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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정년이'부터 애국가 제창까지... 판소리의 '판' 키워가는 이자람

온카뱅크관리자

2024-12-31 11:24:04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올해의 양성평등문화인상 수상, 소수자·여성 편에서 새로운 연대의 서사 만들어</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zWfm3If5w2">
          <p dmcf-pid="qpiY2XiBO9" dmcf-ptype="general">[박진서 기자]</p>
          <p dmcf-pid="BUnGVZnbOK" dmcf-ptype="general">흔히들 '소리꾼'이라고 하면 험난한 수행의 과정을 떠올리곤 한다. 사실 이것은 전통예술 전반에 대한 인식과도 연결되는데, 대중과는 점차 멀어지는 전통예술의 세계에서 전통을 지켜나가기 위한 예술가 혹은 장인은 고독한 순례자의 모습으로 다루어진다.</p>
          <p dmcf-pid="bFeTbYe7Db" dmcf-ptype="general">그러나 판소리는 여러 사람이 모인 '판'에서 시작된 소리다. '판'에서 함께 하던 사람들은 자기만의 추임새와 삶, 그리고 애환을 풀어내며 '판'을 키웠다. 판소리가 그 자체로 '연대'의 예술이라 할 수 있겠다.</p>
          <p dmcf-pid="K3dyKGdzOB" dmcf-ptype="general">이자람은 이러한 연대의 소리를 복원해왔다. 어린 시절 '예솔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그는 춘향가를 최연소로 완창하는 등 소문난 국악 신동으로 성장기를 지냈다. 그러던 2007년 브레히트의 희곡&lt;사천의 선인&gt;을 각색한 판소리 &lt;사천가&gt;를 세상에 내놓으며 국악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후 수많은 창작판소리와 창극을 통해 판소리의 경계를 끊임없이 넓혀왔다.</p>
          <div dmcf-pid="90JW9HJqwq" dmcf-ptype="general">
           <strong>소수자·여성 살핀 이자람</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2Jvfc6varz"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31/ohmynews/20241231112408912beir.jpg" data-org-width="1280" dmcf-mid="UOms0C41w4"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31/ohmynews/20241231112408912beir.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이자람이 출연한 tvN 드라마 &lt;정년이&gt;의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tvN</td>
            </tr>
           </tbody>
          </table>
          <div dmcf-pid="ViT4kPTNm7" dmcf-ptype="general">
           올해는 미디어의 주목을 많이 받은 해이기도 하다. KBO 코리아시리즈에서 애국가를 제창했고, tvN 드라마 &lt;정년이&gt;에서 국극의 줄거리를 설명하는 도창 역할로 특별출연하기도 했다.
          </div>
          <p dmcf-pid="f0JW9HJqmu" dmcf-ptype="general">이자람은 더 많은 이들을 소리의 판으로 끌어들였고, 판소리는 연대라는 전통을 조금씩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헤밍웨이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판소리 &lt;노인과 바다&gt;에 등장하는 괴팍한 노인 산티아고는 청새치와의 고독한 싸움을 통해 자신을 도와주던 어린 조수 니꼴의 소중함을 깨닫는다.</p>
          <p dmcf-pid="4piY2XiBDU" dmcf-ptype="general">동명의 웹툰을 작창(창의 형태로 각색)하는 작업에 참여했던 창극 &lt;정년이&gt;(국립창극단, 2023)에서는 혼자 외로이 단련하는 것이 아닌 협업과 연대를 통해 하나의 소리를 완성하는 국극과 창극의 힘을 조명한다.</p>
          <p dmcf-pid="8UnGVZnbIp" dmcf-ptype="general">그의 작품은 언제나 소수자와 여성의 편에 서서 새로운 연대의 서사를 만들어왔다. 실제로 그는 "판소리에 성평등 인식과 새로운 세계관을 담아 그 지평을 새롭게 넓혔다"라는 평가와 함께 2024년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13년 전 이 상의 전신인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신진여성문화인상 수상자 중에서 중견예술가로 성장한 후 최고상을 수상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 받았다.</p>
          <div dmcf-pid="6mUgyjUlw0" dmcf-ptype="general">
           <strong>연대의 가능성</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PsuaWAuSm3"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s_img 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31/ohmynews/20241231112410220yctv.jpg" data-org-width="225" dmcf-mid="uW51P3NfO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31/ohmynews/20241231112410220yctv.jpg" width="225"></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2024년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더줌아트센터에서 공연된 &lt;바탕: 적벽가&gt;의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더줌아트센터</td>
            </tr>
           </tbody>
          </table>
          <div dmcf-pid="QO7NYc7vsF" dmcf-ptype="general">
           이자람은 전통 속에서도 연대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그의 전통은 'K-컬쳐'라는 국가주의적인 수식어에 국한되지 않는다.
