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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이병헌 “이정재와 BL? 불쾌하진 않지만 좋지도 않아” (오징어게임2) [EN:인터뷰③]

온카뱅크관리자

2025-01-08 14: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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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병헌/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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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런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시리즈다.
 지난 2021년 전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오징어게임'은 3년만에 시즌2로 돌아왔다. 시즌1에서 가면을 쓴 프론트맨으로 특별출연했던 이병헌은 시즌2에서 성기훈과 맞서는 또다른 주인공으로 나섰다. 
 시즌2에서 프론트맨은 가면을 벗고 001번 참가자 오영일로 게임에 참가해 긴장감을 더했다. 
 - 이정재와 연기 호흡은 어땠나 ▲ 생각해보니까 정말 오래 전에 '백야 3.98'이란 작품을 하고 '오징어게임1'도 했는데 공교롭게도 두 작품 다 서로 호흡을 맞춘 경험은 없었다. 따로 촬영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함께 해서 서로가 서로의 연기 색과 패턴을 알게 됐다.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아이러니한게 그렇게 한번도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는데 우린 데뷔시즌이 비슷하니까 인간적으로는 되게 오래된 친구다. 우리도 신기했다. '드디어 우리가 대사를 맞춰보는구나' 했다. 
 - 시즌2 공개 전 시나리오 이야기 들은게 있나 ▲ '우리들의 블루스' 찍으며 제주도에 몇개월 머무를 때 감독님이 한번 놀러오셨다. 같이 밥 먹고 술한잔 하면서 '오겜2'를 하기로 했는데 내 전사 아니냐고 물어봤다. 누구나 예상했듯이 프론트맨이 어떻게 하다 처음 게임에 참여하게 됐는지, 첫 게임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그런 이야기 아니냐 했다. 감독이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했는데 나중에 대본이 다 쓰여지고 나한테 보여주셨을 때 깜짝 놀랐다. 현재 진행형으로 간다고? 기훈은 이미 우승자가 되어 나왔고 나머지 다 죽었는데 어떻게 현재진행형 이야기가 나오는거지 했는데 보고 더 놀랐다. 순식간에 어떤 이야기를 할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6개월 정도의 시간 만에 이런 이야기를 쓰셨을까. 황동혁 감독이 진짜 천재적인 이야기꾼이구나 생각했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는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사람이다. 연출은 또다른 영역이고 이야기는 작가의 영역인데 그 능력이 대단한 사람이라 느꼈다. 
 - 성기훈은 인간에 대한 희망이 있는 캐릭터인데 뒤에서 성기훈을 바라보는 심정은 어땠나 ▲ 기본적인 감정은 '잘 봐. 네가 얼마나 잘못된 생각을 하는지. 네가 어떤 걸 깨닫게 될지'. 하지만 0.01% 정도 생각은 그 친구를 보면서 나를 이전의 나를 봤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캐릭터보다 애정을 가지고 봤었다. 그런 측면에서는 '기훈이 너의 이야기가 맞길 바란다. 너의 뜻과 신념이 맞기를 나도 사실은 바라'라는 면이 없지는 않았을까. 
 - 외국 팬들 사이에서는 프론트맨과 성기훈과의 찐한 브로맨스가 밈처럼 유행이고 두 배우를 아는 한국 팬들은 기함하고 있다. 알고 있었나 ▲ 한국 팬들이 기함했다고요? 그럼 나도 한국 팬인가봐요.(웃음) 나는 숏츠에 BL이라고 써있는 그런게 있어서 나는 BH 이야기인 줄 알았다. 아니면 '병헌리' 인줄 알았다. 근데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다. 댓글도 장난이라 생각했다. 불쾌하진 않다. 기분이 좋지도 않다. (웃음)
 - 기훈이 반란 모의하는 장면에서 프론트맨의 표정이 미묘한데 ▲ 개인적으로 연기하면서 제일 재밌었다. 결국 내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기훈에게서 끄집어낸 상황이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 너도 조금씩 너의 신념을 허물기 시작했다. 거기에서 미묘한 미소를 아무도 모르게 짓는다. 나도 그 연기하면서 재밌었다. 남들이 모르게 하는 시청자들만 알게끔 하는 나의 감정표현을 연기하며 재밌었다. 그 장면이 전체를 아우르는 중요한 모먼트가 아닐까 생각했다. 이 친구의 신념과 나의 신념이 반대였다면 한쪽이 어쩔 수 없이 타협해가며 가까이 와가는 느낌을 느낀 것 같다. 
 - 게임복 입고 세트장 들어갔을 때 느낌은 어땠나 ▲ 시즌1 때 내 기억으로 숙소에 들어가본 적이 없다. 처음 봤는데 정말 어마어마했다. 규모도 말이 되나 싶을 정도였다. 트레이닝복 입고 재밌겠는데? 생각했다. 나는 애초에 시즌2가 결정되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츄리닝' 입은 내가 나올거라고는 생각했다. 기훈과 함께가 아니라 과거 이야기, 내가 처음 오징어게임에 참여했을 때 이야기를 생각하고 나도 게임을 하겠지 어렴풋이 생각했는데 기훈과 함께 츄리닝을 입을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 연기 잘한다 자평하는 영상도 화제였다 ▲ 왜 사람들이 내가 농담할 때와 진담할 때 구분을 못하는지 모르겠다. 나름대로 재치라 생각하는데 사람들이 자뻑으로 받아들이면 유머있게 이야기 하려고 하다 창피해지는거다. (웃음) 물론 작품을 보다보면 '와 저 장면 나도 박수치고 싶을 정도로 잘 살았다' 그런건 종합예술이라 나도 잘했어 근데 편집도 예술이고 음악이 이렇고 그런 포스트 프로덕션이다. 내가 했던 연기를 극대화시켜주는거다. 결국 그래서 종합예술이라 생각한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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