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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잠시 멈춤' 소식 전한 수입배급사, 영화팬은 웁니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4
2025-01-09 11:09:0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성호의 씨네만세 923] 수입배급사 '슈아픽처스'</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66W2VxXDww"> <p dmcf-pid="PopdJNzTsD" dmcf-ptype="general">[김성호 평론가]</p> <p dmcf-pid="QmfkEIP3mE" dmcf-ptype="general">지난해쯤이었을까. 가까이 지내는 이가 내게 와서는 소지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었다. 나는 그를 그저 잘 생긴 남자배우라고만 생각했으므로 이렇다 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주었다. 유달리 연기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나온 작품들도 내게는 와닿지 않는 것들 일색이어서 그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지는 않았던 것이다.</p> <p dmcf-pid="xs4EDCQ0Dk" dmcf-ptype="general">그러자 그가 말하길 소지섭은 영화를 좋아하는 이에게는 고마운 존재란다. 그가 직접 영화사를 차려 투자하고 배급하는 작품들이 한국에 벌써 여럿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개중에선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작품성 있는 영화는 물론이고, 그가 아니었다면 수입조차 되지 못했을 마니악한 영화도 제법 됐다고 했다. 이제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제법 알려진 이야기가 됐다지만 성공한 배우가 영화산업, 그것도 적자가 예상되는 다양성과 예술성이 있는 작품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단 점이 여전히 이색적으로 다가온다.</p> <p dmcf-pid="y9hzqfTNEc" dmcf-ptype="general">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를 기다려볼 수밖에 없는 한국 관객에게 해외영화의 수입과 배급은 다양성 측면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영화사가 수입해 배급하지 않는다면 해외영화가 한국에서 개봉할 수 없기 때문이다.</p> <div dmcf-pid="WvRICWiBsA" dmcf-ptype="general"> 우리는 흔히 외국의 주요한 영화들이 모두 한국에서 개봉하리라 여기고는 하지만, 그건 뭘 모르는 이야기다. 천문학적 자본이 들어가 손해를 볼래야 볼 수 없는 큰 작품들은 앞다퉈 수입되지만, 그 반대는 무관심 속에서 조용히 스러지는 게 다반사다. 한국에서 극장개봉을 하지 못한 영화가 OTT서비스를 통해서라도 풀리면 다행이지만, 어떤 영화는 그조차 원활치 못해 볼 기회가 영영 박탈되기도 한다. 말하자면 수입배급은 한국 영화의 다양성과 수준에 직결되는 문제인 것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YTeChYnbIj"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1/09/ohmynews/20250109110904142dqwb.jpg" data-org-width="400" dmcf-mid="VhhZ5UwMr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09/ohmynews/20250109110904142dqwb.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총을 든 스님</strong>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슈아픽처스</td> </tr> </tbody> </table> <div dmcf-pid="GWJlSHo9rN" dmcf-ptype="general"> <strong>좋은 수입배급사가 필요한 이유</strong> </div> <p dmcf-pid="HYiSvXg2Ea" dmcf-ptype="general">좋은 영화, 말하자면 보는 이의 마음에 끈덕지게 남아 은근한 영향을 발할 만한 작품이 수입배급의 곤란으로 한국 관객과 만나지 못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실제로 훌륭한 영화임에도 개봉하지 못하는 작품이 적지 않은 탓으로, 씨네필이라 자처하는 이들은 영화제를 찾아다니며 개봉하지 못할 것 같은 작품들을 우선적으로 찾아보기도 한다. 다시 말해 수입배급사는 해외 영화가 한국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가장 주요한 통로를 책임지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p> <p dmcf-pid="XGnvTZaVmg" dmcf-ptype="general">언제나 그러하듯 주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이라 해서 모두 제 역할을 책임감 있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럴 밖에 없는 것이 자본주의 작동원리 아래 기업을 운영하며 돈 되지 않는, 심지어는 손해를 보기 십상인 일이 그저 의미가 있다 하여 뛰어들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그리하여 한국 관객에게 사고와 감성의 지평을 열어줄 수 있을 적잖은 작품이 보나마나 안 팔릴 것이란 이유를 들어 수입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p> <div dmcf-pid="Z5aYGFc6wo" dmcf-ptype="general"> 그러나 여기, 그런 흐름을 못마땅하게 여겨 스스로 좋은 영화를 가려 한국에 소개해온 이가 있다. 