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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소설 '아몬드' 작가가 만든 스릴러 영화, 뚜렷한 장단점

온카뱅크관리자

2024-12-26 13:51:0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성호의 씨네만세 912] 
         침입자&gt;</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2UEPAJZwmd">
          <p dmcf-pid="VGiqefhLre" dmcf-ptype="general">[김성호 평론가]</p>
          <p dmcf-pid="fHnBd4lomR" dmcf-ptype="general">영화를 가리켜 종합예술이라고 한다. 영상과 음악, 회화와 문학, 심지어는 무용과 연극에 이르기까지 다른 예술의 분과들을 아울러 담아낼 수 있다는 뜻일 테다.</p>
          <p dmcf-pid="4bOdra0CIM" dmcf-ptype="general">사실이 그러해서 좋은 영화 한 편에는 잘 쓰인 이야기와 잘 짜인 몸짓, 또 음악과 그림, 연극의 반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때로는 관객이 알아채지 못하게, 또 때로는 누구나 의식할 수 있게끔 한 예술로부터 옮겨져 온 발상과 장치가 적잖다.</p>
          <p dmcf-pid="8KIJmNphDx" dmcf-ptype="general">다른 예술의 성취가 영화적으로도 쓰일 수 있는 만큼 다른 예술분과에 이해가 깊은 영화인이 여럿이다. 제임스 캐머런은 화가라 해도 부족하지 않은 그림실력을 갖췄고, 존 카펜터와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는 직접 영화음악을 작곡해 쓸 만큼 음악에 조예가 있다. 영상이란 공통점을 살려 리들리 스콧과 토니 스콧 형제로 대표되는 TV CF감독 출신 영화인들이 수두룩한 건 주지의 사실이다. 소설과 시를 쓰는 영화인들은 한국에도 여럿이 있는데, 전자엔 이창동이, 후자엔 유하가 대표적이라 하겠다.</p>
          <div dmcf-pid="6GiqefhLOQ" dmcf-ptype="general">
           <strong>잘 나가는 소설가가 만든 영화</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PHnBd4lomP"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26/ohmynews/20241226135107117mqto.jpg" data-org-width="600" dmcf-mid="bmjmZSP3r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26/ohmynews/20241226135107117mqto.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침입자</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td>
            </tr>
           </tbody>
          </table>
          <div dmcf-pid="QXLbJ8SgD6" dmcf-ptype="general">
           손원평은 유명 소설가 출신으로 장편 대중영화를 창작한 감독이 됐다. 2017년 출간한 첫 장편 &lt;아몬드&gt;는 꾸준히 입소문을 타며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소설 가운데 한 편으로 자리잡았다. 같은 해 나온 소설집 &lt;서른의 반격&gt; 또한 좋은 평가를 받아 소설가로 손원평을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했다.
          </div>
          <p dmcf-pid="x8TalDBWO8" dmcf-ptype="general">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하고 영화평론가로 활동하기도 했던 손원평은 관심을 살려 장편영화 연출에 돌입한다. 수년간의 준비 끝에 작업이 마침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니, 2020년 작 &lt;침입자&gt;가 바로 그 작품이다. 문학시장이 어느 때보다 좁아진 한국에서 소설가로 크게 성공한 손원평이다. 그녀가 과연 영화에서까지 대단한 성취를 보일 것인지가 많은 이의 이목을 집중케 했다.</p>
          <p dmcf-pid="ylQ38qwMm4" dmcf-ptype="general">&lt;침입자&gt;는 전형적 스릴러다. 자동차 뺑소니 사고로 아내를 잃은 건축가 서진(김무열 분)이 25년 전 잃어버린 동생 유진(송지효 분)을 찾으며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친동생을 찾았다는 한 통의 연락을 받은 뒤 일상 전체가 기묘하게 뒤틀리는 과정이 영화의 얼개를 이룬다. 오랫동안 찾지 못한 혈육을 만났단 기쁨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친동생인 줄 알았던 이가 알고 보니 아니었단 그렇고 그런 일들이 25년 간 너무나 많이 지나갔던 탓이다.</p>
