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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경쟁자의 죽음이냐, 생존이냐 …'윤리 실험대' 오른 456명

온카뱅크관리자

2024-12-26 17:18:2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 공개 전작인 시즌 1과는 다르게 게임 지속 여부 투표로 결정 게임을 멈추려고 돌아온 기훈 정체 숨긴 프론트맨과 한솥밥 이병헌 배우 섬세한 연기 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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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오징어게임' 시즌2에서 게임을 멈추기 위해 다시 게임장에 들어온 주인공 성기훈(이정재·왼쪽)과 검은 마스크를 벗고 게임에 참가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넷플릭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26/mk/20241226171825460yuhf.jpg" data-org-width="1000" dmcf-mid="UBa9Sn1mn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26/mk/20241226171825460yuhf.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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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게임' 시즌2에서 게임을 멈추기 위해 다시 게임장에 들어온 주인공 성기훈(이정재·왼쪽)과 검은 마스크를 벗고 게임에 참가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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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알고 하는 선택과 모르고 하는 선택은 차원이 다른 윤리적 의미를 발생시킨다. 선택할 권리와, 결과에 대한 지식을 모두 가진 인간들이 극한의 상황에서 내리는 결정은 개인을 넘어 종(種)의 가능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3년 만에 돌아온 '오징어게임' 시즌2는 게임 참가자 456명이 펼치는 거대한 윤리 실험을 묘사한다. 시즌1의 게임장이 자본주의 계급 사회를 풍자하는 공간이었다면 시즌2는 새로운 규칙을 통해 인간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시즌2는 시즌1의 오징어게임에서 우승해 막대한 상금을 받은 기훈(이정재)이 복수를 위해 게임장에 돌아와 프론트맨(이병헌)과 대결하는 과정을 그린다.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오징어게임을 멈추기 위해 기훈은 게임 참가자를 모집하는 딱지맨(공유)을 다시 찾아내고, 게임에 두 번째로 참여한다.
 시즌1과 다른 시즌2의 특징은 참가자들이 게임을 끝내는 선택지를 가진 것이다. 그들은 여섯 번의 게임을 하면서 게임을 마칠 때마다 다음 게임을 진행할지 말지를 다수결로 정한다. 처음에는 게임의 실체를 모른 채 게임장에 오지만 두 번째 게임부터 진정한 의미의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드라마는 인물들이 숙소의 투표장에서 'O'와 'X' 버튼을 눌러 게임의 지속과 중단을 결정하는 과정을 매번 진지하게 묘사한다.
 이 선택이 중대한 이유는 게임의 지속이 곧 타인의 죽음을 기대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시즌1과 마찬가지로 오징어게임은 사망자당 1억원씩 상금이 적립되고 게임이 중단되면 생존자들이 그동안 쌓인 돈의 총액을 나눠갖는다. 다른 참가자가 많이 죽어야 자신이 받을 상금이 늘어나는 원리다.
 비인간적 시스템은 사람들을 타락시킨다. 참가자들은 더 많은 상금을 얻기 위해 "한 게임 더!"를 외치고 게임이 끝난 뒤 다른 생존자들을 세며 "왜 저렇게 많이 살아남았느냐"며 한탄하기도 한다.
 게임의 지속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언뜻 비정해보이지만 드라마는 그들의 전사(前史)를 하나씩 풀며 선택의 딜레마를 더 복잡하게 끌고 간다. 딸의 수술비를 벌어야 하는 경석(이진욱), 성전환 수술을 해 자신의 모습을 찾으려는 현주(박성훈), 사채 빚을 갚아야 하는 용식(양동근) 등의 사연은 그들의 선택을 공감받을 만한 것으로 만들어 시즌2의 윤리 실험을 풍성하게 한다.
 타락 속에서 인간에 대한 희망을 조명하는 것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애다. 기훈과 그의 죽마고우 정배(이서환) 등은 임신부인 준희(조유리)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단체 게임을 하며 우정을 쌓고, 총알이 날아드는 위급한 상황에서 동료를 위해 용기 있는 행동을 단행한다.
 참가자로 위장해 기훈의 무리에 합류한 프론트맨은 오징어게임의 윤리 실험을 빛나게 하는 중심 인물이다. 그는 인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기훈의 정의에 적극 협력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기훈이 게임을 멈추기 위해 일부 참가자들을 희생시킬 계획을 세우자 얼굴에 미묘한 비웃음을 드러낸다. 게임의 흑막이자 정체를 숨긴 채 참가자들과 유대를 맺는 인물, 깊은 상처를 품은 악역의 감정을 섬세하고도 거침없이 표현하는 이병헌 배우의 연기가 압권이다.
 시즌2에는 비석치기, 공기놀이, 팽이돌리기, 짝짓기 등 다양한 놀이들이 새로 등장한다. 5명이 조를 이뤄 여러 놀이를 연속으로 수행하는 게임에서는 대기 중인 참가자들이 마치 스포츠 경기를 보듯 다른 조의 생존을 응원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타인의 죽음을 바라던 참가자들이, 심지어 프론트맨까지 한마음이 돼 다른 조의 성공을 기뻐하는 모습은 극한 상황에서도 인간의 연대가 가능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느껴진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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