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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독립군 숭고한 희생의 여정… 오락 영화로 찍을 순 없었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5
2025-01-06 01:12:1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And 문화]<br>[창·작·가] 영화 ‘하얼빈’ 우민호 감독</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Li5J0EQiM">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KaoFLurRJ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우민호 감독은 “광활한 자연 앞에서 스스로 한없이 약하고 초라하고 쓸쓸한, 그러면서도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하얼빈으로 가는 독립군의 모습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CJ ENM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1/06/kukminilbo/20250106011214892vqui.jpg" data-org-width="500" dmcf-mid="qqGnXNzTe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06/kukminilbo/20250106011214892vqui.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우민호 감독은 “광활한 자연 앞에서 스스로 한없이 약하고 초라하고 쓸쓸한, 그러면서도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하얼빈으로 가는 독립군의 모습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CJ ENM 제공 </figcaption> </figure> <p dmcf-pid="9XGdYoUlnQ" dmcf-ptype="general"><br>“조선이란 나라는 수백 년 간 어리석은 왕과 부패한 유생들이 지배해 온 나라지만 저 나라 백성들이 제일 골칫거리야. 받은 것도 없으면서 국난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힘을 발휘한단 말이지.”</p> <p dmcf-pid="2rDBEVvaMP" dmcf-ptype="general">하얼빈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이토 히로부미(릴리 프랭키)가 말한다. 이토 히로부미의 말은 “불을 밝혀야 한다. 사람을 모아야 한다. 기어이 앞에 나가고, 뒤에 나가고, 급히 나가고, 더디 나가고, 미리 준비하고 뒷일을 준비하면 모든 일을 이룰 것”이라는 안중근(현빈)의 독백을 통해 구체화한다.</p> <p dmcf-pid="V2KsblMUi6" dmcf-ptype="general">‘남산의 부장들’(2020), ‘내부자들’(2015)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영화 ‘하얼빈’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영화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소재로 삼았지만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사건 당일이나 독립군들의 전투 장면을 박진감 있게 담기보다 운명의 그날을 향해 다가가는 독립군들의 지난한 여정을 조명한다.</p> <p dmcf-pid="fIs2m6Yci8" dmcf-ptype="general">우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국민일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화를 만들게 된 과정을 밝혔다. 그는 “처음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땐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어떤 감독이 안중근에 대한 영화를 하겠다고 쉽게 나설 수 있겠느냐”며 “그러던 중 우연히 서점에서 안중근 의사 자서전을 읽게 됐다“고 말했다.</p> <p dmcf-pid="4Z5LZjqyL4" dmcf-ptype="general">이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20~30대 독립군의 고초와 희생, 헌신이 가슴에 묵직하게 다가왔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사건에 대해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자서전에 고난스러운 과정과 안중근의 고뇌가 많이 기록돼 있었다”며 “가공의 인물이나 가상의 사건으로 구성한다면 오락영화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오락영화로 찍어야 했다면 찍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p> <p dmcf-pid="8GHJGguSMf" dmcf-ptype="general">이번 영화를 연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절제’였다고 우 감독은 말했다. 그는 “독립군들은 내일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숙명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가만히 앉아서 말없이 담배만 태우는 게 실제 그분들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며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숭고함이 덜해질 것 같아 오히려 한 발 떨어진 시선, 절제하는 방식이어야 했다”고 설명했다.</p> <p dmcf-pid="651o5ABWdV" dmcf-ptype="general">안중근 역에 현빈을 캐스팅한 데 대해선 ”2순위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우 감독은 “단순한 영웅의 모습보다 하얼빈으로 가기까지 그가 했던 고뇌를 담고 싶었다. 두려움, 번뇌와 번민 같은 복잡한 느낌들을 대사보다는 눈빛으로 표현하길 원했고 현빈이 그걸 가지고 있었다”며 “처연하기도, 따뜻하기도 하고 유약해 보일 때도 있지만 결의 있는 눈빛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현빈이 하겠다고 할 때까지 대본을 고쳐서 주기를 반복했다”고 말했다.</p> <p dmcf-pid="P2VC2Tdzi2" dmcf-ptype="general">릴리 프랭키에게 이토 히로부미 역을 맡긴 점도 화제가 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어느 가족’, ‘바닷마을 다이어리’ 그리고 지난해 공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등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이지만 일본 배우에게 이토 히로부미 연기를 제안한다는 건 서로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일이었다. 