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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50년 만에 돌아온 공포영화 여주인공, 달라진 몇 가지

온카뱅크관리자

2025-01-15 15:57:0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노스페라투&gt;</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8PM2EUwMsT">
          <p dmcf-pid="6QRVDurRDv" dmcf-ptype="general">[최해린 기자]</p>
          <p dmcf-pid="Pxefw7mewS" dmcf-ptype="general"><strong>*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trong></p>
          <p dmcf-pid="QMd4rzsdrl" dmcf-ptype="general">&lt;더 위치&gt;, &lt;라이트하우스&gt; 등의 웰메이드 호러 영화로 유명한 로버트 에거스 감독의 &lt;노스페라투&gt;가 15일 국내 개봉했다. 본작은 브램 스토커의 &lt;드라큘라&gt;에 기반한 1922년 독일 표현주의 영화 &lt;노스페라투: 공포의 교향곡&gt;의 두 번째 리메이크작이다.</p>
          <p dmcf-pid="xRJ8mqOJIh" dmcf-ptype="general">미국에서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개봉하여 평단의 찬사를 받은 &lt;노스페라투&gt;는 정통 호러의 문법과 원작 속에 내제되었던 성(性)적 테마를 성공적으로 엮어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니콜라스 홀트와 릴리로즈 뎁이 주연 부부 '토마스'와 '엘렌' 역을 맡은 2024년의 &lt;노스페라투&gt;가 원작을 어떻게 재창조해 냈는지, 세 영화의 여주인공을 비교해 보며 알아보자.</p>
          <div dmcf-pid="yYXlKD2XsC" dmcf-ptype="general">
           <strong>1922년, 구원받는 여자</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WGZS9wVZrI"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1/15/ohmynews/20250115155702815ugkk.jpg" data-org-width="600" dmcf-mid="VQ3D0oUlO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15/ohmynews/20250115155702815ugkk.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1922년의 엘렌</strong> 1922년 영화 &lt;노스페라투: 공포의 교향곡&gt;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프라나필름</td>
            </tr>
           </tbody>
          </table>
          <div dmcf-pid="YH5v2rf5DO" dmcf-ptype="general">
           흑백 무성영화인 &lt;노스페라투: 공포의 교향곡&gt;에서 여주인공 '엘렌'에게 주어진 역할은 크지 않다. 그는 작중 내내 뱀파이어 '올록 백작'의 마수에 시달리며 신경쇠약 증세를 보인다. 영화 내내 크고 작은 일에 기절하면서 주변 인물들을 불안에 떨게 한다.
          </div>
          <p dmcf-pid="GlTmuNzTIs" dmcf-ptype="general">1922년 엘렌의 결말은 자기 방에 쳐들어온 올록 백작에게 시달리다가, 그를 구하러 뛰어온 남편 '허터'에 의해 구해지는 것이 전부다. 세세한 스토리보다는 빛과 그림자를 이용한 시각적 요소에 중점을 둔 해당 작품의 성향을 참작하더라도, 엘렌의 캐릭터는 평면적이고 수동적이다.</p>
          <div dmcf-pid="HSys7jqysm" dmcf-ptype="general">
           <strong>1979년, 희생하는 여자</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XvWOzABWwr"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1/15/ohmynews/20250115155704140peyc.jpg" data-org-width="1280" dmcf-mid="fb5v2rf5I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15/ohmynews/20250115155704140peyc.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1979년의 루시</strong> 1979년 영화 &lt;노스페라투&gt;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워너 허조그 필름프로덕션</td>
            </tr>
           </tbody>
          </table>
          <div dmcf-pid="ZTYIqcbYsw" dmcf-ptype="general">
           1922년의 원작 영화는 브램 스토커의 원전 &lt;드라큘라&gt;의 판권을 얻지 못해 많은 내용을 바꾸어야 했다. 유명한 뱀파이어 캐릭터 '드라큘라 백작'이 '올록 백작'으로 바뀌는 등의 변형도 거기에 이유가 있다.
