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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비상계엄·내란 떠올리게 하는 콜롬비아 드라마

온카뱅크관리자

2024-12-29 10:06:0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넷플릭스 시리즈 
         백년의&gt;</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0dOH2c7vEF">
          <p dmcf-pid="pzJEX6vaOt" dmcf-ptype="general">[지유석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UqiDZPTNr1"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29/ohmynews/20241229100602685oont.jpg" data-org-width="600" dmcf-mid="thkS7LtsD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29/ohmynews/20241229100602685oont.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백년의 고독'에서 반란군을 지휘하는 호세 아우엘리오 대령은 보수당 정권의 악행에 치를 떤다.</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td>
            </tr>
           </tbody>
          </table>
          <div dmcf-pid="uH2dOukPE5" dmcf-ptype="general">
           <strong>(*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trong>
          </div>
          <p dmcf-pid="7XVJI7EQEZ" dmcf-ptype="general">콜롬비아 출신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대표작 &lt;백년의 고독&gt;은 환상과 현실이 절묘한 조화를 이로는 소설이다. 넷플릭스는 이 작품을 동일 제목의 드라마로 옮겼는데, 사실 처음엔 보기가 망설여졌다.</p>
          <p dmcf-pid="zVNI0dXDwX" dmcf-ptype="general">원작인 &lt;백년의 고독&gt;이 워낙 몽환적이면서도 무섭도록 현실을 묘사하고 있는데, 드라마가 이를 잘 녹여냈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막상 보고 나니, 원작의 향기가 그대로 전해졌다.</p>
          <p dmcf-pid="qfjCpJZwEH" dmcf-ptype="general">&lt;백년의 고독&gt;을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하려면 엄청난 물량이 필요할 것이다. 스케일과 서사가 워낙 방대해서다. 워너브러더스나 파라마운트 등 미국 헐리우드 스튜디오가 탐을 낼 만한 프로젝트일 것이다.</p>
          <p dmcf-pid="B4AhUi5rDG" dmcf-ptype="general">그러나 이 시리즈 &lt;백년의 고독&gt;은 원작자의 조국 콜롬비아가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시리즈의 모든 미장센이 그저 회화에서 어렴풋이 접해봤을 라틴 아메리카의 정경을 담아낸다. 색감도 고풍스러우면서 독특하다.</p>
          <p dmcf-pid="bbLr1xWAOY" dmcf-ptype="general">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주인공들의 의상이다. 등장인물의 의상은 원시 공동체 마콘도가 외부 세상과 접촉면을 넓혀 나갈수록 점점 현대화되고 세련된다.</p>
          <p dmcf-pid="KKomtMYcEW" dmcf-ptype="general">개인적으로 이런 디테일은 작가의 조국 콜롬비아가 제작해서 가능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만약 미국이 이 드라마를 제작했다면 어땠을까. 적어도 주인공들은 스페인어가 아닌 영어로 대사를 말했을 테고, 원작의 느낌도 반감되지 않았을까.</p>
          <div dmcf-pid="99gsFRGksy" dmcf-ptype="general">
           <strong>부엔디아 가문의 흥망성쇠</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2esG9AuSET"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29/ohmynews/20241229100603987nusq.jpg" data-org-width="600" dmcf-mid="FaVJI7EQO0"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29/ohmynews/20241229100603987nusq.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콜롬비아가 제작한 '백년의 고독'은 원작의 느낌을 영상으로 옮긴다.</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td>
            </tr>
           </tbody>
          </table>
          <div dmcf-pid="VdOH2c7vrv" dmcf-ptype="general">
           &lt;백년의 고독&gt;의 핵심 줄기는 부엔디아 가족의 흥망성쇠다. 주인공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는 처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우르술라와 결혼한다. 그리고 원래 거주했던 마을을 떠나 마콘도라는 공동체를 구축한다.