특정 영화사, 특히 규모 있는 업체와 긴밀히 관계를 갖는 일부 평론가들의 세태를 못마땅하게 여겨왔음에도 '씨네만세'에서 이례적으로 특정 업체를 소개하는 건 이곳이 걸어온 길로부터 한국 영화산업, 나아가 문화예술이 일정부분 빚을 지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그를 알리고 기려 응원함으로써 한국영화가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진일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것이다. 이 또한 평론과 언론의 책임이라고 나는 여기고 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51NGH3kPmL"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1/09/ohmynews/20250109110905473kfhw.jpg" data-org-width="600" dmcf-mid="fjDvTZaVw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09/ohmynews/20250109110905473kfhw.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슈아픽처스</strong> 기업 이미지</td> </tr> <tr> <td align="left">ⓒ 슈아픽처스</td> </tr> </tbody> </table> <div dmcf-pid="1tjHX0EQOn" dmcf-ptype="general"> <strong>'잠시 멈춤' 소식에 우려하는 시선들</strong> </div> <p dmcf-pid="tJtxMLphDi" dmcf-ptype="general">'슈아픽처스'는 2018년 <행복한 라짜로> 수입배급과 함께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영화사다. 박상백 대표의 1인 기업으로, 약 8년 간 연간 한두 편의 작품을 꾸준히 극장에 소개해왔다. 나는 그중 절반쯤을 보았는데, 그중 어느 것도 실망스럽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p> <p dmcf-pid="FiFMRoUlEJ" dmcf-ptype="general">이제는 명감독 반열에 든 알리체 로르와커를 사실상 한국에 제대로 소개한 <행복한 라짜로>, 사랑이 무엇인가 답을 찾는 여정이었던 <러브 어페어: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 삶을 붕괴시키는 밑바닥 노동현실을 다룬 <풀타임>, 2023년 최고의 영화라 부르기 부족하지 않았던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 등 하나하나 한국사회에 특별함을 안길 작품들이 아니었던가.(관련기사 : <strong>2023년 당신에게 단 한 편의 영화만 추천할 수 있다면</strong> https://omn.kr/25drp)</p> <p dmcf-pid="3n3ReguSsd" dmcf-ptype="general">그러나 한 편으로 그들 중 어떤 영화도 슈아픽처스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만날 수 있었으리라 자신하기 어렵다. 아니, 이중 많은 수는 한국에 개봉하지 못한 채로 예술영화만 따로 배급하는 군소 OTT 업체를 통해 겨우 볼 수 있다거나 그조차 보기 어려웠을 테다. 아예 그 존재를 알지 못한 채로 감독이 훗날 대단한 성공작을 찍고 나서야 '아, 그런 작품도 있었다더라'하고 이야기를 듣는 날이 있었을지 모른다. 아니, 틀림없이 그랬을 테다.</p> <div dmcf-pid="0gUJijqyse" dmcf-ptype="general"> 이토록 귀한 영화사 슈아픽처스가 한동안 신작 수입배급을 중단한다는 소식이다. 영화배급의 어려움을 SNS를 통해 토로해왔던 박상백 대표가 그간 진행하지 않던 재개봉을 검토하고 신작 배급은 잠시 쉬어가려 한다고 발표한 것인데, 영화팬들 사이에선 마침내 올 것이 왔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이로써 슈아픽처스의 시선에서 소개되는 신작을 기다렸던 이들은 적어도 올 한 해 몇 편의 작품을 극장에서 마주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pauinABWrR"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1/09/ohmynews/20250109110907039ycbf.jpg" data-org-width="400" dmcf-mid="43E1t7meO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09/ohmynews/20250109110907039ycbf.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strong>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슈아픽처스</td> </tr> </tbody> </table> <div dmcf-pid="UN7nLcbYDM" dmcf-ptype="general"> <strong>관객 모으기 힘든 군소 영화들, 언제까지?</strong> </div> <p dmcf-pid="uSMOIyJqIx" dmcf-ptype="general">박 대표는 지난해 직접 올린 글에서 "저조한 흥행 성적은 계속 누적됐고, 그 압박감에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며 "그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상황에서 이 업을 계속하는 것이 맞는 건지 정말 고민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영화 일을 위해 부업까지 시작한 상황 속에서 건강문제까지 생겼다는 그는 최근 개봉한 <총을 든 스님> 등 꾸준히 양질의 해외 영화를 한국에 들여오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p> <p dmcf-pid="7vRICWiBOQ" dmcf-ptype="general">그럼에도 불구하고 흥행성적은 나아지지 않으니, 관객수 겨우 1만 명을 넘긴 영화가 단 네 편, 그마저도 2023년 하반기부턴 관객수를 세기도 민망한 성적표만 받아들었을 뿐이다. 