          </div>
          <p dmcf-pid="5yGCBkKGsD" dmcf-ptype="general">한편, 워너 허조그 감독의 1979년도 영화 &lt;노스페라투(원제: Nosferatu the Vampyre)&gt; 는 &lt;드라큘라&gt;의 영화화 판권을 얻어냈다. 동시에 이미 &lt;드라큘라&gt;와 별개로 '컬트 클래식'이 된 1922년 영화의 요소를 결합하는 데도 성공해, '올록 백작' 대신 '드라큘라 백작'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된다. 여주인공 역시 기존의 '엘렌'이 아니라 '루시'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된다.</p>
          <p dmcf-pid="1WHhbE9HOE" dmcf-ptype="general">1979년 작에서 '루시' 역은 이사벨 아자니가 소화한다. 이후 1981년에 개봉할 &lt;포제션&gt;에서의 신들린 연기로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은 배우다. 아자니의 루시는 몽유병과 신경쇠약 등 1922년 영화 속 엘렌의 모습을 그대로 이어받았지만, 뱀파이어에게 시달리기만 하던 전작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십자가를 통해 뱀파이어에 저항하는 등, 여러 대사와 행동으로 독립적인 캐릭터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p>
          <p dmcf-pid="tYXlKD2XOk" dmcf-ptype="general">결말 부분에서 루시는 드라큘라 백작을 유인해 그의 약점인 아침 햇빛이 창문으로 들어올 때까지 그를 붙잡아 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목숨 역시 잃게 된다. 동시에 이 판본에서는 남편 '조나단'이 또다른 뱀파이어가 되는 결말을 맞이하면서, 루시의 희생이 종결성을 가지기는 행위가 아니라 비극의 한 요소로 이용되었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p>
          <div dmcf-pid="FGZS9wVZIc" dmcf-ptype="general">
           <strong>2024년, 구원하는 여자</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3H5v2rf5sA"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1/15/ohmynews/20250115155705437mdcu.jpg" data-org-width="1280" dmcf-mid="4N75Mve7E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15/ohmynews/20250115155705437mdcu.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2024년의 엘렌</strong> 2024년 영화 &lt;노스페라투&gt;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유니버설 픽처스</td>
            </tr>
           </tbody>
          </table>
          <div dmcf-pid="0X1TVm41wj" dmcf-ptype="general">
           2024년 영화 &lt;노스페라투&gt;의 엘렌은 앞선 두 인물보다도 훨씬 입체적이고 강렬한 모습을 보인다. 국내에는 &lt;더 킹: 헨리 5세&gt;의 출연으로 잘 알려진 배우 릴리로즈 뎁이 새로운 엘렌을 연기했다. 기존의 캐릭터성이던 신경쇠약과 몽유병은 물론이고 본작에서 추가된 발작과 빙의 장면 등도 성공적으로 연기해 그 자체로 작품의 공포성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div>
          <p dmcf-pid="pZtyfs8tDN" dmcf-ptype="general">본작의 엘렌은 어릴 때부터 초자연적인 힘에 끌리는 등, 뱀파이어를 비롯한 오컬트 세계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 그는 기독교적 색채가 강한 세계관에서 이러한 이교적 행위를 한 이유를 '안위를 얻기 위해서' 라고 표현하는데, 여기서 로버트 에거스 감독의 리얼리즘적 요소가 빛을 발한다.</p>
          <p dmcf-pid="U24za1j4Oa" dmcf-ptype="general">1922년과 1979년 영화에서 여주인공의 신경 발작 증세는 오로지 '기이한 일' 정도로만 다루어졌다. 주변 환경의 영향이 전혀 없는, 오로지 개인의 정신 질환 문제로 묘사했던 것이다. 뱀파이어의 마수에 넘어갔다는 설정이 존재하기는 하나, 왜 많고 많은 사람 중 엘렌이 그러한 시련의 대상으로 선정되었는지 설명하지 않는다.</p>
