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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황동혁 “출연진 젊어진 이유? 2030도 절망에 내몰린 현실 반영”

온카뱅크관리자

2025-01-11 17:00:0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로 돌아온 황동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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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하은정 우먼센스 대중문화 전문기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부문 2주째 1위, 단 11일 만에 역대 시리즈(비영어) 2위 등극, 시즌1 TOP 10(비영어) 2위로 역주행.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된 직후 시즌1과 마찬가지로 역대급 기록을 쓰며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오징어 게임》 단 한 편의 작품으로 세계적인 연출가가 된 황동혁 감독을 만났다. 황 감독은 영화 《남한산성》(2017), 《수상한 그녀》(2014), 《도가니》(2011) 등을 연출한 바 있다. 《오징어 게임》은 그의 첫 시리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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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1이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시즌2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장단점이 공존했다. 이미 틀과 인물이 잡혀져 있고, 세계관과 장소도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각본을 쓰는 부분에선 시즌1과 같은 막막함은 없었다. 오히려 의지할 수 있는 세계가 이미 존재하고 있어 더 쉬웠다. 문제는 시즌1에서 이미 많은 인물이 죽었고, 얼마 남지 않은 인물들로 이야기를 채워야 했다. 동시에 시즌1보다는 더 진일보하고 확장된 얘기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시즌2가 확정된 순간부터 쉼 없이 일을 했다. 시즌1이 워낙 큰 사랑을 받아서 즐겁기도 했지만, 시즌2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는 그만큼의 부담이 되어 돌아오는 걸 경험했다. 즐겁게 작업하려고 노력했다."
 시즌1은 기훈(이정재 분)이 공항에서 돌아나오면서 끝났다. 시즌2의 첫 촬영을 시작하는 날 어땠나.
 "신기하고 묘한 기분이 들었다. 사실 시즌1 엔딩을 찍을 때만 해도 시즌2를 하게 되리라는 예상은 못 했다. 그럴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당시에는 시리즈 작업이 힘들어서 '웬만하면 다시는 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첫 촬영을 하던 날, '내가 다시 이 세계 안으로 돌아왔구나' 하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예상치 못했던 어떤 인연을 다시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시즌2의 메시지도 궁금하다.
 "시즌1에 있던 투표 제도가 시즌2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게임 주최 측은 투표 제도를 시즌1에 비해 훨씬 더 강력하고 더 교묘하게 사용한다. 매 게임에 투표를 하는 과정들이 나오고, 살아남은 참가자들은 더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더 격렬하게 갈등하고 대립하는 과정이 나온다. 지금 전 세계는 종교, 이념, 배경, 성별, 인종으로 인한 분열과 갈등, 증오 같은 것들이 점점 더 격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한 것들을 시즌2에 좀 더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O와 X로 나뉜 집단들이 어떻게 갈라지고, 어떻게 대립하고 갈등하는지를 묘사해 봤다."
 기훈의 캐릭터가 시즌1과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
 "그 부분이 제일 어려운 지점 중 하나였다. 시즌1에서의 기훈은 조금 천방지축이고 철이 덜 든 것 같다가도 때때로 버럭 화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마음속에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는 인간적인 캐릭터였는데, 시즌1의 마지막에 기훈의 캐릭터가 조금 바뀌게 된다. 상금을 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겪은 일들 때문에 무거운 마음의 짐을 짊어지고 있다. 이미 사람이 근본적으로 변해 버렸다. 그 변화를 상징하는 것이 '빨간 머리'였다."
 그 과정에서 이정재 배우와는 어떤 얘기를 했나.
 "이정재 배우에게도 그런 점이 어려웠던 것 같다. 전 시즌에서 에너지와 호기심으로 가득 찬 캐릭터 기훈을 연기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시즌2를 위해 캐릭터의 방향을 바꿔야만 했다. 기훈의 변화는 시즌2의 핵심 포인트다. 기훈은 시즌1의 말미에 많은 걸 깨달았고, 시즌2부터는 '그들을 찾아내서 응징해야 한다'는 맹목적 목적 하나에 사로잡힌 사람이다. 그걸 지켜보는 것이 시즌2의 감상 포인트다."
 이병헌이 베일에 싸여 있던 '프론트맨'으로 등장한다.