          <p dmcf-pid="WSx06BrRwf" dmcf-ptype="general">그러나 이번엔 좀 달랐나 보다. 집으로 온 친자검사확인서엔 며칠 전 만난 유진이 제 동생이 맞다는 검사결과가 나와 있는 것이다. 서진은 부모와 함께 유진을 집으로 맞아들이고, 그녀는 빠르게 서진의 집 구성원으로 적응해간다.</p>
          <p dmcf-pid="YEbWz1o9IV" dmcf-ptype="general"><strong>유전자 검사로 찾은 잃어버린 동생</strong></p>
          <p dmcf-pid="GDKYqtg2w2" dmcf-ptype="general">건축가로 더없이 바쁜 서진이다. 홀로 딸 하나 건사하기가 벅차 수시로 집에 손을 벌릴 밖에 없다. 그런 그가 집을 비운 며칠 사이 유진은 부모와 서진의 딸에게 엄청난 존재감을 갖게 된 듯 보인다. 하루하루 집에 올 때마다 저보다 유진이 다른 가족들과 훨씬 깊은 유대를 형성한 듯한 기분을 갖는 서진이다. 은근하지만 분명한 위화감과 함께 경계심이 일어나는 것도 자연스런 일이다.</p>
          <p dmcf-pid="Hw9GBFaVs9" dmcf-ptype="general">어머니와 아버지, 딸까지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에 불편함을 느낀 서진은 5년 넘게 가정부 역할을 해온 이에게 유진을 눈여겨 봐달란 부탁을 한다.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가정부가 쪽지 한 장만을 남기고 집에서 사라진다. 5년 동안 일했는데 이럴 사람이 아니지 않느냔 서진의 말에도 모든 가족들이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넘어간다. 그리고 가정부가 비운 자리를 유진이 소개한 이들이 채워나간다. 집은 더는 서진에게 우호적이고 편안한 공간이 아니다.</p>
          <p dmcf-pid="Xyeux9OJrK" dmcf-ptype="general">하루 아침에 평생을 살아온 집을 내주게 생긴 서진이다. 부모와 딸을 사이에 두고서 서진과 유진의 보이지 않는 대립이 시작된다. 서진은 유진의 출생과 출신, 과거를 의심하고, 조금씩 이상한 단서들을 찾아낸다. 그 사이 유진은 서진의 가족들 사이로 점점 더 스며든다. 시간이 흐를수록 서진의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딸은 조금씩 생기를 잃어간다. 초점 없는 눈빛과 어색한 몸짓에도 무엇을 문제라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상황이 서진에게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p>
          <p dmcf-pid="ZWd7M2IiOb" dmcf-ptype="general">아내의 죽음 이후 정신과를 다니며 치료를 받고 최근 들어 약물까지 처방받아 먹고 있는 서진의 상황은 관객으로 하여금 어디까지 믿고 또 어디까지 믿지 않아야 할지를 고민하도록 한다. 변해가는 가족들, 의지할 곳 없는 환경이 서진에게 한없이 불리하게만 작용한다.</p>
          <div dmcf-pid="5YJzRVCnEB" dmcf-ptype="general">
           <strong>하루아침에 달라진 집이라는 공간</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1vMpPbmeDq"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26/ohmynews/20241226135108583uheu.jpg" data-org-width="600" dmcf-mid="KMu2LQyjm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26/ohmynews/20241226135108583uheu.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침입자</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td>
            </tr>
           </tbody>
          </table>
          <div dmcf-pid="tTRUQKsdDz" dmcf-ptype="general">
           장단이 분명한 영화다. 주연을 맡은 김무열과 송지효는 톱배우라고 하기엔 어딘지 모자라 보이는 필모그래피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연기를 펼친다. 점차 고조되는 극 가운데서 수시로 분출되는 감정을 이들 배우들이 놓치지 않고 장악하고 있다. 선과 악의 경계에서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는 감정 표현이 모든 흑막이 거둬지기 직전까지 지켜지는 가운데, 의심과 불안, 양심의 가책과 욕망 등을 복합적으로 드러내는 연기가 돋보인다 하겠다.