          <p dmcf-pid="uV8qNtA8mg" dmcf-ptype="general"><strong>역사적 고증을 더하다</strong></p>
          <p dmcf-pid="7f6BjFc6so" dmcf-ptype="general">한편, 본작의 엘렌은 주변에서 항상 특이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친구 '안나'를 제외하면 남편을 비롯한 그 누구도 엘렌의 오랜 정신적 취약성에 관한 이야기를 경청하지 않는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 어린 엘렌은 동행자를 구하기 위해, 우발적으로 고대의 뱀파이어를 불러내었다는 설정이 추가된 것이다.</p>
          <p dmcf-pid="z4PbA3kPIL" dmcf-ptype="general">로버트 에거스 감독은 역사적 고증을 철저히 하는 장르 감독으로 유명하다. 그는 본작에서도 그 성향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데, 바로 엘렌의 여정에서 그 과정이 빛을 발한다. 작중 엘렌의 영적 경고와 발작의 실체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그것을 단순한 '멜랑콜리아(우울)'로 치부하며, 혈액 순환을 돕는다는 이유로 엘렌이 꽉 조이는 코르셋을 입고 자게 하거나, 그를 침대에 묶어 두는 등 비인간적인 '치료'를 감행한다. 이는 여성의 우울과 감정 변화를 '히스테리'로 치부하던 전근대 의학에 대한 묘사로 보인다.</p>
          <p dmcf-pid="q8QKc0EQEn" dmcf-ptype="general">작중 뱀파이어에게 감화되었다가 제정신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엘렌은 코와 입에서 투명한 액체를 흘리기도 하는데, 이것이 전두엽 절제술(lobotomy)에 대한 장르적 지적이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1940년대의 '신경질적인' 여성들은 남편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이유로 두개골에 손상을 주는 전두엽 절제술을 강제적으로 받았는데, 이때 사고 능력을 상실한 여성의 코에서 투명한 액체가 나온다는 사실에 기반한 것이다.</p>
          <p dmcf-pid="B6x9kpDxmi" dmcf-ptype="general">작중 엘렌은 자신을 '죄인'이라고 표현하며, 뱀파이어로 대표되는 육체적 쾌락과 남편 토마스로 대표되는 정서적 사랑의 합일을 이루지 못해 괴로워한다. 이 또한 남녀 간의 사랑을 중시하면서도 여성의 성적 탐험을 죄악시하던 전근대 기독교 사회의 영향으로 파악된다.</p>
          <p dmcf-pid="bPM2EUwMDJ" dmcf-ptype="general">결국 본작의 엘렌은 1979년 작의 루시처럼 스스로를 뱀파이어에게 내어주며 자신의 목숨을 잃는 희생적 면모를 보이지만, 그의 신경증에 대한 입체적 묘사로 인해 그 희생은 엘렌의 '영웅적 순간'으로 탈바꿈한다. 엘렌이 자기 힘으로 뱀파이어를 붙잡아 두겠다고 결심하는 장면은 항상 주변으로부터 무언가를 '하지 말라'는 소리만 들었던 엘렌이 처음으로 주체적인 전투에 나서는 모습인 것이다.</p>
          <p dmcf-pid="KQRVDurRDd" dmcf-ptype="general">해당 장면에서 윌렘 다포가 분한 '알빈 교수'는 "그대가 우리의 구원자요"라는 대사를 엘렌에게 던짐으로써 이러한 해석에 못을 박기도 한다. 구원의 대상이던 1922년의 엘렌이 100년 후, 구원의 주체인 2024년의 엘렌으로 다시 그려진 것이다.</p>
          <p dmcf-pid="9xefw7meEe" dmcf-ptype="general">성(性)의 유혹에 대한 탐구는 &lt;드라큘라&gt;를 비롯한 고딕 호러의 오랜 주제 중 하나였지만, 2024년의 &lt;노스페라투&gt;는 '사랑'과 '욕구' 사이의 선택 대신 둘을 모두 주체적으로 받아들인 여성이 이를 자신의 힘으로써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그 논의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다.</p>
          <p dmcf-pid="2Md4rzsdOR" dmcf-ptype="general">이처럼 &lt;노스페라투&gt;는 호러 장르에 역사적 리얼리즘을 한 스푼 얹어 신선함을 더한다. 서늘한 날씨가 이어지는 요즈음, 뼛속까지 시리게 할 한기를 경험하고 싶다면 '엘렌'의 여정에 집중하며 극장에서 &lt;노스페라투&gt;를 관람해 보는 것이 어떨까.</p>
         </section>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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