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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보고타’ 이희준 “경쟁작 ‘하얼빈’? 한국영화 잘되면 좋죠”[인터뷰]

온카뱅크관리자

2025-01-05 16: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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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준. 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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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연기하는 것만큼 재밌는 게 없는 것 같아요. 대본을 받아서 리서치하고, 배역에 대해 상상을 하죠. 그 사색하는 과정이 너무 재밌습니다. 연기 중에 17명을 찔러서 죽이는 간접 경험을 겪어보기도 하고요. 거기서 분출되는 도파민이 엄청나더라고요. 그래서 배역이 없을 땐 오히려 우울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경주마인데 트랙이 없어진 느낌이랄까요?” 스포츠경향은 최근 삼청의 한 카페에서 영화 ‘보고타’ 주연 배우 이희준을 만나 콜롬비아 현지 촬영 비하인드, 연기에 대한 열정 등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모처럼 휴식기를 맞이한 이희준은 공백기에 찾아오는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양동이 이종격투기선수를 만나 복싱을 배우는 등 활력을 찾고 있었다. ■ “연기만큼 재밌는 게 없어…쉴 때는 우울증” 지난달 31일 개봉한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극 중 이희준은 대기업 상사 주재원으로 콜롬비아 보고타에 온 후, 탁월한 생존력과 수완을 밑천으로 보고타의 상인들 사이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사업가, 수영으로 분해 송중기와 합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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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준. 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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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제목에서 드러나듯,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가 이 작품 전체의 배경이다. 이희준은 기나긴 현지 로케이션 촬영 생활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했다. “제가 한식파여서 3일 정도 한식을 안 먹으면 힘듭니다. 음식에 적응하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한 달 만에 향수병이 생기기도 했고요. 그래서 등산도 했고, 근처에서 살사 댄스를 배우는 등 현지 생활에 맞춰가려고 노력했어요.” 한국 스태프와 외국 스태프들의 비율은 반반이었다. 외국 스태프들과 오랜 시간 일한 것은 그에게 매우 색다른 경험이었다. “한국 스테프들은 자기 일이 아니어도 발 벗고 다 나서는데, 외국 스태프들은 자기 일에 대해서만 관리하고, 책임진다는 점에서 한국과는 달랐어요. 문신할 때도 한국 스테프들은 ‘금방 된다’라고 퉁치는데 외국 스태프들은 딱 ‘1시간 반’ 이라고 명확하게 설명을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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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영화 ‘보고타’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1/05/sportskhan/20250105165117730albf.png" data-org-width="700" dmcf-mid="1clCha0CE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05/sportskhan/20250105165117730albf.pn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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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보고타’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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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춘 송중기에 대해 “송중기씨는 나이가 들어서도 솜털이 있을 정도로 외모가 곱다. 그런데 그 외모를 이용해서만 연기를 하지는 않는 친구”라면서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같다는 생각이 든다. 디카프리오가 ‘레버넌트’를 만나 연기 변신을 꾀한 것처럼, 중기한테도 그런 날이 올 거라고 본다”고 추켜세웠다. ■ “마크 러팔로와 호흡 맞춰보고 싶어” ‘보고타’는 ‘하얼빈’과 함께 연말에 이어 신년 극장가를 책임지고 있다. ‘하얼빈’과는 경쟁 관계가 아닌 동업자로서의 감정이 더 크다. 실제로 그는 ‘보고타’ 언론시사회가 끝난 후 송중기와 함께 ‘하얼빈’을 보러 갔었다고. “‘하얼빈’의 안중근 이야기는 우리가 꼭 돌아봐야 할 영웅이기도 하고 관객에게 좋은 의미의 영화일 것 같아요. 우리가 요즘 사는 게 팍팍하잖아요. ‘보고타’는 그게 싫어서 먼 이국땅으로 떠난 한국인들의 이야기니까 관객에게 재미있게 다가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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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준. 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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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내내 영화와 연기에 대해 깊은 애정을 드러낸 그는 특히 촬영 전 준비하는 ‘프리-프로덕션’ 기간이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했다. “저는 연기를 할 때 제일 재밌어하는 부분이 ‘관찰’이에요. 이 영화에서 이 역할을 어떻게 하면 잘 소화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리서치를 하면서 제 연기의 빌드업을 쌓는 거죠.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도 하기도 해요. 거기에서 제 연기가 성장하고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이희준은 올해에만 ‘황야’, ‘살인자o난감’, ‘지배종’, ‘핸섬가이즈’, ‘보고타’ 총 다섯 편의 작품을 스크린 과 OTT등을 통해 공개했다. ‘보고타’는 지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촬영하고, 펜데믹 때문에 뒤늦게 개봉한 사례이기는 하지만, 그걸 고려해도 이희준은 매년 새로운 작품으로 대중을 찾는 ‘다작’ 배우다. 그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떨까. “과거에는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받고 마크 러팔로와 함께 작품하고, 그런 게 꿈이었어요. 그런데 요즘엔 그게 성공의 척도인지 의문이더라고요. 저한테 성공은 지금 가족들과 화목하고 재밌게, 그리고 건강하게 사는 거예요. 그런데 언젠가 마크 러팔로와 함께 연기해보고 싶기는 하네요. (웃음)” 서형우 온라인기자 wnstjr140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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