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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건강악화 이순재, 최고령 대상에 울컥→눈물바다·기립박수[KBS 연기대상](종합)

온카뱅크관리자

2025-01-12 00: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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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2TV ‘2024 KBS 연기대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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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2TV ‘2024 KBS 연기대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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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서유나 기자]
 최근 건강악화 소식을 전했던 배우 이순재가 최고령 대상 수상자가 되어 눈시울을 붉혔다.
 1월 11일 KBS 2TV에서 '2024 KBS 연기대상'이 방송됐다. 본래 지난해 12월 31일 생방송 예정이었으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 기간 지정으로 녹화 방송으로 대체됐다. 
 지난해 10월 담당 의사로부터 3개월간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고 출연 중이던 연극 '고도를 기다리를 기다리며'에서 하차, 건강 회복에 집중해왔던 이순재는 이날 뜻밖의 상을 받으며 무대에 처음으로 올랐다. 연우, 아리(소피 역)와 함께 베스트커플상을 받은 것. 
 동료 배우들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오랄 활동 중단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서게 된 이순재는 MC 장성규가 "한국 방송 역사상 개와 사람이 베스트커플상을 받은 건 최초일 것"이라며 개와 수상한 소감을 묻자 "요즘 한국 가정에 2/3는 개와 사람이 커플이더라. 상당히 익숙해진 관계 아닌가 생각하는데 드라마로는 처음이다. 외화에서 두어번 본 적 있는데 '저것도 소재가 되겠다' 했는데 소피는 전적으로 주연을 했다. 이 친구들 역량이 없었으면 내가 짖을 뻔했다"고 너스레로 답했다. 
 이어 "여기 참여한 모든 배우들이 '이색적 작품이라 뭔가 해보자'했다. 이런 마음으로 들어왔다. 상 타려고 한 사람 없다. '이색 작품을 어떻게 재밌게 해서 시청자들에게 재밌게 보여줄까'라는 시도로 힘을 합친 거다. 이 작품엔 주연 조연이 없다. 한파트 한파트 전부 주연"이라며 상의 영광을 다른 모든 배우에게 돌렸다. 
 이순재는 본인 역시 "이 '개소리'해서 상 탈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며 "그냥 하는 재미로 한 거다. 상, 대상 이런 건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 그 이상 잘한 것도 안 줬는데"라고 농담했다.
 장성규는 이런 이순재에게 "근데 선생님 상을 기대하지 않으신다고 했는데 극중 소피의 명대사가 있다. '어차피 대상은 이순재'"라며 이에 대한 생각을 물었고, 이순재는 "상이라는 건 좋은 거다. 그 상이 진정한 상이었을 때 정말 내가 최선을 다한 평가를 받는 상은 가보다. 미국의 아카데미상이 바로 그거다. 스타라고 해서 상 주냐, 막장 드라마로 인기 얻어 상 주냐. 안 준다. 당대 최고의 스타 중에도 상을 못 탄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
 이순재는 "이번에 내가 KBS에 나왔다. 난 여기 처음 나온 거다. 언론 통폐합 80년대 이후 이 무대에 대상 후보 군에 끼워 올라온 게 처음이다. 대상이라고 해서 나가보면 한 달 전에 대상인데 닷새 후에 '공로상이신데요?'하더라. '대상은 누구슈'하니까 '아무개입니다'라고 해서 '알았어요'했다. 또 '사랑이 뭐길래' 대발이 아버지로 '이거야 말로 대상이 내 거지'했는데 아버지 빼고 대발이 엄마 주더라. 물론 김혜자 씨 훌륭한 연기자다. 후회 없다. 그런 거다. 그래서 상은 공정한 상을 탈수록 영예롭고 보물"이라며 "KBS가 '개소리'를 계기로 그런 상응로 발전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이순재는 이때 장성규가 "오늘 대상을 원하시냐. 말씀처럼 욕심이 없으시냐"고 짓궂게 묻자 "상 타려고 올라온 건 아니라니까. 내가 올라온 이유는 내가 연장자다. 90이니까. 그래서 올라온 듯하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순재 본인은 대상을 기대하지 않았으나, 그는 이날 대상 수상 영광을 안았다. 이와 함께 역대 최고력 수상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에도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오른 이순재에게는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오래 살다 보니까 이런 날도 있네"라고 말문을 연 이순재는 작은 역할로 작품을 시작한 걸 떠올리며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 하고 늘 준비하고 있었다. 오늘 이 아름다운 상 귀한 상을 받게 됐다. 제가 이 말씀을 덧붙이는 이유는 그동안 대상을 받게 되면 이순신 장군 역사적 인물, 최수종 씨 4번씩 받았다. 줄 수 있다. 얼마든지 중복해 줄 수있다. 미국의 한 할머니는 30대 때 타고 60대 이후 3번 탔다. 우리 같으면 전부 공로상인데. 60세 넘어도 잘하면 상 주는 거다. 공로상 아니다. 연기를 연기로 평가해야지. 인기나 다른 조건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 그게 미국의 아카데미다"라고 일침했다.