          </div>
          <p dmcf-pid="fJIXVkzTDS" dmcf-ptype="general">마콘도는 흡사 노자가 &lt;도덕경&gt;애서 그린 이상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마콘도는 점차 제도권의 자장으로 빨려 들어간다.</p>
          <p dmcf-pid="4EXzJSP3sl" dmcf-ptype="general">콜롬비아 정부가 파견한 조정관 아폴리나르 모스코테는 마콘도 소재 모든 주택 외벽을 푸른색으로 칠할 것을 명한다. 그리고 결혼하는 남녀는 반드시 가톨릭 사제의 축복을 받아야 한다고 선포한다.</p>
          <p dmcf-pid="8DZqivQ0rh" dmcf-ptype="general">푸른색은 콜롬비아 기득권 세력인 보수당의 상징색이다. 그리고 가톨릭교회는 콜롬비아를 비롯한 라틴 아메리카에서 정당과 함께 제도권력의 다른 한 축을 이루는 기관이다. 즉, 정당과 교회로 상징되는 제도적 질서가 원시 공동체인 마콘도를 손아귀에 넣으려 한 것이다.</p>
          <p dmcf-pid="6w5BnTxpEC" dmcf-ptype="general">한편, 부엔디아 가족의 둘째인 호세 아우렐리오(클라우디오 카나토는 모스코데 집정관의 막내딸 레메디오스와 결혼했다.</p>
          <p dmcf-pid="P4AhUi5rwI" dmcf-ptype="general">부엔디아 가족은 마콘도의 정신적 지주다. 그리고 모스코테 가문은 제도 권력의 상징이다. 두 가문이 사돈관계를 맺었다는 건 원시 공동체와 제도권 권력이 얽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두 가문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레메디오스가 그만 숨을 거둔 것이다. 아우렐리오는 슬픔을 이기지 못한다.</p>
          <p dmcf-pid="Q8clun1mDO" dmcf-ptype="general">여기까지는 환상의 영역이다. 하지만 집정관 모스코테가 부정선거를 획책하면서 이야기는 현실로 빨려 들어온다.</p>
          <p dmcf-pid="x6kS7Ltsrs" dmcf-ptype="general">마콘도에선 첫 선거가 치러진다. 선거 결과 진보정당인 자유당이 승리했다. 하지만 집정관 모스코테는 표를 바꿔치기해서 보수당의 승리로 조작한다.</p>
          <p dmcf-pid="yvzPEtg2Im" dmcf-ptype="general">콜롬비아 전역에서 이런 식의 부정선거가 광범위하게 자행된다. 이러자 급진적 성향의 자유당 지지자들은 폭동을 일으키고, 콜롬비아는 순식간에 내전에 휩싸인다. 결국 군부가 나서 비상조치를 발동하고, 군이 통치하기에 이른다.</p>
          <p dmcf-pid="WTqQDFaVrr" dmcf-ptype="general">부엔디아 가족도 이 같은 시류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아우렐리오는 정치와는 거리를 두려 했다. 하지만 장인인 모스코테의 부정선거와 계엄군의 폭압적 행태에 분노해 정부에 반기를 든다.</p>
          <p dmcf-pid="YyBxw3Nfmw" dmcf-ptype="general">호세 아우렐리오는 봉기 전 친구들에게 자신의 심경을 이렇게 토로한다.</p>
          <p dmcf-pid="GH2dOukPDD" dmcf-ptype="general">"난 보수당원도, 자유당원도 아니야 그런데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자유당을 택하겠지. 보수당원들은 사기꾼들이야. 본질이 그래."</p>
          <div dmcf-pid="HXVJI7EQsE" dmcf-ptype="general">
           <strong>국가폭력 고발한 마르케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XZfiCzDxwk"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29/ohmynews/20241229100605271tikz.jpg" data-org-width="600" dmcf-mid="3eu8c5LKw3"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29/ohmynews/20241229100605271tikz.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넷플릭스 시리즈 '백년의 고독'</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td>
            </tr>
           </tbody>
          </table>
          <div dmcf-pid="ZRmYKjUlmc" dmcf-ptype="general">
           콜롬비아는 20세기 초 내전과 정치불안에 휩싸였고, 작가 마르케스는 내전으로 입은 상처를 자신의 작품에 투영했다. 그런데 묘하게도 이 시리즈가 그리는 상황이 5.18 광주, 그리고 지금 12.3 비상계엄과 뒤이은 탄핵정국으로 혼란한 한국 상황과 닮았다.
          </div>
          <p dmcf-pid="5esG9AuSmA" dmcf-ptype="general">사실 콜롬비아를 비롯한 라틴 아메리카나 우리나라 모두 순탄치 않은 20세기를 보냈다. 특히 미국을 등에 업은 군사정권의 폭정은 이 나라와 판박이다. 칠레의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군부 쿠데타를 일으켜 아옌데 정권을 무너뜨리기 한 해 전인 1972년 한국 박정희 정권은 유신을 선포하고 종신집권을 획책했다.</p>
          <p dmcf-pid="1dOH2c7vDj" dmcf-ptype="general">그리고 1978년 아르헨티나 군부정권이 월드컵을 개최해 시민들의 관심을 스포츠로 돌리게 한 다음, 반체제 인사들을 무자비하게 고문했듯이 12.12군사반란으로 집권한 전두환 정권은 자신들의 치부를 덮기 위해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유치했다.</p>
          <p dmcf-pid="tnh54DBWDN" dmcf-ptype="general">하지만 또 다른 우연의 일치일까. 작가 가브리엘 마르케스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인정받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리고 2024년 노벨위원회는 5.18광주·4.3 등 국가폭력을 겪은 한국 민중들을 다룬 한강 작가에게 역시 노벨문학상을 안겨줬다.</p>
          <p dmcf-pid="FLl18wbYwa" dmcf-ptype="general">이 시리즈 &lt;백년의 고독&gt;에서 국가폭력에 희생당한 콜롬비아 민중들의 영혼에 그어진 상처를 본다. 동시에 지금 쉽지 않은 시간을 건너가는 우리 국민들의 고단함도 함께 느낀다.</p>
          <p dmcf-pid="3oSt6rKGwg" dmcf-ptype="general">다만, 마콘도의 설립자 호세 아르카디오의 독백 "시간이 멈추고 영원이 된다"에서 조금이나마 위로를 얻는다.</p>
          <p dmcf-pid="0CpfjXiBro"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미주 한인매체 &lt;뉴스M&gt;, 개인 브런치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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