          </div>
          <p dmcf-pid="xEFiloFODt" dmcf-ptype="general">그는 관객들에게 공연에 함께하는 고수에 대한 존경이 담긴 소개를 잊지 않는다. 이자람을 통해 만난 관객과 명인이 하나의 판에 공존하며 연대의 장이 만들어진다. 이자람은 지난 9월 명동예술극장에서 진행된 &lt;노인과 바다&gt; 공연에서 대전무형문화재 박근영 선생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존경과 애정이 가득 담긴 소개에 고 박동진 명창과의 공연 이후 처음 창작판소리에 도전한다고 밝힌 그는, 새로운 판소리의 세계를 마주하기 위한 노력을 가감없이 드러냈고 관객들은 열렬히 화답했다.</p>
          <div dmcf-pid="yzgZ8tg2I1" dmcf-ptype="general">
           판소리 역사상 보기 드문 '피켓팅'을 이끌어낸 &lt;적벽가&gt; 완창(6월 15~17일, 더줌아트센터) 또한 이러한 길 위에 있다. 완창 공연을 과감하게 반으로 나누어 소리꾼의 중압감을 덜고 관객들의 문턱을 낮췄다.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에게 이자람은 자신의 적벽가가 송순섭이라는 명창의 길 위에 서 있다며 본격적인 소리에 앞서 극장을 찾은 그를 소개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Wqa56FaVr5"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31/ohmynews/20241231112411746iufw.jpg" data-org-width="600" dmcf-mid="7JDUdzDxs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31/ohmynews/20241231112411746iufw.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이자람의 판소리 &lt;노인과 바다&gt; 공연 장면</td>
            </tr>
            <tr>
             <td align="left">ⓒ 두산아트센터</td>
            </tr>
           </tbody>
          </table>
          <div dmcf-pid="Yqa56FaVrZ" dmcf-ptype="general">
           그의 동료이자 국립창극단 단원이기도 한 이소연의 등장도 예상치 못한 재미와 감동을 이끌어냈다. 공연 시작 전에는 그의 공연을 도와주는 매니저로, 공연 중에는 객석을 지키는 객석으로, 때로는 헷갈리는 대사를 상기시켜주는 프롬포터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자람은 판소리 연구자로써의 전문성을 토대로 쉬이 이해할 수 없는 한자어와 고어(古語)로 가득 한 원작을 친절한 자막과 함께 제시했다. 관객들은 '전통'이라는 이름 속에 소외되지 않고 그들의 판에서 함께 어우러지며 더 큰 연대의 판을 만들어간다.
          </div>
          <p dmcf-pid="GBN1P3NfrX" dmcf-ptype="general">2024년, 이자람은 자신의 예술적 행보에서 또 하나의 장(章)을 마무리했다. 2019년 초연 이후 5년간 전국 곳곳은 물론 해외를 누비며 선보였던 &lt;노인과 바다&gt;를 잠시 접어두고 2025년에는 신작 판소리로 찾아오겠노라 공언했다. 국악을 넘어선 음악적 외연확장을 모색해 온 '아마도이자람밴드'도 20년간의 활동을 정리했다. 도전적인 신진 국악인이라는 틀을 벗어나 이자람만의 예술을 만들어 온 그가 앞으로 선보일 세계가 더욱 기대된다.</p>
          <p dmcf-pid="HbjtQ0j4EH" dmcf-ptype="general">'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며 서로를 향한 다정한 손길조차 내밀지 않는 고독한 각자도생의 사회가 견고해지고 있다. 그 속에서 모두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면서" 살아가자고 말하는 이자람이 견고하게 다져온 '연대의 판'이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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