하이에나 무리 앞에 놓인 어린 톰슨가젤과도 다르지 않다. 어느 하이에나 무리가 어린 톰슨가젤을 그저 보고만 있겠는가.</p> <div dmcf-pid="96O1Nuf52T" dmcf-ptype="general"> 그로부터 영화는 정희가 받는 위협을 가까이에서 묘사한다. 보호소에 먼저 들어온 여자아이들이 홀로 들어온 정희를 눈여겨보고 이를 비행청소년의 우두머리격인 이에게 전하는 것이다. 그들은 이미 수차례 비슷한 일을 겪어왔던 듯, 정희를 강제로 범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촬영하여 입막음할 준비를 한다. 사내 둘이 순서를 정해 일을 치르는 동안 여자들은 그를 찍자고 모의를 하는데, 그 광경을 영화가 자세히 담아내는 모습이 절로 소름이 끼칠 정도.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2PItj741Vv"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1/19/ohmynews/20250119093607023lgmb.jpg" data-org-width="1280" dmcf-mid="WYtfvMaVB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19/ohmynews/20250119093607023lgmb.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문워크</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필름다빈</td> </tr> </tbody> </table> <div dmcf-pid="VQCFAz8tKS" dmcf-ptype="general"> <strong>적나라한 묘사가 던지는 충격</strong> </div> <p dmcf-pid="fxh3cq6Fbl" dmcf-ptype="general">그러나 실제로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이와 같은 일이 수시로, 정말이지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고 보면, 그를 고스란히 영화에 담지 못할 이유도 없지 않느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영화는 마침내 그 일을 실행하려 드는데, 어른들이 퇴근하고 비운 보호소와 또 오가는 이 없는 시골동네의 밤늦은 시간대가 정희에겐 그대로 공포가 되는 것이다.</p> <p dmcf-pid="4Ml0kBP3bh" dmcf-ptype="general">비행청소년 무리가 카페 안에 든 정희를 위협하고 그 유리창을 돌을 던져 깨부수는 동안 누구도 그를 돕지 못하고 도울 수도 없으리라 낙망하게 되는 건 내가 그와 유사한 사건을 너무나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일까. 그렇지만 이 영화는 그와 같은 순간에 영화적 동아줄을 내려주는 것이다. <문워크>가 본래 의도한 가족영화답게 할아버지가 나타나는 방식으로.</p> <div dmcf-pid="8RSpEbQ0BC" dmcf-ptype="general"> <문워크>는 분명 가족영화이며 한 여중생의 성장드라마다. 가족을 되찾기 위해 가족을 떠나야 했던 정희가 할아버지를 가족 가운데로 되찾아 오기까지의 사연이 영화의 중추를 이루는 것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6evUDKxpBI"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1/19/ohmynews/20250119093608528fxvq.jpg" data-org-width="1280" dmcf-mid="5cl0kBP3V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19/ohmynews/20250119093608528fxvq.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문워크</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필름다빈</td> </tr> </tbody> </table> <div dmcf-pid="PdTuw9MUBO" dmcf-ptype="general"> <strong>성장과 가족드라마, 승부수는 어디에?</strong> </div> <p dmcf-pid="QJy7r2RuKs" dmcf-ptype="general">한편으로 영화는 정희가 마주한 사건과 또 과거 가족이 겪은 비극을 회상으로 적나라하게 내보인다. 말하자면 강력범죄와 극단적 선택 등의 소재가 주인공의 선택과 그로 인한 파급보다도 훨씬 더 강력한 영화적 효과를 불러오는 것이다. 차라리 스릴러에 적합할 사건과 그 사건을 다루는 비중, 또 연출이 가족드라마의 성격과 엇갈리며 내는 불협화음이 어그러진 감상을 일으킨다.</p> <p dmcf-pid="xiWzmVe7fm" dmcf-ptype="general">어느 가족은 반드시 마주할 밖에 없는 비극, 또 공동체의 누군가가 맞닥뜨릴 범죄라 할지라도 그를 가감 없이 다루는 방식에 조금은 더 고민이 필요했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정희의 시점을 넘어 가출청소년을 앞세워 이뤄지는 대화를 전면적으로 잡아내며 영화는 구체적인 범행의 방식을 관객에게 알도록 한다. 그러나 그와 같은 대화가 영화에 반드시 필요했던 것인지는 확언할 수 없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가족에게 일어났던 과거의 문제 또한 그 묘사방식이 적나라해 과거 그와 같은 일을 겪은 이에게는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킬 정도다.</p> <p dmcf-pid="yZMEKIGkKr" dmcf-ptype="general">다루는 방식 자체가 영화의 본질과 마주 닿은 스릴러와 같은 장르영화라면 어찌할 수 없는 선택이겠으나 평이한 성장드라마이고 가족드라마라면 필요이상 적나라한 연출이 아닌가 싶다.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포기하는 대신 차라리 드라마에 집중하여 서사를 풍성하게 하는 방식으로 해소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p> <p dmcf-pid="WtdrVlZwVw" dmcf-ptype="general">그럼에도 <문워크>는 세상과 괴리된, 지극히 이례적인 성장을 마치 일반적인 것처럼 포장하는 일련의 드라마와 다르단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다. 엄존하는 현실을, 그것이 아름답거나 보기 좋지 않을지라도 적나라하게 내보이고,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하긴 하는 것이다. 그 해법 또한 딱히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단 게 아쉽지만, 어찌되었든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독자적 성장을 그려내는 최소한의 목적지에 도달했다고는 할 수 있겠다.</p> <p dmcf-pid="YFJmfS5rqD"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김성호 평론가의 브런치(https://brunch.co.kr/@goldstarsky)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씨네만세'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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