 이어 "이 상은 나 개인의 상이 아니다. 아시다시피 '개소리'엔 소피를 비롯해 수많은 개가 나온다. 그 애들도 한 몫 다했다"고 함께 출연한 개들에게도 상의 영광을 나눈 그는 "제가 거제를 4시간 반이 걸린다. 이걸 20회 이상 왔다갔다 하면서 찍은 드라마다. 이 자리 빌려 양해 구하고 싶은 건 감사할 학생이 있다. 제가 아직까지도 우리 총장님이 배려해줘서 교수로 13년째 근무 중이다. 학생들 하나하나 다 구체적으로 지도한다. 작품 정해 한학기 동안 연습해 기말에 발표하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 맞아 '교수 자격 없다'고 하니까 '걱정마시라. 모처럼 드라마 하시는데 잘하세요. 가르쳐주신 대로 만들어내겠다'고 하더라. 눈물이 나왔다. 그 학생들을 믿고 최선을 다해소 오늘의 결과가 왔다. 감사하다"며 울컥했다. 
 KBS에도 잊지 않고 감사를 표한 이순재는 "늦은 시간까지 와서 격려해주신 시청자분들, 집에서 보고 계실 시청자분들 평생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전했다. 객석의 배우들은 함께 눈물을 훔치며 이순재에게 기립박수를 보내 뭉클함을 자아냈다. 
 ◇2024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리스트
 ▲대상 : 이순재(개소리) ▲최우수상(여자) : 박지영(다리미 패밀리), 임수향(미녀와 순정남) ▲최우수상(남자) : 김정현(다리미 패밀리), 지현우(미녀와 순정남) ▲우수상 미니시리즈(여자) : 연우(개소리), 한지현(페이스미) ▲우수상 미니시리즈(남자) : 박지훈(환상연가) ▲우수상 장편드라마(여자) : 금새록(다리미 패밀리) ▲우수상 장편드라마(남자) : 신현준(다리미 패밀리) ▲베스트커플상 : 지현우 임수향(미녀와 순정남), 김정현 금새록(다리미 패밀리), 백성현 함은정(수지맞은 우리), 박지영 신현준 김혜은(다리미 패밀리), 연우 아리(소피 역) 이순재(개소리) ▲인기상 : 김명수(함부로 대해줘), 금새록(다리미 패밀리) ▲우수상 일일드라마(여자) : 함은정(수지맞은 우리), 박하나(결혼하자 맹꽁아!) ▲우수상 일일드라마(남자) : 백성현(수지맞은 우리), 오창석(피도 눈물도 없이) ▲조연상(여자) : 윤유선(미녀와 순정남) ▲조연상(남자) : 최태준(다리미 패밀리), 김용건(개소리) ▲작가상 : 서숙향(다리미 패밀리) ▲드라마스페셜상(여자) : 오예주(발바닥이 뜨거워서) ▲드라마스페셜상(남자) : 남다름(사관은 논한다) ▲신인상(여자) : 홍예지(환상연가), 한수아(미녀와 순정남) ▲신인상(남자) : 서범준(멱살 한번 잡힙시다), 박상남(결혼하자 맹꽁아!) ▲청소년연기상(여자) :이설아(미녀와 순정남) ▲청소년연기상(남자) : 문성현(미녀와 순정남)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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