 "처음에 '프론트맨'이 가면을 벗을 때, 한국 팬들에게 깜짝 포인트를 주기 위해 이병헌 배우에게 출연을 제안했다. 이병헌 배우는 아주 잠깐 나오는 역할이어도 캐릭터에 대해 굉장히 많은 질문을 하는 배우다. 덕분에 '프론트맨' 캐릭터가 더 개발되었고, 그 뒷이야기도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었다."
 공유 배우가 맡은 '딱지남' 캐릭터 역시 많은 화제가 됐다.
 "기훈이 찾아내려는 건 게임의 주최자들이다. 가장 위에는 VIP라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그 밑에는 프론트맨, 그 밑으로는 기훈을 게임으로 끌어들였던 '딱지남'이 있다. 그래서 기훈이 가장 처음으로 찾고자 하는 사람은 딱지남이다. 그들이 다시 만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질문에서 시즌2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딱지남이 어떤 인물인지를 구구절절 설명하지는 않더라도 좀 더 강렬하게 딱지남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다. 공유 배우는 대본을 읽고 재미있어 했다."
 시즌1과 비교했을 때 캐릭터들의 전체적인 나이가 조금 더 어려진 느낌이 있다. 의도한 바인가.
 "예전에는 나이가 꽤 있어야 빚을 지고 희망이 사라져서 '오징어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상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이 또 바뀌었다. 흔히 뉴스에서도 젊은 친구들이 코인과 인터넷 도박 등으로 큰돈을 잃고, 빚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거나 자살을 하기도 한다. 또한 전세 사기나 피싱 범죄, 명의를 도용한 범죄 등이 활개를 치면서 젊은 피해자가 양산되고, 가해자들도 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애석하게도 20대, 30대의 젊은 친구들도 '오징어 게임'에 참가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현실이 되어버렸다. 오히려 어린 친구들이 출연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 시즌도 그렇지만 작품에 등장하는 게임이 늘 화제다.
 "오랫동안 고민했다. 무엇보다 게임은 간단하고, 패자에 대한 벌칙도 즉각적이고 쉽게 이해돼야 하는 것 등 여러 조건이 충족되어야 전 세계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 게임을 결정했다."
 스태프들과 직접 게임 시뮬레이션을 했다고 들었다.
 "제 머리로만 상상했던 것을 글로 써놓은 것이라 실제 게임장을 만들어 구현하고 얼마나 현실적인지를 테스트해볼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스태프들과 MT를 가서 게임을 해봤다. 이런 과정을 통해 문제들을 파악할 수 있었고, 수정하는 과정도 있었다."
 시즌2의 마지막 게임인 '짝짓기 게임'은 어떻게 착안했는지 궁금하다.
 "시즌2를 한다면 꼭 넣고 싶었던 게임이었다. 원래 저희가 어릴 때부터 하던 게임이지 않나. 노래를 부르다 갑자기 서로를 껴안아야 하는 매우 단순한 게임이자 가장 즉흥적인 게임이기도 하다. 그 안에서 누군가를 떼어내기도 하고, 버리기도 하고, 뭉치기도 한다. 사람들 사이에 이합집산이 빠른 순간에 랜덤하게 이루어지는 게임이라 굉장히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거기다 노래를 하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더 흥미롭다고 생각됐다."
 그 과정에서 미술, 조명, 촬영 등 많은 부문과 협업이 필요했을 것 같다.
 "확인해야 할 것이 많았다. 하나의 게임이 만들어지려면 세트 규모가 실제 동작이 가능한 규모인가부터 시작해, 게임에 사용할 도구들의 디자인과 색감, CG, 촬영과 특수 소품까지 모든 부분의 협업이 정교하게 이루어져야만 가능한 것이었다. 예를 들면 참가자들이 30초 안에 방으로 들어가는 결정을 해야 하는 게임이라면 그 거리를 계산해서 세트 크기를 결정해야 했다. 사전 준비 작업이 굉장히 오래 걸렸고, 복잡한 계산과 타협, 결정을 통해 이루어졌다."
 골든글로브 TV드라마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됐다(《오징어 게임》 시즌2는 지난해 12월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기 전에 먼저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작으로 지명돼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지만 수상은 불발됐다).
 "사실 애초에는 골든글로브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하나로 썼던 이야기가 시즌2, 3로 나눠진다는 게 결정 난 이후에는 시상식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 하고 싶은 얘기가 주로 뒤쪽에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미네이트됐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다. 후보작이 여섯 작품인데 그 안에 드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오히려 시즌3는 기대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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