          </div>
          <p dmcf-pid="F2hnOAuSw7" dmcf-ptype="general">영상과 미술, 음악과 기본적 서사가 극적 긴장을 효과적으로 일으킨다는 점도 기록할 만하다. 물리적으로, 또 감정적으로 익숙한 공간인 집과 가정을 낯선 이에게 잃어간다는 설정이 빤한 전개와 구성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참신함을 지켜낸다. 많지 않은 경험에도 손원평의 연출은 비교적 완숙하다 할 만하다. 영화가 가진 아쉬움은 개연성 등 서사의 측면 때문이지 연출에 있지는 않은 것이다.</p>
          <p dmcf-pid="3VlLIc7vIu" dmcf-ptype="general">실망스런 점은 역시 개연성이다. 관객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내달리며 거듭 고조되기만 하는 전개가 &lt;침입자&gt;의 기본적인 틀이다. 그 가운데서 등장하는 몇몇 설정은 현실에 비추어 과도하고 무리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p>
          <p dmcf-pid="0fSoCkzTDU" dmcf-ptype="general">이를테면 25년 만에 돌아온 동생 유진이 너무나 쉽게 가족들 사이로 파고들고, 심지어 서진과의 사이를 떨어뜨려 놓는 대목이 그러하다. 가족들의 개성과 성격, 취향 등을 낱낱이 알고 있어야만 가능한 관계를 영화는 아무렇지 않게 맺어놓는 것이다. 급기야 영화가 그 비결로 제시한 설정, 즉 약물을 통해 사리분별을 흐리게 한다는 것 또한 여러모로 개연성이 떨어진다.</p>
          <p dmcf-pid="pyeux9OJwp" dmcf-ptype="general"><strong>아쉬운 개연성에도 불구하고</strong></p>
          <p dmcf-pid="UWd7M2IiD0" dmcf-ptype="general">영화 속에서 극적 긴장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등장하는 경찰 또한 지극히 비합리적인 쓰임으로 일관한다. 통상의 수사절차와는 상관없이 오로지 극적 상황에 맞춰 오고 가며 무리한 체포와 연행까지 한다.</p>
          <p dmcf-pid="uYJzRVCnr3" dmcf-ptype="general">종교가 개입하는 후반부는 더욱 아쉽다. 약물과 사이비 종교의 광신적 조직운영이 결합해 서진의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하였다는 것인데, 개연성을 찾기 어려울 만큼 무리한 설정을 펼쳐두곤 그렇게 된 것이니 납득하라 엄포를 놓는다. 영화 전반부를 이끌어오며 조금씩 고조시켰던 분위기가 마침내 합리적인 이유를 대야 하는 순간에 이르러 가장 편한 답을 내놓고 만 것이다. 사이비 종교와 약물은 무엇이든 납득하게 할 수 있는 힘을 가졌으나, 무엇이든 납득하고 싶지 않게 하는 무리한 설정이기도 하다.</p>
          <p dmcf-pid="7o0ItyMUwF" dmcf-ptype="general">또한 종교와 약물이 이야기의 전면에 모습을 드러낸 뒤부터는 그 결말 또한 쉬이 예상이 가능해져 스릴러 영화에서 기대하게 되는 반전의 파괴력 또한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관객이 주변에서 흔히 마주하는 인간적 욕망이 아닌 뉴스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이기에 관객에게 긴밀히 다가서 공포감을 일깨우지 못한다. 작가로서의 손원평이 판타지적 설정에 기대는 특징이 있다고는 하지만, 보다 현실적인 구성에 신경을 썼다면 나은 작품이 될 수 있었으리란 아쉬움이 남는다.</p>
          <p dmcf-pid="zgpCFWRust" dmcf-ptype="general">&lt;침입자&gt;는 장르적 재미를 추구하는 데 집중한 선명한 장르물이다. 보는 내내 일정수준 이상의 몰입감을 유지하고, 그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 이전까지는 그래도 영화적 균형을 지켜낸다. 여러모로 영화는 손원평이라는 감독의 역량과 가능성, 또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다.</p>
          <div dmcf-pid="qaUh3Ye7w1" dmcf-ptype="general">
           이 영화가 지니는 의외의 의미는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소설가와 영화감독이란 다르지만 완전히 다르지 않은 두 영역을 오가는 창작자로서 손원평이 보이는 기량을 세심하게 짚어낼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된다. 소설가에게 영상과 음향, 배우가 주어졌을 때 어떤 점이 통상의 장르물과 달라지는가. 이는 영화를 즐기는 분명한 재미가 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BJ1rXl6Fr5"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26/ohmynews/20241226135109940mswf.jpg" data-org-width="400" dmcf-mid="94HkWOVZE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26/ohmynews/20241226135109940mswf.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침입자</strong>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td>
            </tr>
           </tbody>
          </table>
          <p dmcf-pid="bitmZSP3wZ"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김성호 평론가의 브런치(https://brunch.co.kr/@goldstarsky)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씨네만세'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p>
         </section>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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