릴리 프랭키는 지금까지와 사뭇 다른 느낌의 이토 히로부미를 그려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QXZnXNzTd9"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하얼빈’에서 안중근(현빈)이 폭약을 구하기 위해 말을 타고 길을 떠나는 장면. CJ ENM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1/06/kukminilbo/20250106011216563woew.jpg" data-org-width="640" dmcf-mid="By9OKSRue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06/kukminilbo/20250106011216563woew.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하얼빈’에서 안중근(현빈)이 폭약을 구하기 위해 말을 타고 길을 떠나는 장면. CJ ENM 제공 </figcaption> </figure> <p dmcf-pid="xu7Eus8tLK" dmcf-ptype="general"><br>우 감독은 “워낙 명배우이고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해서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연락했다. 사실 정말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선뜻 수락해줬다”며 “대본이 좋았고, ‘내부자들’ 등의 작품을 좋아했다고 하시더라. 그런 역을 해보지 않았다는 점에 서로 공감대가 있었던 것 같고, 호기심이 많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이켰다.</p> <p dmcf-pid="yhl6hR5reb" dmcf-ptype="general">조선 백성들을 두고 말하는 이토 히로부미의 대사는 한국의 현실과 오버랩되며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도, 아직 보지 않은 관객들에게도 회자됐다.</p> <p dmcf-pid="WUukUm41JB" dmcf-ptype="general">우 감독은 “사전조사를 하며 당시 이토 히로부미가 실제로 주변에 그런 얘기를 하고 다녔다는 걸 알게 됐다”며 “1906년 조선에 초대 통감으로 왔을 때 ‘왕과 유생들은 무섭지 않은데 저잣거리에서 날 바라보는 민초들의 눈빛이 섬뜩하고 서늘해 께름칙하다’는 말을 했다고 해서 그걸 토대로 대사를 만들었다. 그런데 이토 히로부미가 제대로 본 것 같다”고 말했다.</p> <p dmcf-pid="Yrm9r8WALq" dmcf-ptype="general">영화는 지금까지의 어떤 안중근 영화보다 압도적인 영상미를 자랑한다. 영화는 ‘현존하는 최고의 디지털 카메라’로 불리는 아리 알렉사 65를 사용해 아이맥스 포맷으로 제작됐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라트비아, 몽골 등지를 다니며 꽁꽁 언 호수, 사막, 설원 등을 배경으로 촬영했다.</p> <p dmcf-pid="G86v8GLKMz" dmcf-ptype="general">우 감독은 “자연에 관한 건 컴퓨터그래픽(CG)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눈이 쏟아지면 쏟아지는 대로, 주어진 대로 찍자는 생각이었다”며 “광활한 자연을 담고 그 안에서 독립군들의 모습을 그려보고 싶었다.</p> <p dmcf-pid="HbKsblMUR7" dmcf-ptype="general">당시 우리는 땅 한 평 가지지 못한 나라였다. 그런 풍경 속에서 스스로 한없이 약하고 초라하고 쓸쓸한, 그러면서도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하얼빈으로 가는 모습이 숭고해 보였으면 했다”고 말했다.</p> <p dmcf-pid="XAc7AKhLJu" dmcf-ptype="general">영화가 다소 정적이다보니 사운드를 풍성하고 웅장하게 설계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우 감독은 “조영욱 음악감독과 다섯 번째 작업이었다. 정성을 많이 들였다”며 “운 좋게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참여 의사를 밝혀왔고, 비틀스가 녹음했던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작업했다. 한국에서 그런 시도를 한 작품은 없었다”고 자부했다.</p> <p dmcf-pid="Zog3o7meMU" dmcf-ptype="general">근현대사를 비판하는 작품들을 주로 찍어 온 우 감독은 이번에도 역사물을 만들었다. 그는 “한 번 할 때마다 다시는 안 한다고 하면서 왜 자꾸 (역사물을) 찍고 있는지 스스로도 신기하게 느껴진다. 문득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 내게 주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팔자려니 한다”며 웃었다.</p> <p dmcf-pid="5QxWQZaVep" dmcf-ptype="general">역사를 소재로 한 영화라는 점은 같지만 선한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그렸다는 점에서 ‘하얼빈’은 그의 전작들과 다르다. 우 감독은 “악당을 그릴 땐 이상하고 안 좋은 모습들을 상상력을 통해 만들어낼 수 있는데 이분들의 마음은 진심이고 잘못 전달돼선 안 되는 것이었다”며 “실존했던 인물인 안중근 의사와 독립군의 모습, 그들의 마음이 자칫하면 왜곡될 수 있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찍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제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p> <p dmcf-pid="10pA0wVZL0" dmcf-ptype="general">그의 다음 선택 역시 격동의 1970년대를 그린 실화 기반의 ‘메이드 인 코리아’다. 우 감독의 첫 시리즈물이기도 한 이 작품은 ‘하얼빈’에 출연한 현빈과 정우성이 주연을 맡았다. 그는 “‘메이드 인 코리아’가 끝나면 근현대사 소재의 작품은 다시 안 할 것이다. 꼭 ‘현대물, 작은 규모의 작품, 실화 바탕이 아닌 완전한 창작물’을 할 것”이라는 장담할 수 없는 계획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p> <p dmcf-pid="t7zD7O6Fe3" dmcf-ptype="general">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p> <p dmcf-pid="FF3NFE9HRF" dmcf-ptype="general">GoodNews paper ⓒ <span>국민일보(www.kmib.co.kr)</span>,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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