슈아픽처스의 개봉작들이 어느 모로 보아도 수준급 작품들이었음을 고려하면, 저조하다 못해 참담한 성적이 민망할 따름.</p> <div dmcf-pid="zTeChYnbEP" dmcf-ptype="general"> 나는 이따금 슈아픽처스의 소식을 대단한 영화마니아 조성민을 통해 전해 듣고는 했다. 그런데 그가 이번엔 이 영화사가 한동안 활동을 중단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해오니, 나는 올 것이 오고야 말았구나 절로 아연해지고 만 것이다. 또 하나 값진 활동을 이어온 이가 그를 중단하는가 싶어 그저 글이라도 한 편 쓰겠다 했더니, 그가 자신의 견해가 담긴 호흡 긴 글을 적어 보내온다. 나는 근래 그만큼 영화를 아끼는 이를 보지 못하였으므로 그가 보내온 글을 추려 여기 더하려 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qFAXZpDxr6"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1/09/ohmynews/20250109110908663wxkx.jpg" data-org-width="400" dmcf-mid="8Sr30BIiE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09/ohmynews/20250109110908663wxkx.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행복한 라짜로</strong>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슈아픽처스</td> </tr> </tbody> </table> <div dmcf-pid="B3cZ5UwMw8" dmcf-ptype="general"> <strong>작은 영화가 살아남기 위해선</strong> </div> <p dmcf-pid="brVckO6Fr4" dmcf-ptype="general">조성민은 "박상백 대표는 대규모 홍보나 유명 배우의 지원 없이 오직 작품의 힘에 기대어 영화를 국내에 소개해왔다"면서 "상업적 이익보다 영화의 본질적 가치를 알리는 데 주력해왔으며, 이러한 노력은 국내 영화 시장에서 매우 드문 사례"라고 그 가치를 평가했다.</p> <p dmcf-pid="KmfkEIP3rf" dmcf-ptype="general">그는 이어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 예술영화는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받기 어려웠고, 상업적 성공을 이루기 힘든 환경 속에서 슈아픽처스의 작품들은 늘 고군분투해야 했다"며 "대부분의 영화가 관객 수 1만 명의 벽을 넘지 못했으며, 첫 수입 작품이자 최고 흥행작인 <행복한 라짜로>조차 1만8000여 명에 그쳤다"고 아쉬워했다.</p> <p dmcf-pid="9s4EDCQ0EV" dmcf-ptype="general">조씨는 "결국 박상백 대표는 2025년 첫날 개봉하는 <총을 든 스님>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수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현재 한국 독립예술영화 시장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슈아픽처스의 활동 중단은 단순히 하나의 배급사가 쉬어가는 선택이 아니다"라며 "영화계가 얼마나 다양한 영화들을 포용할 준비가 돼 있는지, 그리고 독립예술영화가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다시금 고민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p> <div dmcf-pid="2lxsOTdzs2" dmcf-ptype="general"> 조씨는 더 걷기를 중단한 슈아픽처스의 마지막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도 <행복한 라짜로>의 순수함을, <교실 안의 야크>의 따스함을, 그리고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의 묵직한 질문을 기억할 것"이라며 "언젠가 또다시 새롭고 훌륭한 영화들을 발굴해 국내 관객들에게 전하는 다리가 돼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희망했다. </div> <table dmcf-pid="VSMOIyJqI9"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align="middle" bgcolor="#efefef" height="20px">슈아픽처스 역대 수입배급작과 그 관객수</td> </tr> <tr> <td><행복한 라짜로>, 1만8198<br><썩시드>, 1045<br><교실 안의 야크>, 1만1863<br><잘리카투>, 4426<br><러브 어페어: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 4330<br><그 남자는 타이타닉을 보고 싶지 않았다>, 2492<br><풀타임>, 1만633<br><말 없는 소녀>, 1만6936<br><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 5167<br><조이랜드>, 3325<br><여기는 아미코>, 2893<br><산이 부른다>, 2259<br><총을 든 스님>, 상영 중</td> </tr> </tbody> </table> <p dmcf-pid="fvRICWiBsK"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김성호 평론가의 브런치(https://brunch.co.kr/@goldstarsky)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씨네만세'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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